■ 송우영의 고전산책
■ 송우영의 고전산책
  • 송우영 시민기자
  • 승인 2019.05.29 11:25
  • 호수 9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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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외모에도 공부로 성공한 담대멸명

맹자는 사람의 도리를 말하면서<인지유도야人之有道也> “배불리 먹고<포식飽食> 따뜻하게 입으며<난의煖衣> 안일하게 살기만 하고<일거逸居> 가르치지 않는다면<이무교而無敎> 짐승에 가깝게 된다<즉근어금수則近於禽獸. 孟子盡心章句上>”고 했다. 즉 사람의 도리에는 공부가 절대적<이무교而無敎> 이라는 말이다.

이런 공부를 학습과 교육으로 명토박은이가 현자가 공자와 맹자이다. 천하의 영재를 모아 교육한다는 득천하영재이교육지得天下英才而敎育之라는 맹자의 말에서 교육敎育은 시작되는데 주자는 이를 효이라는 오자훈학五字訓學으로 풀었다. 본받도록<> 알려주고<> 훈계하여<> 길러서<> 자라게<>하는 것이 교육이며 배움이요 공부라는 말이다. 또 그보다 앞선 교육의 비조인 성인 공자는 논어 개권벽두에서 학이시습學而時習이라며 공부는 곧 학습學習이라 말한다.

삼국지에서 조조는 이를 습자지재천리習者志在千里라 했다. 혹자는 학야재진명장하學也在振名長河라고 말하기도 한다. 자우子羽 담대멸명澹臺滅明의 말인데 초나라 강서江西 여산驪山에서 300명의 제자에게 효를 가르칠 때<종제자삼백인從弟子三百人따르는 제자가 삼백 명> “도대체 어디까지 공부를 해야 효입니까?”라는 제자의 물음에 대한 답변에서 나온 말이다.

담대멸명이라는 사람은 공적인 일이 아니면 벼슬아치인 경대부 등을 만나지 않았으며<비공사부견경대부非公事不見卿大夫>하늘이 두 쪽이 나도 결코 지름길로 가지 않았다는 행불유경行不由徑의 고사성어를 낳은 인물이다.

그에게는 전설처럼 따라다니는 스토리가 있는데 사마천 사기史記 중니제자열전편仲尼弟子列傳篇에 기록은 이렇다. 그의 용모가 매우 못생겨서<상모심오狀貌甚惡> 그가 공자에게 가르침을 받으러 왔을 때<욕사공자欲事孔子> 공자는 그가 모자라는 사람이라 여겼다<공자이위재박孔子以爲材薄>라는 기록이다. 훗날 공자는 남들이 공자께서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시는 경향이 있으시다는 말을 듣고는<문지聞之> 술회하며 말하길<공자문지왈孔子聞之曰> 나는 말하는 것으로 사람을 판단했다가<오이언취인吾以言取人> 재여에게 실수를 했고<실지재여失之宰予.> 외모로 사람을 판단했다가<이모취인以貌取人> 자우 담대멸명에게 실수를 했다.<실지자우失之子羽.論語公冶長5-9>

담대멸명이라는 사람은 공자조차도 모자라는 인물로 취급할 정도로 극도로 못생긴 자신의 외모임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공부 하나만으로 자신의 인생을 반전시킨 입지전적의 인물이기도 하다. 지금도 자우가 살았다는 여산驪山에서 득도한 진나라 고승 혜원慧遠의 법문 하나가 전한다 한다. 감히 의역하면 불문불토유외학不問不吐唯畏學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오직 공부만 하라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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