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시장터-신뢰하는 사회
■ 모시장터-신뢰하는 사회
  • 칼럼위원 한기
  • 승인 2019.06.11 21:48
  • 호수 9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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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정에서부터 부부간, 부모, 자식 간에도 신뢰를 지키며 살아간다. 서로 간에 신뢰와 믿음이 깨지면 인간 관계론에 접근조차 할 수 없다. 그러한 것은 가정에서부터 시작하여 남들과 인간관계를 형성하며 살아가는 사회에서는 더욱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서로에 대한 신뢰를 본인과 생각만 달라도 상대를 비방하고, 헐뜯고, 죄인 취급을 한다. 아니, 우리 사회는 자신과 뜻이 일치할 때에 만 신뢰를 하는 듯하다.

그러한 이기주의는 직장에서 불공정 갑질과 지역 갈등, 노사 갈등, 세대 갈등뿐만 아니라 흉악 범죄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또한, 우리는 인터넷 문화가 발달하면서 악의적인 악플로 인해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보고, 불신의 벽이 더욱 커지고 있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현재 너무 치열한 경쟁 사회이다 보니 상대를 누르고 자신의 의견만 합리화시켜 정당화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 지도층의 영향이 우리 사회를 믿음과 신뢰보다는 불신으로 병들게 하는데 한몫했다라고 생각된다. 우리말에 선례후학이란 말이 있다. 먼저 예의를 배우고 나중에 학문을 배우라는 뜻으로, 예의가 우선임을 말한다. 하지만, 우리 지도층의 일부는 예의를 아직도 배우지 못했는지, 말 한 마디, 한 마디에는 최소한의 예의도 없다. 오직 자신들과 생각이 다르면 저급한 말도 언제든 한다. 그러한 것을 우리 방송과 언론들은 서로 경쟁하듯 여과 없이 앞다투어 내보낸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는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만 깨는 것이 아닌 법과 질서를 무너트릴 수도 있다.

현재 우리 사회는 아주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경기침체로 인해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견뎌내기가 힘에 부치고, 젊은이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의 통로가 어둡다. 그런데 우리 정치인들은 그런 민생의 고통은 뒷전이고, 서로 네 탓이라며 싸움만 한다.

또한, 우리 사회는 현재 불신이 만연하다. 정부에 대한 불신, 정책에 대한 불신, 사법부에 대한 불신, 서로에 대한 불신, 그뿐만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의 비리와 양극화 현상 등, 이러한 것을 극복하고 척결해 가면서 투명한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

서로 믿고 신뢰하는 사회는 상대에 대한 존중, 공정하고 청렴한 사회, 누구에게나 기회가 공평해야 할 것이다. 불신과 이념 갈등을 조장하여 사회를 혼란에 빠트리고, 지역 간에 벽을 만드는 후진국식 행위는 이제 사라져야 할 것이다.

신뢰하는 사회는 어느 한 기관에서만 노력한다고 변화되는 것이 아니다.

정부에서는 잘못된 관행이나 비리를 개선하고 차단해야 하며, 정부 기관을 믿고 신뢰할 수 있는 깨끗하고 투명한 장기적인 틀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법을 집행하는 사법부에서는 만인이 평등하고, 공정한 법 집행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는 자신들의 정당 이익이나 이념만 내세워 서로 불필요한 쟁점으로 시간만 낭비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진정 국민을 위하고, 국민이 고통받는 것이 무엇인가 찾고 노력하여 민의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앞서 얘기했듯 믿음을 갖고 신뢰하는 사회는 어느 한 기관에서 노력한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각 부처와 우리 각자가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신 패러다임이 조성될 때 신뢰하는 사회, 행복한 사회가 이루어질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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