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 성폭력상담소 폐지…2개월째 상담 공백
서천군 성폭력상담소 폐지…2개월째 상담 공백
  • 고종만 기자
  • 승인 2019.05.29 12:00
  • 호수 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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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서천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에 상담업무 대행

시민단체 “운영비 일부 교회 수리비 전용” 주장

서천군성폭력상담소가 지난 4월 문을 닫으면서 성폭력 상담 공백사태와 함께 문을 닫게 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군은 새로운 성폭력상담소가 들어서기 전까지 서천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2개 기관에 성폭력 상담업무를 담당토록 하는 등 상담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군에 따르면 기독교대한감리회유지재단 법인은 지난 48일자로 운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법인 이사회에서 서천군성폭력상담소 운영을 폐지키로 했다는 내용을 전해왔다.

서천군성폭력상담소는 지난 201310월말 기독교대한감리회유지재단이 운영 신고와 함께 장항은혜교회가 운영을 맡아왔다.

군은 서천성폭력상담소 운영 첫해부터 지난해까지 성폭력상담소 운영 전반에 필요한 인건비(소장 1, 상담원 2)를 지원해왔다. 실제 도비(1500만원) 지원 첫해인 2017년에는 군비 7170만원을 지원했고, 국비(1500만원)와 도비(2400만원)가 지원된 2018년에는 6600만원을 지원했다. 상담실적도 증가세를 보였다. 2017년 한해 동안 217건의 상담실적을 냈던 서천군성폭력상담소는 2018년에는 425건으로 2배 가량 늘었다.

한 시민단체는 성폭력상담소 상담 실적이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군비만 지원되다가 도비와 국비까지 지원받았음에도 법인측이 운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폐지 결정을 내린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서천사랑시민모임 김용빈 대표는 법인측이 운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들었지만 지난 1월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성폭력상담소 운영비 일부 교회 수리비 전용)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김용빈 대표는 서천군성폭력상담소 직원 인건비 등으로 사용되는 운영비는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음에도 운영비를 교회 수리비로 사용해왔다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것만 3건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군에 따르면 국민권익위원회는 서천성폭력상담소를 대상으로 조사를 마친 뒤 충남도에 조사내용을 통보했지만 충남도는 4개월 가까이 관련 내용을 서천군에 알리지 않고 있다.

군은 성폭력 상담소가 폐지된 이후 복수의 단체가 운영의사를 내비친 상태라면서 복수의 단체가 구비서류를 갖춰 신고해올 경우 심의를 거쳐 신고를 수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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