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극단 또봄(단장 이애숙)이 창작 인형극 ‘책 찍는 강아지’를 공연했다.
충청남도의 ‘2020지역문화예술특성화 지원사업’ 중 전문예술 창작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제작비를 지원받아 만든 이 작품은 인형극단 또봄이 올해 1월부터 준비한 작품으로, 지난 18일 동강중학교 체육관에서 첫 공연을 가졌다. 이날 공연에는 동강중학교 학생들을 포함해 100여명이 참석해 관람했다.
인형극 ‘책 찍는 강아지’는 이정아 작가의 동화 ‘책 찍는 강아지’를 작가가 인형극으로 대본을 다시 써서 만든 작품이다. 이정아 작가는 인형극 배우로도 참여해 1인 3역을 했다. 전순희, 최숙희씨 등이 배역을 맡았으며 이애숙 단장이 조명 및 음향 담당했다. 또한 무대 제작은 김영봉 작가가 맡았으며, 무대제작은 김영봉 작가, 강아지 인형제작은 옥종근, 이애숙, 강아지 인형채색은 조혜림 작가, 그리고 음악은 허훈 감독이 담당해 모두 서천 사람이 참여해 작품을 만들었다.
이정아 작가는 어느날 장항의 동네 골목 어귀에서 강아지들이 모여 노는 것을 보고 동화 ‘책 찍는 강아지’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이 책은 2018년 1월 주니어김영사에서 출판했다.
‘책 찍는 강아지’에서는 유기견 보호소 노랑반 강아지들이 주인공이다. 누군가에게 버림받은 아픔이 있는 강아지들은 밤마다 ‘콩이’가 들려주는 재밌는 이야기에 푹 빠져 있다. 콩이는 앞을 못 보는 강아지로 밤마다 이야기로 친구들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준다. 콩이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창호에 그림자로 비치며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콩이가 새 주인을 만나 멀리 떠나고, 어느날 노랑반 강아지들은 공사장을 구경하다가 시멘트를 부은 곳에 발자국을 찍으며 장난을 친다. 그러나 이 발자국들은 강아지끼리만 통하는 비밀 글자로, 노랑반 친구들은 그동안 콩이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발자국으로 찍어내 발자국 책을 만든다. 그곳에 조성된 공원은 결국 강아지들이 찾는 도서관이 된다.
인형극 ‘책 찍는 강아지’는 강아지들도 생각을 하며 그들만이 만들어가는 세계가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감정의 순화를 가져다 주고 있는 작품이다. 이애숙 단장은 “앞으로 여건이 마련되는 대로 상연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