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제련소 부지 내 정화는 언제?
사설 / 제련소 부지 내 정화는 언제?
  • 뉴스서천
  • 승인 2020.10.15 08:42
  • 호수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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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5월 장항제련 주변지역 주민들의 집단 암 발병 실태가 세상에 알려지자 정부는 주민건강영향조사와 토양정밀조사를 실시했다. 토양정밀조사에서 발암물질인 중금속 비소가 기준치의 1200배 초과하는 등의 결과가 나왔다.

이에 정부는 제련소 굴뚝 반경 1.5km 이내 지역은 건물과 토지를 매입해 건물을 철거해 토지를 정화하기로 했으며 4km까지는 건물을 그대로 둔 채 오염토지 정화사업을 실시해 지난해 말까지 완료했다.

이러한 토지 매입 및 정화 사업진행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기도 했다. 우선 반경 1.5km 이내에 있는 유서깊은 마을인 장암리가 큰 시련을 겪었다. 장암진성이 있는 역사적 현장이기도 한 이 마을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마을 주민들은 집단 이주를 요구하고 정화작업 후 다시 돌아와 살 수 있도록 요구하기도 했지만 토지주가 외지인인 경우도 많고 암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난 경우도 있어 대부분 타지로 뿔뿔이 흩어졌다.

토지 매입에서 법인 사업체 등은 제외돼 제련소가 위치했던 현 LS금속 부지와 한솔제지 장항공장, 풍농비료 장항공장 등은 제외됐다. 제련소 부지 자체가 가장 크게 오염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 엘에스금속이 소유하고 있는 전망산과 공장 부지는 토양 정화사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때 서천군이 행정명령을 통해 자체정화를 요구했지만 제련소 측은 이에 불응 행정소송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7일 서천군청 대회의실에서 충남의 한국판 그린뉴딜로 불리는 장항 오염정화토지 활용방안 기본구상 수립 착수보고회가 열렸다. 이우성 문화체육부지사와 노박래 서천군수를 비롯한 관계 공무원, 환경부, 국토연구원, 전문가, 지역주민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친환경적 지역 재생의 상징적인 모델 제시를 통해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목표가 제시됐다. 인공습지 조성 등 생태계 복원 의지를 환영한다.

그러나 언제까지 전망산 주변 옛제련소 부지의 오염지대를 그대로 방치할 것인가. 지금도 빗물에 씻겨 중금속이 바다로 흘러들고 있다. 군은 이에 대한 대책을 정부에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 그런데 전망산 굴뚝에 경관조명 시설을 했다. 제련소에 면죄부를 주는 듯한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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