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원, 러시아와 손잡고 황새 지킨다
생태원, 러시아와 손잡고 황새 지킨다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0.05.20 14:12
  • 호수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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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지역에 개체수 증가 위해 인공둥지탑 설치

생태계 회복과 한반도 생물다양성 증진 기대
▲황새
▲황새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원장 박용목)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급 황새의 우리나라 유입을 높이기 위해 최근 러시아 극동지역에 황새 인공둥지탑을 설치하는 등 번식지 개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반도 월동 황새의 러시아 번식지 개선 공동연구의 하나로 세계자연기금(WWF, World Wide Fund for Nature) 러시아 아무르지부와 공동으로 진행한다.

황새는 현재 전 세계 2500여 마리만 남아있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 겨울철새로, 기후변화와 서식지 파괴로 번식에 필요한 나무가 훼손되어 개체수가 줄고 있다.

둥지를 짓고 번식할 때 초원이나 낮은 산 등의 큰 나무를 선호하며, 매년 같은 둥지를 사용한다. 한 번에 3~4개의 알을 낳으며 암수 교대로 알을 품지만, 주로 암컷이 알을 품고 수컷은 경계 행동을 한다.

국립생태원은 올해 3월부터 내년까지 러시아 연해주에 속한 항카호 습지와 두만강 유역 인근에 인공둥지탑 총 18개를 설치하여 황새 번식상태와 이동경로 분석, 신규 번식지 발굴 등 황새 개체수 증가를 위한 연구를 진행한다.

 

▲러시아 번식지의 황새 자연 둥지
▲러시아 번식지의 황새 자연 둥지

현재 항카호 습지 인근에는 인공둥지탑 5개가 설치되었으며, 두만강 유역에는 3개가 설치됐다. 내년에는 항카호 습지 인근에 10개가 설치된다. 인공둥지탑은 사람이나 다른 동물들의 접근을 막고 황새의 번식을 높이기 위해 높이 6m, 둥지지름 1.2m 크기로 제작됐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인공둥지탑 설치 후 지속적인 관측으로 황새의 인공둥지탑 사용 현황과 번식 상태 자료를 수집하고, 서식지 개선 효과를 분석할 예정이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황새 번식지 보호를 위한 우리나라와 러시아의 국제협력은 생태계의 건강성 회복과 한반도 생물다양성을 증진하는 의미 있는 일이라며, “국경을 초월하여 동북아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황새는 1950년대까지 우리나라 전국에 번식하는 텃새였으나, 1970년대에 번식 개체가 발견되지 않으면서 현재는 소수의 무리만 겨울철에 천수만, 해남, 순천만, 낙동강 하구 등에서 월동하는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이다.

환경부는 황새 개체군 회복이 시급하다 판단되어 1998년 멸종위기 야생 생물로 지정했고, 2005년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급으로 보호하고 있다. 황새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Red List)에서 위기종(EN) 범주에 속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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