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은 쓰레기 투기장…보호대책 절실
지난달 23일부터 전북 군산시 선유도해수욕장 인근 갯벌에서 대규모 이주 작업이 시작됐다. 멸종위기종 흰발농게 약 4만 마리를 250m 떨어진 다른 갯벌로 옮기는 작업이었다. 작업 방식은 간단하다. 돼지 비계를 미끼로 삼아 흰발농게를 포획한 뒤 다른 갯벌로 옮기거나 사람을 투입해 직접 잡는 방식이었다.
전북 군산 지역 시민환경단체들은 지난 2일 “갯벌 파괴에 대한 면죄부를 받기 위해서 흰발농게 이주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군산시는 강제 이주지가 이미 흰발농게가 서식하는 지역이라 적응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흰발농게는 달랑겟과 갑각류로 한반도 남해안과 서해안에 살고 있다. 모래와 펄이 적절히 섞인 혼합 갯벌에 주로 살며 수컷의 집게다리 한쪽이 다른 한쪽에 비해 비정성적으로 크다. 농게는 큰 집게발이 붉은색인 반면 희발농게는 흰색이다. 국내에서 흰발농게는 2012년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됐다. 갯벌 매립 등 해안가 개발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었다.
이러한 흰발농게들이 마서면 한성리 장구만 한 켠에서 살고 있다. 이들 서식지 주변은 온갖 생활쓰레기 투기장으로 돼있다. 보호대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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