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하굿둑 열어야 서천이 산다”
“금강하굿둑 열어야 서천이 산다”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9.07.25 13:17
  • 호수 96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강하구생태복원위원회 창립대회 열고 출범

“서천·군산 시민단체와 연대해 활동하겠다”
▲금강하구생태복원위원회 창립대회 참가자들이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금강하구생태복원위원회 창립대회 참가자들이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금강하구생태복원위원회가 지난 19일 문예의전당 소강당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창립대회에서는 농어민, 사회단체 등에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금강하구 생태 복원 토론회를 열고 창립선언문을 낭독했다. 금강하구생태복원위원회(위원회) 공동대표는 전두현 서천군어민회장(충남어민연합회 부회장), 조용주 서천군농민회장, 권명애 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 서천군분회 총무)가 맡았다.

전두현 공동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하굿둑을 막은지 30년 가까이 지난 현재 금강의 수질은 농업용수조차 이용하기 어렵고 서천갯벌은 뻘이 쌓여 조업을 나가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금강하구 생태계 복원은 어민들만의 문제도, 농민들만의 문제도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나소열 충남 문화체육 부지사는 축사를 통해 “2009년 군수 시절 농업용수와 공업용수에 지장이 없이 하굿둑을 개방하는 방법을 함께 찾아보자고 군산시에 건의했으나 거절당했다현재 충남도는 전북 쪽을 자극하지 않고 협력하는 가운데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동준 서천군의회 의장은 축사를 통해 해수유통 문제를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국가적 정책으로 채택하도록 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창립대회에서는 낙동강하구기수생태복원협의회 최대현 사무처장이 참석해 지난 66일 낙동강 하굿둑 수문을 시험개방하기까지 부산 시민들 펼친 활동과 노력을 소개했다. 부산지역 환경단체들은 낙동강하굿둑이 막힌지 20년 후인 2007낙동강은 흘러야 한다는 주제로 심포지움을 열었으며, 2012년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해 이 해 민주통합당의 총선 공약, 2015년 부산시의 개방 선포, 2017년 새 정부의 공약 채택 등의 성과를 올렸다.

이어 충남보건환경연구원 최진하 원장을 좌장으로 금강하구 생태복원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서 공무철 송석어촌계장은 하굿둑이 막히고 점점 생태계가 변해가면서 현재 김양식 어민들에게 황백화란 유행어가 생겼다어민들이 사는 길은 바다를 살리는 데 있다고 말했다.

박병문 전국농민회 충남도연맹 부회장은 “5급수에 가까운 물을 쓰면서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가. 환경을 살려야 좋은 먹거리가 생산된다는 것을 누구나 잘 알고 있다아직도 많은 농민들이 해수유통 하면 벼농사를 못짓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므로 행정에서 농민들 설득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진 충남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하국둑으로 인한 기득권자들이 너무 많아 문제 해결이 어렵다최근에 생긴 국가물관리위원회에서 상당 부분 해결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지자체 조례에서부터 시작해, 해수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이런 데에서 법제화 할 수 있도록 군의원들이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금봉 충남도의회 도의원은 충남도의회와 전북도의회가 소통할 수 있도록 하고 또한 국가물관리위원회에서 공론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억수 운영위원장은 군산의 어민단체와 시민단체, 서천의 어민단체와 시민단체가 함께 연대해 힘을 얻어 앞으로의 활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천참여시민모임 이강선 대표는 발언에서 오늘 금강하구 생태복원위원회가 창립된 것을 지역주민의 한 사람으로써 정말 뜻 깊게 생각한다면서 모두가 힘을 모을 때 큰 힘이 나오는 것이고, 정부가 이 일을 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주민들한테 있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 김종술 특임기자는 발언에서 농민들이 물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 녹조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하고 녹조는 정확히 남조류이며 남조류에는 청산가리보다 100배 더 강한 독성이 있는 마이크로시스틴이 들어있을 수 있으므로 더 큰 재앙이 오기 전에 하굿둑을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참석한 새만금해수유통전북행동의 군산 조촌동성당 최종수 신부는 새만금 막힐 때 엄청 울었다금강하굿둑도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구는 하나의 생명체이며 이를 인간이 파괴할 때 자연의 반격이 오게 돼있으므로 미래세대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이어 창립선언문을 낭독했다.

참석자들은

- 우리는 죽어가는 금강하구를 살리고 후손들에게 건강하고 풍요로운 금강하구를 유산으로 남겨주기 위해 모든 힘을 모아 함께 노력한다.

- 우리는 금강하구 생태 복원을 위해 서천군민은 물론 뜻을 함께 하는 시민단체들과 소통하고 역량을 모아 함께 노력한다.

- 우리는 금강하구 생태복원을 위한 방향으로 갈등과 반목의 상황을 극복하고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간다.

고 선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