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달임’ 음식 무엇이 좋은가
‘복달임’ 음식 무엇이 좋은가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0.07.14 22:42
  • 호수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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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워진 인체 장부…뜨거운 성질 음식 섭취해야
▲계란을 곁들인 냉면
▲계란을 곁들인 냉면

 

삼복더위의 의미

지난 621일은 하지였다. 이날은 춘분점을 기준으로 태양이 황도(黃道)90도에 이르는 때로 일년 중 낮이 가장 길고 밤이 가장 짧은 날이다.

하지가 지나면 밤은 차츰 길어지고 낮은 짧아진다. 그러나 본격적인 여름 더위는 하지가 지난 이후부터 시작된다. 태양열을 받은 대지가 서서히 온도가 오르기 때문이다. 이 시기의 한여름의 더위를 삼복더위라 하는데 삼복(三伏)’의 의미부터 알아본다.

삼복은 동양의 오행사상에서 비롯되었다. ‘오행(五行)사상이란 삼라만상이 목((((()의 다섯 가지 중 한 가지 성질을 띠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오행은 서로 상생, 상극 관계를 갖고 평형을 유지한다.

여름은 화기(火氣)가 매우 강한 계절이다. ()기운인 가을 기운은 땅 속으로 들어가 가을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십간(十干: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에서 경()은 금기운이 강한 날이다. 하지가 지나고 세 번째 돌아오는 경일(庚日)에 땅 속에 잠복해 있던 가을 기운이 이제 내 세상이 왔나?’하면서 지표면으로 살짝 나와보니 아직도 세상은 폭염 속에 있다. 이에 놀란 가을 기운이 땅바닥에 바짝 엎드린 형국이 초복(初伏)이다. 이로부터 열흘 후 다시 찾아온 경일에도 가을 기운이 고개를 내밀다 아직도 한여름이므로 또 다시 엎드린 형세가 중복이고 다시 열흘 후 경일이 말복이다. 말복이 입추 이전에 있게 되면 중복 이후 20일 후를 말복으로 삼는데 이를 월복(越伏)이라 한다.

오는 16일은 하지 지나고 세 번째 경()일은 경신(庚申)일로 초복이다. 복날에 건강을 위해 특별한 음식을 먹는 일을 복달임이라 한다. 화기가 강한 여름에는 화기와 상극관계인 금기운이 약해지는데 우리 조상들은 금기운을 보충시키는 방법으로 여름의 더위를 이겨냈다. 그래서 복날에 금기운이 강한 고기인 개고기를 먹는 풍습도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금기운이 강한 식품으로는 땅속에서 자란 흰색을 띤 마늘, , 양파 등이며 매운맛을 지니고 있다.

▲혈압이 높은 사람은 피해야 할 삼계탕
▲혈압이 높은 사람은 피해야 할 삼계탕

뜨거운 음식과 차가운 음식

여름철에 바깥 기온이 올라가면 정온 동물인 사람의 인체는 36.5도를 유지하기 위해 내장은 차가워진다. 여기에 차가운 성질의 음식은 오히려 독이 된다. 차가운 성질의 음식은 밀가루를 비롯해 돼지고기 등이다. 이와는 반대로 닭고기나 계란은 뜨거운 성질의 음식이다.

그럼에도 냉면이나 아이스크림 등 차가운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냉면은 여름철 음식이 아니라 겨울철 음식이다. 겨울에 바깥 기온이 내려가면 사람의 인체는 장부에서 열을 발생시켜 전체의 체온을 유지시켜준다. 이 때 먹는 음식이 냉면이나 동치미이다.

여름철에 차가워진 장부를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이 바로 보양식이다. 뜨거운 성질의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뜨거운 성질을 지닌 음식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삼계탕이다. 그러나 본래 몸이 뜨거운 체질인 사람이나 혈압이 높은 사람은 피해야 한다.

열사의 사막지대인 중동지방의 사람들은 어떻게 살까. 그들의 체질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인체의 장부가 차가운 체질이라 한다. 그래서 차가운 성질인 돼지고기가 금기시되고 있다. 그 대신 설탕, 커피, 뜨거운 성질의 과일 음료를 즐겨 찾는다.

지중해 연안의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하여름 더울 날씨에 이들은 뜨거운 성질을 지닌 토마토를 즐겨먹는다. 스페인에서는 토마토 축제가 열린다.

한여름 음식물 섭취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인체에 해로운 모든 병균은 냉성이다. 암세포 또한 매우 차가운 성질이므로 모든 음식물을 따뜻하게만 섭취해도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여름철에 즐겨먹는 냉면이나 콩국수에 반드시 삶은 계란이나 토마토가 들어간다. 이는 뜨거운 성질을 지닌 것이므로 함께 곁들인 것이다.

고기는 지방이 많은 음식이다. 지방은 따뜻해야 녹고 풀어진다. 찬물에 고기의 지방은 굳기 마련이다. 고기를 먹기 전 찬물을 들이키고, 삼겹살을 먹은 후 얼음 둥둥 냉면 육수를 들이켜면 동물성 지방이 굳게 마련이다.

몸 관리, 따뜻하게

몸은 따뜻하게 관리를 해야 한다. 몸이 원래 냉하다면 당연히 따뜻하게 관리함이 당연한 일이고, 특히 혈압이 높은 사람이라면 몸이 따뜻함만큼 혈압은 내려간다.

더위를 식히는 바른 방법은 미지근한 물로 씻는 것이다. 씻은 후에 체온이 적정수준을 유지해야 오히려 개운하고 시원하다. 차가운 물을 뒤집어쓰는 순간은 상쾌할지 모르지만 잠시 후에는 오히려 몸에서 열이 나서 더욱 덥게 느껴진다. 한겨울의 냉수마찰 후에 몸에서 열이 나면서 따뜻해지는 기분을 경험해본 사람은 이를 알고 있다.

▲스페인의 토마토 축제 모습
▲스페인의 토마토 축제 모습

 

<허정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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