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사랑장학회’ 모금 운동을 보고 나서
‘서천사랑장학회’ 모금 운동을 보고 나서
  • 뉴스서천
  • 승인 2003.11.21 00:00
  • 호수 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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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서천군이 중심이 되어 ‘서천사랑장학회’ 모금 운동을 하고 있다. 서천 군민과 고향이 서천인 분들의 참여로 순조롭게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당초 취지와 다르게 모금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쯤에서 우리는 장학회의 모금 운동에 대하여 깊이 생각할 때가 되었다.
먼저, 모금 운동의 긍정적인 면을 생각하는 분들의 의견은 그래도 군수님이 중심이 된 즉, 관이 주도하는 모금 운동이 업무의 효율성과 모금액의 증가를 가져오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 같다.
반대하는 분들의 생각은 강제 모금에 대한 폐해가 많다는 것이다. 각 면들이 경쟁하여 어느 면이 얼마고 하는 식으로 걷는다면 모금의 순수한 취지가 퇴색(退色)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여기서 필자는 찬성과 반대하는 분들 중에 어느 쪽이 더 옳고 그른가를 따지고 싶지는 않다. 분명, 어떤 일이고 일을 도모할 때는 찬성과 반대 세력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잘 알다시피 서천군은 모든 부문에서 열악한 상황이다. 청양군도 대학이 있고 심지어 공설운동장이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답답할 뿐인 것이다.
문화가 살아 있고, 경제력이 있고, 군민과 군이 하나가 되는 그리하여 말 그대로 민주주의의 꽃인 지방 자치가 잘 이루어지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그것은 단 한가지다. 학생들을 키워야 한다. 당장 서천의 경제가 살아 움직이게 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먼 미래, 우리의 자녀들이 능력이 있고 힘이 있는 성인으로 자랐을 때 서천의 발전이 있을 수 있다.
멀리 강원도도 10여 년 전에 고장 출신의 학생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강원도 학사(學舍)를 서울에 지었다고 들었다. 벌써 미래를 예견(豫見)한 것이다.
엊그제 필자는 서면사무소에서 있었던 모금 운동에 동참하였다. 그곳의 분위기는 내가 예상한 것과 사뭇 달랐다. 각 마을의 이장님들과 부녀회가 중심이 된 축제의 장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물론 이장님들이 가지고 온 수십 개의 봉투 속에는 어쩔 수 없이 낸 분도 있겠지만 학생들을 위하고 교육을 위한다는 일념(一念)은 같았으리라 믿는다.
이제, 우리는 장학회의 운영 방법, 장학금 지원 등에 대하여 생각을 모아야 할 때다. 모든 군민이 참여하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첫째, 서천군의 일방적인 주도로 하는 모금은 아름답지 못하다는 것이다. 엄연히 장학회 이사장과 이사진이 있으니 그분들이 뛰게 해야 한다. 홍보를 더 많이 하여 서천과 관련이 된 모든 분들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또한, 꿈과 현실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음악회와 유명 가수를 부르는 콘서트를 마련하여 수익금을 마련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둘째,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것도 좋지만 공부는 조금 못해도 성실하고, 남에게 귀감(龜鑑)이 되는 학생에게도 지급되어야 한다.
셋째, 교육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일에 지원이 되었으면 좋겠다. 학생들의 역사 체험 학습, 해외 배낭여행, 자원 봉사 활동을 하는 동아리 등 폭 넓게 생각하여 지급되었으면 한다.
앞으로도 장학회 모금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사회에서는 성심(誠心)이 깃든 기금이 꼭 필요한 곳과 학생에게 지급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고, 기금 모금이 집단적이거나 한시적이지 않고 꾸준히 계속 되었으면 한다. 미처 알지 못하였거나 남의 일로만 여겼던 군민들의 생각도 바뀌어 나의 작은 마음이 우리 학생들을 돕고 서천을 위한다는 소박한 마음들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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