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년 특집 / 2020년 서천엔 무슨일이?
■ 송년 특집 / 2020년 서천엔 무슨일이?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0.12.30 12:42
  • 호수 10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로 시작해서 코로나19로 저문 한 해

▲운영 중단 공고가 나붙은 특화시장
▲운영 중단 공고가 나붙은 특화시장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원인미상의 폐렴환자 발생이 보고되기 시작했고 2019131일부터 202013일 사이에 44명의 환자가 보고됐다. 17일 중국 보건부는 새로운 타입의 코로나바이러스를 분리해냈으며 이미 국경을 넘어 113일에는 태국에서, 115일에는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했다. 한국에는 120일에 첫 환자가 보고됐으며, 130일 세계보건기구에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이어 세계적 대유행, 팬데믹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서천 특화시장을 다녀간 대구에서 온 군산 거주인이 코로나19 감염 확진자로 판명돼 226일 오후 430분부터 특화시장 운영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코로나19의 서천군 첫 번째 공격이었다. 서천군재난안전대책본부는 신속하게 확진자의 이동동선을 파악하고 방역 작업에 나서는 기민함을 보여주었다. 이후 몇 차례 외지에서 감염된 환자가 서천군 관내로 들어와 소동이 빚어졌으나 방역당국의 적극적인 대처로 이후 서천군은 코로나19 청정지역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 23일 서천여객에 종사하는 서천군 주민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세밑을 어둡게 물들이고 있다.

축사 악취문제로 갈등 겪은 한 해

▲기산면 내동리 우량농지에 들어선 축사
▲기산면 내동리 우량농지에 들어선 축사

16일 기산면사무소 강당에서 열린 ‘2020 열린군정 정책공감 토론회에서는 토론 과제로 악취를 발생시키는 축사 문제가 선정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주민들은 우량농지인 내동리와 두남리 앞에 축사가 4개가 있다. 거리제한이 350m인데 세 블록 반밖에 안 돼 악취로 고통을 많이 받고 있다. 이장들이 현수막도 걸어보고 민원제기도 했다. 거리제한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마서면 신포리에서도 마을 앞 들판에 들어서는 축사로 주민들이 큰 갈등을 겪었으며 서면 소부사리 주민들의 민원도 계속 됐다. 결국 지난 1021일 서천군의회는 군이 제출한 서천군 가축사육 제한 조례 일부 개정조례안을 원안 가결했다. 개정조례는 사육 제한거리를 소, 젖소, 사슴, , 양은 600미터 이내, 돼지, , , 오리, 메추리는 1500미터로 강화했다. 그러나 현재에도 서면 개야리에 들어서려는 돈분처리장 설립을 두고 서면 주민들이 갈등을 겪고 있다.

서천 사람들이 만든 두 편의 영화

새해들어 서천 문화계에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서천사람들이 만든 영화 순애씨 모해유의 시사회가 118일 기벌포영화관에서 열린 것이다. 문해교육을 통해 새 세상 살아가는 할머니 모습을 담은 이 영화는 서천으로 귀촌해 살고 있는 백철수 감독의 작품이지만 조감독과 스텝진, 출연자들 모두 서천사람들이다. 백 감독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꿈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노년과 베이비부머 세대, 그리고 젊은 세대들이 영화를 통해 용기와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달 후 215일에는 역시 서천사람들이 만든 영화 래퍼 등에 소리꾼이 세상에 태어났음을 알렸다. 고향 비인으로 귀향한 김병일 감독의 작품으로, 판소리의 매력에 빠져든 랩 가수는 서천이 근대5명창 이동백과 김창룡을 배출한 고장임을 알게 되고 이들을 계승하려는 구동희(장항중3)와 함께 서천 구석구석 소리공부 현장을 누비는 내용이다.

이 두 영화는 서천사람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두 영화를 기획한 구재준 미디어문화센터 센터장은 충남도청과 교육청, 국회 등에서 시사회를 열러 서천을 알리고자 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터져 뜻을 이루지 못했다. 더구나 그의 갑작스런 타계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덤프트럭 저지 나선 마산 주민들

▲2월 3일 덤프트럭 운행 중단을 요구하며 시위를 하는 초등학생들
▲2월 3일 덤프트럭 운행 중단을 요구하며 시위를 하는 초등학생들

새해들어 도마천정비사업이 본격화되면서 25톤 덤프트럭이 마산면 주택 밀집지역을 관통하며 운행하자 마산면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신장4거리에는 곳곳에 현수막을 게시해놓은 채 주민들이 모여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무시하는 행정이라며 서천군을 성토했다. 군과 업체, 주민들간의 합의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주민들은 고통을 겪어야 했다.

백주 대낮 시민단체 대표 테러 당해

백주 대낮에 시민단체 대표가 테러를 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45일 서천읍사무소 내 주차장에서 한 시민단체 대표가 철거 용역업주 대표의 차에 치였다.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중상을 입었으며, 피해자는 살인미수라고 주장했다. 가해자는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태양광발전단지로 몸살 앓은 등고리 주민들

지난해 마을에 들어서려는 태양광발전단지 조성으로 고통을 겪은 판교면 등고리 주민들이 올해에도 고통을 겪었다.

사업자는 지난해 등고리 논에 태양광발전단지 허가 신청을 한 마을 주민과 동일인으로 이번에는 작물재배사 허가 신청을 했다. 등고리 주민들은 지붕 위에 태양광발전단지 시설을 하려는 의도로 보고 군청에 528일 탄원서를 제출했다. 군계획위원회는 작물재배사 설치를 허가 하지않았다.

신청사 기초파일 기울어 공사 중단

▲신청사 건립 기울어진 기초파일
▲신청사 건립 기울어진 기초파일

서천군은 6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신청사 건립 기초공사 기초파일이 기울어 공사가 5월 마부터 중단됐음을 알렸다. 연약지반 터파기로 발생한 측방 압력이 원인이었다. 이후 공사를 맡은 충청남도개발공사는 6개월간 보강공사를 실시했으며 지난 127일에야 공사를 재개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군청사는 당초 20223월 준공 예정이었으나 20229월쯤으로 늦춰질 예정이다.

화산천 정비사업 불량자재 사용, 재공사

▲부순모래 대신 석분을 사용한 화산천 정비사업 도로 포장공사
▲부순모래 대신 석분을 사용한 화산천 정비사업 도로 포장공사

지난 6월 화산천 정비사업에 불량자재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재시공을 해야 했다. 화산천 정비사업은 기산면 내동리, 화양면 장상리의 화산천 2.14구간에 대해 총사업비 3677000만원을 투입해 하천 폭을 30m로 넓히고 길산천에 방수로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20184월에 착공했으며 올해 안에 완공될 예정이었다.

기산면 내동리 군도 8호선 화산천교와 200m의 도로 재건설 과정에서 부순모래가 아닌 석분이 사용된 정황이 시민단체 서천사랑시민모임과 뉴스서천 취재팀에 의해 드러났다. 경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하자 업체는 재시공 하겠다고 밝혔다.

서면 홍원마을에 성분 미상 물질 떨어져

지난 810일 신서천화력발전소 가동 시운전이 있던 날 굴뚝에서 연기가 배출된 이후 마을 주택 지붕과 차량, 작물에 검고 붉은색의 물질이 떨어졌다. 작물 잎에도 발전소 굴뚝 연기 배출 후 원인을 알 수 없는 물질이 떨어져 있었다.

당국(충남도,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 서천군, 서천경찰서)11일 홍원마을 주민과 신서천화력건설본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시료 채취 등 원인조사에 나섰으며 발전소측에 해명을 요구했다.

봉선지 찾아온 황새

▲봉선지에 나타난 황새
▲봉선지에 나타난 황새

추석을 앞둔 9월 중순 봉선지에 황새가 나타났다는 목격자들이 나타났다. 924일 뉴스서천 취재팀에 의해 황새 네 개체의 모습이 생생히 포착됐다. 이들은 예산 황새공원에서 방사한 것들이었다. 이후 1개체는 개천 봉선지 주변에 남아있어 서천에 정착할지에 대해 주민들의 기대심이 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