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취재 / 금강하굿둑 해수유통으로 가는 길 (3)금강호 해수유통 찬반논리
■ 기획취재 / 금강하굿둑 해수유통으로 가는 길 (3)금강호 해수유통 찬반논리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0.08.07 09:29
  • 호수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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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문 20~30cm 개방하면 상류 10km 표층에서 농업용수 취수 가능

수중보 설치로 바닷물 역류 막고 수문 조절로 바닷물 도달거리 조절

 

▲금강호 인근 취양수장 현황
▲금강호 인근 취양수장 현황

2009년 금강하굿둑 개방 문제로 충남도와 전북도의 지역 갈등 양상이 빚어지자 언론은 이를 크게 보도했다. 이에 농어촌공사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금강하굿둑 개방을 할 수 없다며 보도자료를 냈었다.

금강호는 '83'90기간 중 1010억 원을 투자, 금강하굿둑을 축조하여 조성된 담수호로서, 농업용수 6ha 및 군장국가산단 공업용수 연간 2200공급하고 있으며, 양수장용수로 등 3971억 원이 기투자 되었음.

금강하굿둑 축조로 수자원 확보(14000), 조위(潮位) 차단에 의한 침수예방, 4차선 도로 및 철도설치로 육상교통 개선 등 복합적인 기능을 발휘하고 있으며, 철새서식 여건 등을 제공하고 있음.

금강하굿둑 철거로 해수유통시 금강호에서 취수하여 사용하고 있는 농경지 6ha(충남1.6, 전북4.4)에 필요한 농업용수와 군장국가산단 공업용수 연간 2200공급을 할 수 없음.

금강지구 농업용 양수장과 군장국가산단 공업용수 취수장이 하굿둑에 인접해 있어 해수유통시 해수가 취수지점까지 올라옴.

6ha의 농경지에 대체 농업용수를 공급하려면 수혜면적 200ha기준으로 저수지 300개소를 축조해야 하며, 6조원이 소요

고조위(潮位)때 상류 홍수량이 내려올 경우 호소 내 수위 상승으로 저지대인 부여지역을 중심으로 한 인근 4000ha에 침수가 예상됨.

 

따라서 연간 36000에 달하는 막대한 양의 용수공급, 4000ha의 토지에 대한 침수피해 방지 등을 위해 금강하굿둑은 현재대로 존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금강하굿둑의 철거를 반대 이유는 될 수 있으나 부분 개방의 반대 이유는 될 수 없다. 하굿둑 상류지점 10km 지점에 수중보를 설치해 바닷물의 역류를 막아 농공용수를 확보하고 하굿둑의 서천 쪽에 배수갑문을 증설해 토사 배출 및 해수유통을 원활하게 하여 기수역을 복원하고 강 하구의 생태적 기능을 회복하자는 것이 당시 충남도와 서천군의 주장이었다.

▲네덜란드 라인강 하구 하링플리트 댐, 전 구간이 갑문으로 되어 있다.(뉴스서천 자료사진)
▲네덜란드 라인강 하구 하링플리트 댐, 전 구간이 갑문으로 되어 있다.(뉴스서천 자료사진)

지난해 1120일 서천 문예의전당에서 열린 금강권역의 친환경적 발전을 위한 토론회에서 명지대의 이창희 교수는 단계적 부분 유통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수문을 20~30cm를 열었을 때 하굿둑 상류 10km 표층에서 농업용수 취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금강하굿둑은 강과 바다를 칼로 두부모 자르듯 완벽하게 갈라놓았다. 이로 인해 생긴 금강호의 담수를 이용하는 수리적 기능은 높아졌지만 강과 바다가 만나며 차려놓은 생태적 기능을 상실했다. 또한 금강호 바닥에 쌓이는 오니 층은 결국 호수의 수질오염을 불러와 농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금강하굿둑을 개방하면 금강호 물을 이용해 벼농사를 짓고 있는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생기므로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서천군의 해수유통 주장은 금강호의 물이 썩어가 농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농업용수로 사용하려면 4급수를 유지해야 하는데 현재 5급수를 향해 치닫고 있다. 이는 매년 호수 바닥에 오니가 쌓이는 데서 비롯된다. 정체된 호수 바닥에 쌓인 각종 유기물이 퇴적·분해되면서 산소 고갈 현상(혐기성화)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나 해수가 들어오면 바닥 부분에는 해수가, 상부에는 담수가 위치하게 되며, 이때 저부의 퇴적물을 분해시키는 미생물은 해수유입으로 사멸하게 되어 유기물을 분해 할 수 없으며 결국 썩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옛날에 금강에서는 조수가 60~70km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바닷물은 무겁기 때문에 밑으로 깔려서 올라간다. 서천군은 상류에 수중보를 설치해 바닷물의 역류를 막고, 자연생태 보존형 전자제어 수문과 수중보와 연계된 시스템을 활용하여 기수역이라는 전이적 환경을 유지하면서 담수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가동식 수중보 건설은 수중보 상류 쪽에 퇴적물 축적, 홍수시 유수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배수갑문 조절만으로도 수중보 설치 없이 강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을 조성하고 수질 문제도 해결 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하굿둑이 생긴 이후 설치된 양수장은 하굿둑 상류 3.8km의 화양양수장과 4.0.km의 군산시 서포양수장 상류 10km 지점의 나포양수장 등이다.

이 같은 하굿둑 개방 주장에 대해 군산시와 전북도는 취수장을 상류로 옮기는 데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간다며 농업용수 확보에 차질이 생기므로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북은 금강에 대한 의존도가 충남보다 크다. 이에 수량, 용수 배분 등에 있어서 정확한 수치를 제시하며 설득할 필요가 있다. 대체수원 역시 수치를 제시하는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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