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조례 주민 관심 가져야
학교급식 조례 주민 관심 가져야
  • 뉴스서천
  • 승인 2004.01.09 00:00
  • 호수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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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서천지역에서도 학교급식의 질 향상과 조례제정을 위한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이미 관련조례를 마련하고 자치단체 지원을 확정하고 추진하고 있는 타 자치단체에 비해 늦은 감은 없지 않지만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밥을 먹을 권리를 찾아줄 것”을 천명하는 일에 동참하는 마음이다. 학교급식조례제정을 시급히 추진하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영문을 모르는 학부모나 주민들은 학교급식과 관련하여 큰 사달이 난 것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별일 아니고 학교급식을 구조적으로 개선해 보자는 취지로 전교조·서천군공무원노조·서천군농민회 등이 모임을 결성하고 운동을 펼치고 있다.
식약청과 교육인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2001년 기준으로 직영급식을 하는 학교에 비해 위탁급식을 하는 학교에서 4.4배나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는 등 위탁급식에서의 위생관리가 더욱더 큰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위탁업체가 수익을 남기기위해 값싼 수입재료들을 공급함으로서 아이들의 건강이 더욱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점에서 군내에서 잔잔히 추진되고 있는 학교급식조례는 학부모의 짐을 덜어주고 자녀들 정서교육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비 위생적이고 맛이 없다’는 말로 함축되는 학교급식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급식법 개정을 통해 급식에 대한 중앙정부와 자방자치단체의 책임과 역할을 구체적으로 확대하고, 또 학교급식조례제정을 통해서 국산 농축산물 사용을 의무화하여 우리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질 좋은 학교급식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직장에 다니는 가정주부는 아침에 자녀 도시락을 마련하느라 신경 쓰이고 많은 시간을 뺏기고 있다. 직장여성이 아닌 가정주부도 자식들 도시락 반찬 비위 맞추는 일이 시집살이보다 더 힘들다고 하소연하기도 한다.
이런 힘들고 골치 아픈 일을 학교급식으로 해결할 일이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또한 자녀들 입장에서 보면, 도시락 반찬 자랑하거나 부러워할 일 없으며 함께 모여 같이 식사하니 즐겁고 밥맛도 좋아 심신의 건강증진에 큰 보탬될 일이된다.
학교급식은 학교장 책임 하에 의무적으로 실시되지만 수익자 부담원칙을 적용하여 학생들이 한끼 1500원 정도의 급식비를 내고 있다. 물론 급식시설 투자비를 국가에서 부담하고 유지·수선비를 학교예산으로 충당하고 있으나 넉넉하지 못한 실정이다. 음식을 만드는 조리원은 학생들이 내는 급식비로 채용하고 있으며 쌀을 비롯한 부식은 공급하는 업자를 선정하게 된다. 최저가 입찰방식이니 고품질의 안전한 재료를 제공받는다는 보장이 없다. 이런 운영방식이라면 급식담당자의 능력이나 성실성에 따라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음식의 질이 달라지게 된다. 또한 학생들의 입맛이 제각각이니 불평불만이 그칠 날이 없다.
그러나 이번 조례제정이 완성되면 학교급식조례는 부식재료를 안전한 우리 농산물로 이용, 군내 농산물의 수요가 늘어나 농가소득에도 보탬이 되고 자라는 새싹들에게 신토불이 정신을 고취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학교급식은 우리 아이들의 장래를 가늠하는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건강한 심신을 가진 아이들만이 자신들이 나고 자란 땅을 소중히 생각하며, 그 땅을 사랑하고 지키는 일에 미래를 걸기 마련이다. 돈 몇푼에 우리 아이들의 밥상에 독약을 뿌릴 수 없고 세계화, 개방화라는 물결 아래 우리 아이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학교급식조례 제정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할 것으로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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