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선셋페스티벌 고비용저효율 질타
장항선셋페스티벌 고비용저효율 질타
  • 고종만 기자
  • 승인 2019.10.09 21:33
  • 호수 9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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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참여 프로그램 1억 외 9억원 어디에

3개 축제에 장항주민 1인당 12만원꼴 12억 투입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장항읍에 축제비로 얼마나 쓰였을까? 3개의 축제를 지켜본 주민들의 한결같은 궁금증이다.

군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문화체육과 주관의 ‘2019 국제창작문화축제 장항선셋페스티벌을 비롯해 관광축제과의 해랑들랑어울제1회 청년문화축제3개 축제가 열렸다.

3개 축제에 소요된 예산은 장항선셋페스티벌에 10억원(·군비 각 5), 해랑들랑어울제 17000만원(7500만원·자원관 8500만원·생태원 1000만원). 청년문화축제 3000만원 등 12억원에 달한다. 장항읍 전체 주민에게 12만원을 지급할 수 있는 막대한 예산이 그 짧은 닷새만에 쓰여졌다.

상당수의 주민들은 짧은 기간에 3개의 축제가 장항읍 일원에서 열렸음에도 불구 어디에서 무슨 축제가 벌어지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며 당국의 느슨한 축제 운영 전반을 질타했다.

군은 올 상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문화관광과를 문화체육과와 관광축제과로 분리하고 축제 전문가 1명을 채용하는 등 관광축제팀을 신설했다. 관광축제과는 이번 축제기간에 장항선셋페스벌을 제외한 해랑들랑어울제와 청년문화축제를 주관했을뿐 장항선셋페스티벌은 축제 성격을 이유로 문화체육과에서 주관토록 했다.

이에 대해 한 주민은 조직 개편을 통해 축제 전문가 등을 채용해 축제전담부서를 갖춰놓고도 다른 부서에 축제를 맡겼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조직개편 취지에 맞게 군이 주관하는 축제는 축제전담부서로 일원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승원 관광축제팀장은 축제 성격상 문화체육팀에서 주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군이 주관하는 행사를 전담하기 위해서는 축제팀 인력 보강과 함께 1, 2팀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보 부재도 질타했다. 3개 축제가 장항화물역과 미곡창고, 장항전통시장 일원에서 같은 기간에 개최됐음에도 불구 어디에서 무슨 축제가 벌어지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군의 홍보부재를 지적했다.

군은 3개 행사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같은 기간에 장항읍 일원에서 축제를 개최했다고는 하지만 무슨 축제가 어디에서 무슨 내용으로 열리는지에 대한 홍보가 없다시피 했다. 이 때문에 축제장마다 수요자인 주민과 관광객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썰렁했다. 특히 장항센셋페스티벌 주무대인 장항화물역은 첫날 개막식 이후에는 오전부터 밤 10시까지 홍대거리에서나 볼 수 있는 DJ쇼가 펼쳐졌지만 찾는 이 없이 축제기간 내내 주변 주민들에게 소음피해만 안겼다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했다.

장항선셋페스티벌의 또다른 문제는 장소가 여러 곳에 분산돼 있는데다 장항지리에 밝지 못한 타지역 대학생들을 진행요원으로 배치해 주민과 관광객의 원성을 샀다.

한편 장항선셋축제에서 시니어극단 장항선의 연극과 다방영화제 등 지역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만든 프로그램이 돋보였다는 평가이지만 축제예산은 전체예산의 10분의 11억에도 못미쳤다.

주민참여프로그램에 참여했던 A아무개씨는 주민참여프로그램 다 합쳐봐야 예산이 1억에도 못미친다면서 나머지 9억원이 어느 프로그램에 쓰였는지 알 수 없는 만큼 적확한 정산과정과 사후 평가를 통해 시시비비를 가려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박래 군수는 장항센셋페스티벌 폐막식에서 부정적 평가를 염두한 듯 오늘의 아쉬운 점을 보완해 내년에는 더욱더 많은 주민이 참여하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창작문화 축제로 만들어 장항을 문화예술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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