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당 조성주 8번째 개인전 서울 인사동에서
국당 조성주 8번째 개인전 서울 인사동에서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0.04.23 15:20
  • 호수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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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 5400 글자 완각한 전각 작품 등 전시
▲법화경 완각과 이를 인쇄한 작품
▲법화경 완각과 이를 인쇄한 작품

국당(菊堂) 조성주의 8번째 개인전이 지난 15일부터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열림식이 있었다.

이번 전시회는 서예가로서 전각가로서 화가로서의 그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으며 가수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관람객들에게 색소폰 연주를 선사하기도 했다.

한국미술관 2층과 3층 전층을 전시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이번 전시회에서 2층의 한 방에는 그의 전각 작품이 전시돼있다. 19975월 금강경 5400 글자를 10여년에 걸쳐 1200여방의 전각으로 완각했으며 이로 인해 그해에 한국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그의 전각 작품은 또 있다. 2007년도에 새기기 시작한 법화경 작업은 2012년까지 6여 년 약 2000여 일간 약 5톤의 인재에 법화경 7만여 글자를 모두 새겨 넣는 대역사로 불광이란 이름을 붙여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2주 동안 전시를 했다.

엄청난 재료비와 전시회 비용이 들어간 작품의 진로가 정해지지 않았으니 전시를 마친 뒤 당장 그 비용과 또한 이 거대한 무게의 작품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연했다. 다시 보관할 장소도 없고, 버릴 수도 없는 법. 마음 속으로는 무작정 사찰에 기증을 하고 싶었으나, 이 많은 비용을 또 어찌 감당할 수 있을까.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전시회 끝나기 3일 전 부처님이 오셨다. 서울 제기동의 법화정사에서 인수한 것이다. 그 작품은 지금은 제기동 소재 법화정사의 법화보궁 200여 평의 전시관에 진열 전시되어 있다.

그 이후 8년 동안 또다시 붓을 잡고 서예의 글씨를 바탕으로 캘리그래피, 멀티그래피의 영역을 넘나들며 형상화된 작품들이 이번 전시회 작품들의 주종을 이룬다.

▲소년기를 보낸 서천의 산천이 배어있는 작품 ‘사모곡’
▲소년기를 보낸 서천의 산천이 배어있는 작품 ‘사모곡’

그는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에 태어났다. 전쟁의 채 가시지 않은 시기에 소년기를 서천의 산과 들판에서 보냈다. 서천중학교를 나와 서천고등학교를 들어갔지만 서울로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에 1학년을 자퇴, 상경하여 동생과 함께 자취를 하면서 다시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다녔다 한다.

국당 조성주는 조선 중기에 서천에 와서 살기 시작한 풍옥헌 조수륜(1555~1612)14대 손이며 그의 셋째 아들 창강 조속(1595~1668)은 시··화에 모두 능한 조선의 대표적 서화가였다. 그는 서천의 풍옥헌과 창강의 예술과 재능을 잇고 있다.

대학에서는 미술(산업디자인)을 전공했고, 성균관대학교에서 문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원광대학교에서 청말 오창석의 인 예술 사상을 연구하여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학교, 성균관 대학교, 홍익대학교, 대전대학교, 경기대학교 및 동교 대학원 등 국내 10개 대학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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