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취재 / 금강하굿둑 해수유통으로 가는 길 (7)하굿둑 개방을 위한 충남과 전북의 노력 (최종회)
■ 기획취재 / 금강하굿둑 해수유통으로 가는 길 (7)하굿둑 개방을 위한 충남과 전북의 노력 (최종회)
  • 고종만 기자
  • 승인 2020.10.22 08:38
  • 호수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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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새만금 해수유통 불가피”…전북 시민단체 “환영”

양승조 충남지사 ‘서남해안 연안·하구 생태복원 연대’ 제안
▲해창갯벌에 걸린 새만금문화예술제 만장
▲해창갯벌에 걸린 새만금문화예술제 만장

새만금을 다시 생명의 바다로

지난 918일 전북 부안군 해창갯벌에서는 1회 새만금문화예술제가 열렸다. 20일까지 3일간 열린 새만금문화예술제에는 60여명의 화가들이 참여해 200여장의 만장 속에 생명의 의미를 담았다.
라원식 미술 평론가는 만장은 일반적으로 우리 민족이 하늘 가는 길에 밝히는 길잡이로 세상에 사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남겨주는 것이라며 새만금이 사람들에게 풍요로움을 보장했던 과거와 달리 수없이 많은 생명이 죽어간 살생의 땅이 되어버려 활생의 땅으로 바뀌기를 기원하면서 만장을 그렸다고 말했다.
또한 죽음의 지대로 변한 동진강과 만경강 하구를 살펴보는 생태투어를 진행했으며 홍성담 작가와 최병성 목사등 환경 전문가의 생명토크 프로그램이 3차례 진행됐다.
마지막날에는 코로나19가 불러온 전 지구적 재앙은 생태계 파괴에서 시작됐으며 생태계 파괴를 당장 멈추고, 서해로 흐르는 강들의 재자연화 하는 일이 우리의 살길이라는 비전선포문을 채택했다.
이같은 문화, 예술을 통한 활동은 마침내 환경부가 새만금 해수유통을 불가피하다는 결정을 내리는 데 역할을 했다. 10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이 환경부가 실시한 용역보고서 자료를 인용해 새만금호의 수질이 최근 다시 악화되고 있어 해수 유통이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히면서 환경부의 결정이 알려졌다. 안 의원은 해수 유통 없이는 새만금 수질개선이 어렵다는 결과가 나온 만큼 생태계 보존을 기반으로 한 개발로 방향이 전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북도는 “2단계 수질개선사업이 올해 마무리되지만 아직까지 추진하지 못한 수질 대책들을 2025년까지 진행한 뒤 해수 유통을 결정하는 게 타당하다며 시기상조론을 강조했다.

그러나 전북의 42개 사회단체로 구성된 새만금해수유통추진공동행동8일 전북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부의 해수유통 입장을 환영했다.

새만금해수유통추진공동행동은 기자회견을 통해 새만금 수질논란으로 인한 더 이상의 갈등과 혼란을 종식하고, 새만금호의 수질과 생태계 개선, 새만금사업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새만금호 해수유통이 불가피하다새만금위원회는 2020년 올 해 안에 새만금호 담수화 계획를 포기하고 해수유통으로 새만금 물관리계획의 변경을 결정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관의 불신과 반목을 극복하고, 새만금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전북도민이 힘을 합쳐나갈 때라며 새만금 해수유통 결정과 함께 민관의 신뢰회복과 새만금사업의 정상화를 위한 ‘(가칭)새만금 민관협의회의 구성을 제안했다.

충남도, 연안·하구 복원 컨퍼런스 개최

▲예산 스플라스 리솜에서 ‘2020 연안·하구 생태복원 국제 컨퍼런스’
▲예산 스플라스 리솜에서 ‘2020 연안·하구 생태복원 국제 컨퍼런스’

한편, 충남도는 1012일 예산 스플라스 리솜에서 ‘2020 연안·하구 생태복원 국제 컨퍼런스를 열고, ‘서남해안 연안·하구 생태복원에 대한 지역 연대를 제안했다.

부남호 역간척을 통한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 방안 모색을 주제로 한 이번 컨퍼런스는 국내·외 사례를 공유하고, 역간척 사업의 필요성과 추진 방안에 대해 관계기관 등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했다.

양승조 지사와 김명선 도의회 의장, 맹정호 서산시장, 가세로 태안군수, 국제기구, 환경단체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승수 전남대 명예교수가 기조발제를 통해 국내 연안·하구 복원을 위한 추진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학교수, 연구원, 환경단체 등이 참여한 종합 토론에서는 부남호 수질 오염 해결을 위한 해수 유통의 필요성, 역간척 제도화를 위한 중앙·지방정부의 역할 분장, 지역주민의 참여와 사회적 합의의 필요성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이날 양승조 지사는 이번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하게 돼 매우 뜻깊다이 자리가 부남호를 포함한 서남해안 연안·하구 복원 정책의 실질적인 실천 기반과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 구축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고, 경기의 화성호, 전북의 새만금호, 전남의 영암호·금호호 등을 꼽으며 서남해안 연안·하구 생태복원 연대를 제안했다.

그는 같은 어려움과 고민에 처한 지역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만 한다. 연대를 통해 도출되는 패러다임은 우리사회 연안·하구 생태복원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갯벌 살리기, 충남·전북 공동 노력 필요

세계 5대갯벌의 하나인 한국의 서해갯벌은 오랜 세월 대를 이어온 우리 조상들의 삶의 터전이었다. 그러나 일제가 만든 공유수면매립법을 1961년에 부활시키며 시작한 간척사업으로 갯벌이 파괴되기 시작했다. 1980년대 들어 발달한 토목기술로 강 하구를 틀어막기 시작했습니다. 서해로 흐르는 강들은 실개천까지 틀어막았다.

이로 인해 조류의 흐름이 약해져 서해안 전역에 진펄이 쌓이고 서해 황금어장이 생물체가 살 수 없는 죽은 바다로 변해가고 있다. 수산업으로 번창하던 도시는 쇠락할 대로 쇠락했고 반농반어의 풍요로운 어촌 마을은 유령마을로 변했다.

금강과 만경강, 동진강 물이 만나는 서해 황금 어장은 금강하굿둑과 새만금방조제라는 세계 최장의 하굿둑으로 인해 사해로 변해가고 있다. 충남도와 전북도가 연대해 더 이상의 개발을 멈추고 강과 바다를 옛 모습으로 되돌려놓아야 할 때이다다.

갯벌생태계가 회복되면 어족자원이 풍성해지고, 어민들이 돌아와 어촌 마을이 살아납니다. 포구와 항구가 분주해지며 수산업이 활성화 되면 도시가 다시 살아나 많은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다.

이 기사는 충남미디어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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