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취재 / 금강하굿둑 해수유통으로 가는 길 ②금강하구 생태 환경
■ 기획취재 / 금강하굿둑 해수유통으로 가는 길 ②금강하구 생태 환경
  • 고종만 기자
  • 승인 2020.07.30 00:08
  • 호수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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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과 바다의 단절, 토사퇴적·어족자원 궤멸 부른다
담수호 금강호 수질 4~6등급, 해수유통만이 해결

이 기획취재는 충남도 미디어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23일 국립부여박물관 사비마루에서 열린 ‘금강의 미래를 위한 대토론회’
▲23일 국립부여박물관 사비마루에서 열린 ‘금강의 미래를 위한 대토론회’

지난 23일 금강의 자연성 회복과 친환경적 발전을 모색하는 금강의 미래를 위한 대토론회가 국립부여박물관 사비마루에서 열렸다. 충청남도의회 금강권역의친환경적발전을위한특별위원회가 주최하고 금강유역환경회의가 주관하는 이날 토론회에서는 주로 금강하굿둑으로 인한 문제점과 해결책들이 제시됐다. 최문희 충청남도 균형발전담당관, 김억수 금강하구생태복원위원회 운영위원장, 이창희 명지대 교수 등이 발표한 내용 중에서 금강하굿둑 관련 부분을 정리해 2회에 걸쳐 싣는다.<편집자>

금강하굿둑 현황

서천군 마서면 도삼리와 군산시 성산면 성덕리를 잇는 금강하굿둑은 총 길이 1841m이며 군산 쪽에 폭 30m의 배수갑문 20련이 설치돼 있다. 1990년 완공됐으며 1994년부터 담수호로 기능하게 되었다.

담수호 금강호의 총 저수량은 13800만톤이며 연간 36500만톤의 용수를 공급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농업용수는 24400만톤(67%)이며 공업용수는 12100만톤(33%)이다. 이 가운데 전북이 총 용수의 82%를 사용하고 있으며 충남이 18%를 사용하고 있어 금강호 물 의존도는 전북 쪽이 훨씬 크다.<표 참조>

새만금호의 수질개선을 위해 금강호 물을 희석수로 쓰자는 주장이 전북도에서 나오고 있어 충남도와 갈등을 빚기도 하는데 금강호 수질 역시 5급수로 치닫고 있어 희석수로 사용하기에는 현실성이 없다.

▲금강호 물 이용 현황
▲금강호 물 이용 현황

금강하굿둑 준공 이후 환경 변화

하굿둑으로 인한 가장 큰 변화는 강의 생태적 기능을 상실함으로써 발생한 어족자원의 고갈과 유속이 차단됨으로써 외해 쪽에 토사가 쌓이는 현상이다.

금강하구 개발 현황
금강하구 개발 현황

기수역의 상실로 회유성 어족인 황복, 웅어(우여), 참게, 뱀장어, 재첩 등의 어족자원이 고갈돼 금강 하구를 어장으로 하는 수산업이 궤멸됐다. 또한 산란장 역할을 하던 하구갯벌이 기능을 잃어 연안어장에도 큰 피해를 미쳤다.

하굿둑으로 인한 강과 바다의 단절은 조류의 흐름을 차단해 하굿둑 안쪽과 바깥쪽에 토사 퇴적을 불러왔다. 금강호에 연간 80만톤의 토사가 쌓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금강하굿둑~군산내항 해역에 연간 8.4cm, 군산 내항~장항항 해역에 연간 13cm가 쌓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1톤만급 2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장항항의 기능이 상실됐으며 장항항 어항도 만조 무렵에만 어선들이 출입할 수 있어 바깥 해역에 대체어항을 건설해야 했다. 피해는 군산쪽도 마찬가지이다. 준설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군산 내항의 어항 기능이 상실돼 비응항으로 옮겨갔다.

장항항 토사퇴적
장항항 토사퇴적

생물 다양성의 감소

하굿둑으로 인해 뱀장어, 참게, 재첩, 황복, 우여 등이 사라져 수산업이 궤멸되고 김 황백화 현상의 빈발로 전국 김 양식의 15%를 차지하고 있는 서천군 김 양식어베 큰 타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서천군 연안 갯벌 환경의 변화로 다양한 생물종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

백합, 바지락, 동죽 등 패류는 모래와 펄이 섞인 모래펄갯벌에 주로 서식하는데 미세한 입자의 진펄로 바뀌며 이들이 살아갈 수 없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이로 인해 반농반어의 풍요로운 서천의 어촌 마을의 소득이 크게 줄었다.

서천 연안 갯벌에 진펄이 쌓이며 저서생물의 종도 크게 줄었으며 이들의 상위 포식자인 조류의 종과 개체수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특히 도요물떼새의 경우 종마다 주된 먹이가 다르다. 붉은어깨도요의 경우 바지락을 주로 먹는데 서천갯벌에 바지락이 나지 않자 이들의 개체수가 크게 줄었다. 특히 새만금 방조제 완공 이후 서천 연안갯벌에 토사퇴적이 더욱 가중돼 도요물떼새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금강하구 홍수량 증가

기후변화 및 상류의 여건 변화로 금강 하구의 홍수량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하천 설계기준에 따라 계획홍수빈도를 200년을 적용해야 하지만 금강하굿둑은 50년 빈도에 불과하다. 즉 하굿둑 배수갑문은 적정규모인 800m보다 적은 600m만 설치된 것이다.

이러한 상태에서 기후변화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빈발하고 있으며 대전, 세종, 청주시 등 도시 퍙창으로 금강 하구의 홍수량이 증가하고 있다.

대청댐에 이상 홍수 대비 추가 방류수로를 설치했는데 최대 초당 7584방류시 하굿둑 홍수량은 67% 증가가 예상된다. 낙동강과 영산강은 4대강 사업으로 200년 빈도를 적용 구조개선을 완료해 방류량을 22~54%까지 증설했다.

수질 악화

담수호 금강호의 수질은 전 계절에 걸쳐 나타나는 총질소(TN)6등급을 넘어 심각하게 오염된 상태이며, 총인(TP)도 전 계절에 걸쳐 4~5등급으로 매우 불량하다.

화학적산소요구량(COD)도 전 계절에 6등급을 넘어 심각한 오염상태를 보이고 있어 호수의 부영양화가 진행되고 있다. 즉 썩은 호수가 돼가고 있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해수유통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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