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시장터-4.15총선에 바란다
모시장터-4.15총선에 바란다
  • 칼럼위원 한기수
  • 승인 2020.02.12 17:04
  • 호수 9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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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자년, 새해 달력의 첫 장이 벌써 사라졌다. 올해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온 나라가 어수선하다. 공공장소에도 사람이 없고, 2월에 잡힌 모든 행사와 계획의 스케줄이 바뀌었다. 거기에 4.15총선을 앞둔 우리 사회는 더욱 어수선하고 혼란스럽다. 그러다 보니 각 당에서는 인재 영입을 했다며 기자회견을 하고 대대적인 광고 아닌 광고를 한다. 그러나 필자의 눈엔 하나의 쇼로 보인다. 인재란 각 분야에 전문성과 인품을 갖춘 사람이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첫째, 제일 많이 영입하는 직업 층이 법조인이고, 둘째는 방송이나 사회에서 인기와 이슈화된 인물 층이다. 국민 각계각층의 전문성은 뒷전이다.

국민의 소리를 대변하고, 국민의 어려운 곳을 어로 만져줄 수 있는 사람은 학교에서처럼 성적순이 아니다. 법조인은 법과 직접적인 일을 할 때 필요한 사람이지, 예를 들어 열심히 농사일하는 사람이 농사에 지식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면 되지, 무슨 고시를 패스하고 로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하면 무엇 하겠는가? 그러나 대한민국 정치는 옛날부터 명함이 화려하든 아님, 돈이 많든 둘 중의 하나라도 풍족해야 정치판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정치판이 개판이 된 것이고, 자기들의 말이 진리이고 국민의 의중은 귀담아 볼 줄도 모르는 삼류정치를 하는 것이다.

정치인들이 국민과 함께하고 국민의 작은 소리도 귀담아듣고, 들어 줄 때는 선거철 뿐이다. 선거철에만 국민을 대변하겠노라고, 인자한 모습과 직장동료 같은 행동으로 다닌다. 선거가 끝나면 얼굴도 국회에서 싸우는 모습을 TV로나 볼 수 있다. 그러하니 제일 싫어하는 직종의 사람이 정치인 아닌가. 필자의 생각은 현재의 정치인 90%는 다 바꿔야 한다. 국회의원 다선을 한 것이 무엇이 그리 자랑인가. 자기 개인의 부와 명예만 키웠지, 진정 국민을 위해 얼마나 진실한 일을 했는가,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해야 한다, 당리당략만 앞세워 국가 세금 낭비와 선심성 예산 집행으로 세대 간, 지역 간, 사회 각 분야 간, 분열과 갈등만 유발하고 있다. 적폐는 국가의 세금만 축내며 선거철 표의 수만 계산하면서, 민심은 뒷전이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해 싸움질만 하는 정치인부터 국민의 냉엄한 심판으로 4.15총선에서는 꼭 폐기처분을 해야 한다.

정치인들이 아주 잘 쓰는 단어가 있다. 국민에게 한 번만 더 봉사하고 싶다고 기회를 달라고 한다. 필자는 그런 정치인에게 이렇게 답하고 싶다. 국민에게 피해 그만 주시고, 집에 가서나 봉사하시라고. 필자도 우리나라 민선이 시작할 무렵, 정치에 발을 들여놓을 기회가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치판에 발을 들여놓지 않은 것이 내 생애 최고 잘한 선택이었다. 한국 정치를 바꿔보겠다고 정치에 입문한 사람 일부는 재선에 도전하지 않는 이유가 썩을 대로 썩은 정치판을 몇 명의 정치인이 짧은 기간에 바꿀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정치판에서 스스로 은퇴하는 경우를 우리는 간혹 볼 수 있다. 거짓말과 온갖 비리를 저지르고도 뻔뻔하게 얼굴 쳐들고 인터뷰하며 자신을 조사하면, 정치 검찰이라고 하고, 형 집행이 떨어지면, 항소하겠다고 목청을 높이며 기자회견을 자청하는 정치인, 그들을 볼 때면 심한 배신감과 역겨움을 느낀다.

전에도 논한 적이 있는데, 대한민국에서는 우루과이 전 대통령, 호세 무히카 같은 정치인이 나올 수 없을까? 호세 무히카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에 대통령 관저를 노숙인 쉼터로, 자신의 월급 90%를 빈민을 위한 기부로, 자신의 전 재산은 당시 87년식 폭스바겐 비틀 자동차 한 대, 자택은 부인 명의의 30년이 넘은 시골의 낡은 전원주택, 재임 기간에도 손수 운전하여 자신의 집에서 출퇴근하면서도 항상 행복해하는 모습, 자신의 동네에서도 직접 농기구를 수리해주며, 우리네 동네 아저씨 같은 모습.

또한, 그가 대통령으로 재임할 당시 우루과이의 경제성장률은 5%대를 넘겼다. 많은 사람들은 그를 세계에서 제일 가난한 대통령이라 불렀다. 필자가 생각하기엔 세계에서 제일 가난한 대통령이 아니라, 제일 행복한 대통령이면서 마음의 부자 대통령이었다. 인간은 세상에 나와 잠시 머물다 가는 존재이다. 또한 행복은 인간의 화려한 명함이나 재산의 잣대가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 속에 있다. 우리는 명함이 화려하고 재산이 많은 사람과, 우루과이 호세 무히카 전 대통령 같은 사람 중에 누굴 더 오래 기억하고 누굴 닮고 싶겠는가?

우리나라에 이러한 정치인 단, 한 명이라도 나온다면 국민이 얼마나 행복하고, 후세에도 축복받는 일인가? 앞서 얘기했듯 정치는 화려한 명함이 아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국민의 마음을 품을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다가오는 4.15 총선에는 머릿속에 썩은 생각만 가득한 정치인에게 현혹되어 또다시 우리의 삶을 힘들게 하지 말고, 유권자들도 진정 국민과 지역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새로운 인재를 발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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