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비행 신기록 경신한 큰뒷부리도요
세계 비행 신기록 경신한 큰뒷부리도요
  • 주용기 시민기자
  • 승인 2020.10.22 08:49
  • 호수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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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서천갯벌에 머물렀던 새로 확인
▲서천갯벌 큰뒷부리도요. 2020년 5월
▲서천갯벌 큰뒷부리도요. 2020년 5월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남동쪽에 위치한 테임즈 갯벌에 서식하는 도요물떼새를 조사하고 생태관광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푸코로코로 미란다 도요물떼새 센터(Pukorokoro Miranda Shorebird Centre)’로부터 아래와 같은 소식을 확인해 왔다.

4BBRW(왼쪽다리 하단에 파랑색 두 개 링, 오른쪽 다리에 흰색 가락지, 붉은색과 흰색 링을 부착한 새)의 가락지 색깔조합을 한 큰뒷부리도요가 번식지인 알래스카에서 뉴질랜드까지 11일 동안 12000km 이상을 한번도 쉬지 않고 비행함으로서 새로운 세계 비행 신기록을 경신했다는 소식이다. 이 큰뒷부리도요는 지난 916일 알래스카 남서부에서 출발하여 최대 시속 88km의 속도로 비행을 해서 뉴질랜드 갯벌에 도착한 것이다. 한번도 쉬지 않고 비행한 총 시간은 224시간으로 추정되며, 2007년에 다른 새가 기록한 11680km의 비행거리 보다 훨씬 먼 거리를 이동하였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이 새들은 비행시간 동안 날개를 퍼덕이면서 잠을 자지 않는다고 한다.
 

▲지난 5월 서천갯벌에서 머물렀던 세계비행신기록 경신 큰뒷부리도요
▲지난 5월 서천갯벌에서 머물렀던 세계비행신기록 경신 큰뒷부리도요

 

▲지난 5월 서천갯벌에서 머물렀던 세계비행신기록 경신 큰뒷부리도요
▲지난 5월 서천갯벌에 큰뒷부리도요

2019년 말에 푸코로코로 미란다 도요물떼새 센터(Pukorokoro Miranda Shorebird Centre)’ 소속 회원들이 오클랜드 남동쪽에 위치한 테임즈 갯벌에서 이 새를 잡아서 다른 20마리와 함께 개체식별을 위한 가락지와 인공위성추적장치를 매달아 이같은 비행시간과 비행거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새는 수컷이고, 인공위성 추적장치를 달았으며, 알래스카의 갯벌에서 두 달 동안 갯지렁이를 잡아먹다가 함께 남쪽으로 이동한 네 마리 중 한 마리였다. 표준 체중은 190g 내지 400g이고, 비행 직전에 몸무게가 두 배가 되지만 내부 장기를 수축시켜 하중을 가볍게 하여 장시간 날 수 있다.

이 네 마리는 알래스카를 떠난 후 알류샨(Aleutian) 열도를 넘어 태평양을 가로 질렀다. 이들의 비행경로는 강한 동풍에 의해 호주 방향으로 밀려 날아가다가 다시 뉴질랜드로 방향을 틀었다. 태평양은 이 새의 이동을 방해하는 장벽이 아니라 생태 통로이며, 질병과 포식자의 위험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한 이동 통로를 제공하고 있다. 인공위성은 12854km의 비행을 기록했지만, 약간의 오류가 있다하더라도 대략 12200킬로미터의 여정이 있었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큰뒷부리도요 이동경로
큰뒷부리도요 이동경로

하지만 번식지를 향해 북상을 할 때는 다른 경로를 이용한다.이 새는 내년 3월부터 번식지인 알래스카를 향해 비행을 시작한다. 그런데 8일 남짓의 비행을 해서 우리나라 서해갯벌에 도착한다. 이와 같은 큰뒷부리도요를 3월 하순부터 5월 하순까지 서천갯벌에서 많이 관찰할 수 있다. 그리고 나서 보름 내지 한 달 남짖 이곳에 머무르면서 갯지렁이를 잡아먹고 지방을 축적한 다름 다시 5일 동안 비행을 한 후 알래스카에 도착해서 번식을 할 것이다. 또다시 8월이나 9월에 뉴질랜드로 장거리 비행을 한다.

바로 이 큰뒷부리도요(4BBRW)를 본인이 직접 59일과 511일에 두 번에 걸려 서천갯벌에서 직접 관찰을 하고, 사진을 촬영한 바 있다.  한편 뉴질랜드에서 부착한 큰뒷부리도요(6RWYR)가 올해 326일과 55일에 관찰을 했는데 최소 총 41일간 머물렀다.

큰뒷부리도요(4BBRW) 가락지 부착 모식도
큰뒷부리도요(4BBRW) 가락지 부착 모식도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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