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49일째, 서천지역 큰 피해 없었다
장마 49일째, 서천지역 큰 피해 없었다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0.08.14 02:21
  • 호수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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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전국 곳곳 물난리 속에서도 97mm 그쳐
▲지난 8일 오후 강우 분포도. 전북 순창 지역에서 가장 높은 강우량을 보이고 있으며 서천 지역은 살짝 벗어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기상청)
▲지난 8일 오후 강우 분포도. 전북 순창 지역에서 가장 높은 강우량을 보이고 있으며 서천 지역은 살짝 벗어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기상청)

중부지역 장마가 11일로 49일째 이어지며 역대 최장기간 기록을 세웠다. 서천 지역에서도 지난 6246.5mm의 강수량을 기록하며 첫 장맛비가 내린 이후 811일까지 49일째 장마가 계속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서천 지역의 강우량은 6월에 79mm, 7월에 447mm, 8월에 276mm로 총 802.5mm이다. 서천군 연평균 강수량이 1350mm임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이 이 기간 동안에 내렸다.

그러나 하루 100mm 이상의 내린 날은 713일로 107mm가 내렸다. 이대 일부 논이 침수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8일 전국 곳곳에서 집중호우가 내리며 피해가 속출했을 때에도 서천 지역은 97.5mm에 그쳐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순창에서는 362.0mm물폭탄이 쏟아져 섬진강 제방이 붕괴돼 큰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웃 군산에서도 153.8mm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번 장마는 이달 중순까지 계속될 예정이며 16일까지 비가 올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하고 있다. 올해는 장마가 가장 늦게 끝나는 해이기도 하다. 지난해까지 장마가 가장 늦게 끝난 해는 1987810일이었다.

이처럼 올해 장마가 유독 길고 늦게까지 이어진 데는 기후변화로 인한 북극의 이상고온 현상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이상고온으로 인해 제트기류(상층의 강한 바람 띠)의 흐름이 약해지면서 북극의 한기가 중위도 지역까지 남하했다.

여기에 우랄산맥과 중국 북동부에 만들어진 2개의 '블로킹'(고위도 지역에서 정체하거나 매우 느리게 이동하면서 주변 대기의 흐름을 막는 온난 고기압)에 의해 고위도의 찬 공기가 중위도에 계속 공급되면서 평시라면 지금쯤 북쪽으로 확장해야 할 북태평양고기압이 찬 공기에 막혀 정체전선이 형성됐으며 이 정체전선이 한반도 위에 머물면서 예년보다 많은 비를 뿌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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