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숨이 있는 곳 서천”
“내 숨이 있는 곳 서천”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9.10.10 15:34
  • 호수 9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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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랑 구기순 서예 전시회 12일부터 6일간
▲구기순 작가의 이골나다
▲구기순 작가의 이골나다

서천의 서예가 삼랑 구기순 작가의 서예 전시회가 오는 12일부터 17일까지 서천문화원 전시실에서 열린다. 열림식은 12일 오후 3.

석북 신광수의 후손으로 시조시인이자 서예가인 신웅순 중부대 명예교수는 삼랑 구기순을 이렇게 평했다.

삼랑 구기순은 차라리 시인이다. 글제를 고르는 안목이나 글제에 대한 감상이 예사롭지 않다. 글씨는 그 사람이며 그 사람의 모든 것이다. 자신을 숨겨본들 자신의 마음가짐, 영혼까지 숨길 수 있겠는가

이번 전시 작품들은 서천의 역사를 담고 있다. 고려 말 가정 이곡에서부터 목은 이색, 석북 신광수를 거쳐 신석초, 구재기 등 현대 시인에 이르기까지 서천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특히 구재기 시인의 모시관련 시 24수를 한 자 한 자 한글로 써내려간 작품은 한산세모시에 관한 자료집이라 하기에 충분하다. 서천 사람들의 애환과 추억이 서린 정겨운 산천도 한글 서예로 물 흐르듯 흐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서천의 혼과 정신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스스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전시를 기획하고 다시 본 고향산천은 전과는 모든 것이 다르게 다가왔다. 나무, 풀 한 포기, 바람 한 줄기... 모두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소중한 존재로 느껴졌다. 부모님의 사랑만이 나를 키운 건 아니었다. 천방산은 늘 그 자리에서 내게 용기를 주었고, 바닷바람은 앞으로 한 걸음 더 옮겨놓을 수 있게 등을 토닥여주었으며, 모시 일을 하는 여인들의 삶은 나에게 인내를, 또 내 주변의 사람들은 같이 울고 웃을 수 있도록 옆에 있어주었다

구기순 작가는 서천에서 나고 자랐으며 강암 서예휘호대회 최우수상 및 초대작가, 충남서예전람회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대한민국서예전람회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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