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현에 표착한 일본인들이 남긴 기록
비인현에 표착한 일본인들이 남긴 기록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0.07.02 09:45
  • 호수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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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문화원, ‘조선표류일기’ 분석 세미나 열어
▲‘조선표류일기’에 그려진 마량진
▲‘조선표류일기’에 그려진 마량진

일본 큐슈 남단의 사쯔마번(현재 카고시마현 지역)의 중급 무사가 조선에서 표류하게 되면서 남긴 일기인 조선표류일기를 분석하는 학술세미나가 지난 25일 서천문화원 강당에서 열렸다.

18197, 비인현(庇仁県)25명의 일본인이 표착했다. 이들은 현재 일본 규슈섬 가고시마 남쪽 약 100km 지점에 있는 작은 섬 에라부지마에서 3년간의 임무를 마치고 가고시마로 돌아가던 중 표류해 비인현까지 오게 된 것이다.

그 중에는 사츠마번(薩摩藩)의 중급 무사 3명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들은 표류를 시작한 이래 일본에 돌아가기까지의 여정에서 겪은 일들을 기록한 일기가 조선표류일기이다.

일기는 전부 7권으로 모두 한문으로 쓰여져 있다. 표착지인 비인현 관료와의 의사소통은 필담으로 이루어졌는데, 한문으로 이루어진 필담기록을 남기기 위해 일기도 또한 한문으로 기록하고 있다. 특히 야스다 요시카타(安田喜藤太)는 상세한 일기를 남기고 있어, 표착지에서의 조선관료와의 교류모습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 흥미롭다.

일기에는 야스다(安田)는 비인현감(庇仁県監) 윤영규(尹永圭), 마량진첨사(馬梁鎮僉使) 이동형(李東馨), 충청도 순찰종사관(巡察従事官) 이응우(李膺祐), 절충장군(折衝将軍) 이종길(李宗吉) 등 지방관료와 하급관리, 부산으로의 송환시에 호송관이 된 서천군만호(舒川郡萬戸) 박태무(朴泰茂), 고군산첨사(古群山僉使) 조대영(趙大永) 등과의 교류 내용이 적혀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부경대 윤영숙 교수의 야스다와 비인 현감 윤영규의 교유등 다섯 가지 주제를 정해 부경대 교수들이 발제를 했으며, 이어 공주대 윤용혁 교수를 좌장으로 종합토론이 열렸다. 종합토론에는 서천의 향토사학자인 박수환 전 한산면장과 유승광 박사가 참여했다.

이날 세미나를 주최한 서천문화원의 이관우 원장은 우리 고장 서천의 역사적 사건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라 더욱 뜻깊게 생각하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조선표류일기의 역사적 문화적 활용가치를 찾음으로 지역발전의 동력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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