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잘 사는 길
우리 모두 잘 사는 길
  • 뉴스서천
  • 승인 2003.12.12 00:00
  • 호수 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또 한해가 저물고 있다. 달랑 남은 한 장의 달력이 지나간 한해를 되새기면 다가오는 새해를 그리는 듯이 아까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나온 한해를 되돌아보고 아쉬운 회한을 느끼면서 새로운 내일을 가다듬어 보는 것도 한 장의 달력의 의미를 찾는 것이 될 것이다.
북한 핵 문제, 미 팔군 이전 문제, 이라크 파병 문제, 행정 수도 이전 문제, 부산 부두하역 분규, 철도노조 파업, 부안 핵폐기물 처리 시설 문제, 대통령 측근 비리, 대선 자금 수사, 부동산 폭등, 폭우 수해 등 수 많은 사건들이 먹구름처럼 뒤덮여 어지러운 가운데 보낸 한 해였다. 다행이 수출이 호조를 이루어 백억 불 이상의 흑자를 내고, 내수의 경기는 좋지 않다가 이제 겨우 바닥을 치고 일어서고 있어 안도의 빛이 보인다.
그 사이 산업사회의 격동을 겪어 지구가 하나가 되는 글로벌 시대의 정보사회인 21세기에 접어들어 한국은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세계 12위의 수출국이면서도 아직도 만불시대를 넘어 서지 못하고 정치 경제의 불안과 불황 속에 새로운 변혁과 도약이 절실해지고, 여기에 핵 위협 속에 남북 분단의 소용돌이가 더하여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면서도 세계 어느 곳을 가도 한국 관광객으로 넘치는가 하면, 중국이나 베트남, 태국, 파키스단, 사우디 아라비아 등에 한류풍이 불어, 한국산 전자제품이 석권하고 자동차가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산 가전제품으로 장식하고 한국산 핸드폰을 들고 한국산 자동차를 타는 것이 소원이라고 할 정도이니 그 열풍이 어떠한지를 알 만하다. 조선, 철광, 전자, 자동차 항공산업이 세계의 정상이고, 슈파마켓 등 대량 소비, 여가 선용의 레저, 아름다워지려는 욕구로 선진사회형을 이루고 있고, 국민총생상량 세계 12위의 부(富)를 가진 나라로 전쟁의 폐허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룬 나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도시는 비대해지고 농촌은 더 어려워져 도농(都農)의 격차가 크고 이질감이 더해 가는 것이 문제이다. 선진 도약 위주의 경제 정책이 빚어낸 결과이다. 농촌이 고령화되고 어린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는 농촌의 공동화 시대를 이루고 있는 현실을 우리는 어떻게 서로 잘 살 수 있는 전원의 삶터로 만드냐가 급선무이다. 국가의 지원이나 각종 혜택을 주는 정책으로 농촌의 번영을 추구하고는 있으나 눈에 띄는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그것은 하늘이 돕고 땅과 일과 사람이 일체가 될 때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는 데서 출발을 볼 수 있다. 아무리 나라가 부강해져도 우리 모두가 잘 사는 나라가 되지 않으면 별 의미가 없다. 우리 모두가 잘 살기 위해서 나라의 도움도 필요하지만 우리 스스로가 잘 살려는 의욕과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할 일을 다하고 하늘의 도움을 기다린다는 옛말과 같이 정말 부지런히 일감을 찾아 일하면 밝은 내일은 다가 올 것이다. 우리 모두 잘 될거야라는 희망을 가지고 하면 된다는 자신과 의욕을 가지고 살아갈 때 잘 사는 내일은 다가 올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