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들의 천국 서천’이란 말이 무색하지 않다. 현재 서천에는 가창오리, 큰기러기, 큰고니, 청둥오리, 혹부리오리 등 겨울철새들이 겨울을 나고 있다.
개체수도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가창오리는 40여만 마리로 추산되고 있고, 큰기러기는 1만 마리 이상으로 추정된다. 혹부리오리도 수천여마리가 서천 연안갯벌에서 열심히 먹이를 찾고 있고 큰고니 70여 마리가 갯벌과 논을 오가며 겨울을 나고 있다.
가창오리는 넓은 시베리아의 습지대에 가족 단위로 흩어져 번식하며 겨울에는 주로 한반도로 내려와 겨울을 난다. 전 세계 가창오리의 개체 수는 40만 마리로 추산되며 월동지에서 이들은 집단생활을 한다. 낮에는 안전한 호수 한 가운데에서 휴식을 취하며 밤이 되면 인근 논으로 이동해 벼의 낙곡이나 벼 포기 뿌리를 먹는다. 한국에서 가창오리는 멸종위기1급 동물로 지정돼 법으로 보호받고 있으며 금강호는 이들 가창오리의 월동지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올 겨울 가창오리는 12월 하순에야 금강호를 찾았다. 뉴스서천 취재팀은 지난 달 27일 금강호에서 쉬고 있는 이들을 볼 수 있었다. 이들 일부는 봉선지에도 머무르고 있다.
지난 해 9월 하순 황새 3마리(C54 광시:23시간 논스톱 비행 대만 도착, C80 습지 C84 긍정)가 봉선저수지를, 3마리는 길산천을 찾았다.
길산천을 찾은 황새는 밴딩번호 B31(하나, 예산 광시면 관음리 둥지탑에서 야생증식 후 5월23일 방사), B94(대리), E03(보강) 세 마리로 모두 수컷이다. 이들은 예산군 광시면 황새공원에서 방사한 것들이다. 이들 가운데 지난해 9월에 방사한 E03(보강)이 엄동설한에 길산천을 다시 찾았다. E03은 지난해 10월에도 시초면 태성리 길산천에서 자주 목격됐으며 한전서천지사에서는 전주에 안심하고 앉아있을 수 있도록 차폐막을 설치해주기도 했다. 꽁꽁 언 길산천에 다시 나타나자 인근 주민은 미꾸라지를 구입해 먹이를 공급해주며 길산천에 정착하기를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