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창극단 '세모시' 관객들 뜨거운 호응
서천창극단 '세모시' 관객들 뜨거운 호응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9.10.03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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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세모시 창극으로 승화..."서천사람들 한 풀어냈다"

 장항선셋페스티벌 첫날인 2일 저녁 서천문화예술창작공간에서 공연된 서천창극단의 창극 '세모시'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장항읍 승격 80주년 기념행사에서 처음 공연되어, 서천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창극 세모시는 한산세모시에 배어있는 고난의 삶과 '고향', '어머니'라는 주제를 강하게 표현했다.

노다지제련소가 흥행하던 장항의 술집에 살고 있는 미모의 여인은 소리꾼 어머니가 기생이 되어 낳게 된 사생아이다. 그녀는 자신을 버리고 간 어미를 원망할 사이도 없이 주막에 팔려 뭇사내들의 유혹을 받는다한편, 화양에 사는 가난뱅이 집의 천방이라는 사내는 아버지가 바다로 조기잡으러 갔다 돌아오지 않자 학업을 중단하고 홀어머니를 모시며 노동현장에 뛰어든다. 제련소 현장인부가 되어 일하다가 사고를 당하게 되는데......불구가 된 댓가로 받은 보상금이 화양 들판의 열마지기 논으로 재산 밑천이 된다. 하지만, 불구가 되어 노총각으로 늙어갈 때, 장항 술집에 우연히 들렀는데 주막 처녀에게 마음이 빼앗겨 남자들끼리 쟁탈전을 벌이다 홧김에 논문서를 주고 그 여인을 각시로 맞이해 온다시집 온 각시는 내막을 알게 된 시어머니에게 모진 구박을 받으며 모시 일을 배우는데 그 시엄니는 인근에서 세모시를 잘 짜기로 소문난 화양댁으로 과부이다.

이같은 내용은 서천 사람이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어서 미곡창고를 메운 관객들은 창극에 몰입했다.  첫 공연으로 야외 주무대에서 공연할 예정이었으나 태풍으로 인해 많은 비가 내려 장소를 옮겨 서천문화예술창작공간으로 옮겨 공연했다.

창극에 무대에선 배우들은 서천창극원 소속으로 모두 서천사람들이다. 2015년 서천사람들에 의해 설립된 서천창극원(대표 이규옥)은 그동안 '서천 뺑덕이' '마당놀이 놀부전' 등의 창작 창극을 공연했다. 음악과 반주는 허훈(시초면 거주) 감독이 이끄는 예인스토리가 맡았다.

대본을 쓰고 연출, 감독, 작창까지 맡아 단원들을 지도한 이는 중고제 판소리 박성환 명창이며 시초면 신흥리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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