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천 정비사업에 불량자재를 사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화산천 정비사업은 기산면 내동리, 화양면 장상리의 화산천 2.14㎞ 구간에 대해 총사업비 367억7000만원을 투입해 하천 폭을 30m로 넓히고 길산천에 방수로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2018년 4월에 착공했으며 올해 안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 사업의 기산면 내동리 군도 8호선 화산천교와 200여m의 도로 재건설 과정에서 부순모래가 아닌 석분이 사용된 정황이 시민단체 서천사랑시민모임과 뉴스서천 취재팀에 의해 드러났다.
이 사업의 시공을 맡고 있는 충남도종합건설사업소는 지난 5월 11일부터 14일까지 4일 동안 5400㎥(25톤 트럭 320여대분)의 부순모래를 포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순모래는 부순돌을 파쇄기로 다시 잘게 부순 후 분말 상태의 미분을 씻어낸 것이며, 석분은 미분을 씻어내지 않은 상태의 것으로 도로 포장에 사용하면 포트홀이 생기는 등 불량 시공으로 이어진다. 부순모래와 석분의 가격 차이는 1㎥당 5000원 정도이다.
충남도종합건설사업소의 작업일지에는 5월 11일부터 14일까지 4346㎥의 부순모래를 보령에 있는 B산업에서 반입했으며, 5월 13일에 1054㎥의 부순모래를 군산에 있는 D산업에서 반입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B산업 관계자는 “서천으로 간 것은 트럭 40~50대분이며 부순모래인지 석분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서천사랑시민모임 김용빈 대표는 “공사 현장에서 채집한 시료를 보면 부순모래가 아닌 석분임이 분명하다”며 “지난 19일 도 경찰청에 진정과 함께 수사를 요청한 만큼 곧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