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식용으로 쓰이는 산업곤충
사료·식용으로 쓰이는 산업곤충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1.01.14 11:04
  • 호수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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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농업기술원, ‘산업곤충 핸드북 발간
▲귀뚜라미사육장 모습(뉴스서천 자료사진)
▲귀뚜라미사육장 모습(뉴스서천 자료사진)

산업곤충이란 식용으로, 또는 사료용으로 기르는 곤충을 말한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산업곤충으로 쓰일 가치가 큰 종류 148종을 추려서 그들을 과학적으로 분류하고, 각 종류마다 형태, 생태, 이용성과 그 현황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산업곤충 도감>2016년에 발간한 바 있다. 최근 각 지자체에서도 지역에 맞는 산업곤충의 사육 방법을 소개하는 자료집을 발간하고 있다. 충청남도농업기술원에서는 지난해 11<산업곤충 핸드북>을 발간해 사육 방법 및 유통과 판매까지 소개하고 있으며 충남남도농업기술원 홈페이지에 수록해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산업곤충 핸드북>에 실린 곤충 사육에 대한 내용을 요약해 소개한다.

곤충의 가치

단백질을 얻으려면 훨씬 더 많은 식물성 단백질이 필요하다. 고품질 동물성단백질 1kg을 얻으려면 가축에게 식물성 단백질을 약 6kg 먹여야 한다. 곤충의 주요 성분은 단백질, 지방, 섬유질로 이루어졌으며, 영양가치는 단백질, 불포화지방산, 구리, 철 등 미량 영양소가 풍부하며 사료 효율(동물이 사료질량을 신체질량으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 체중 증가량 당 사료질량으로 나타냄)이 높다.

곤충은 작은공간 안에서 사육할 수 있으며 필요한 물의 양은 소에 비해 매우 적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또한 농업 및 임업 폐기물을 사료로 재활용하면 유기성 오염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곤충이 어느 정도로 고통을 느끼지는 알려진 바가 없지만 곤충은 동물복지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적으며 동물성 감염을 일으킬 위험도 낮다.

사육시설

사육시설로 비닐하우스, 컨테이너, 조립식 건물 등이 있다. 비닐하우스 자체만으로는 온도조건 유지가 힘들고 연중사육에 무리 있으며 비닐하우스 안에 패널을 설치하려면 가건물 허가를 받아야 한다. 사육장 바닥은 냉기차단과 흙먼지 없이 쾌적한 사육이 가능하도록 바닥재를 깔아 관리하는 것이 좋다.

컨테이너는 건축과에 가설건축물 신고 후 설치한다. 일반적으로 겨울철에는 온도가 너무 내려가고 여름철에는 온도가 너무 올라가 외부에 비닐하우스 등의 보조시설이 필요하다.

조립식 건물은 150mm 패널로 건축할 경우 온도조건 유지에 적합하며 단열이 충분하므로 겨울철 난방비가 적게 들어간다. 귀뚜라미 같은 경우는 소음도 최소화 할 수 있어 곤충사육조건에 가장 적합하다. 입구는 외부와 철저히 차단되도록 이중문을 설치하고 사육사 입구에 에어커튼을 설치하여 파리 등의 출입을 막아야 한다. 사육실 바닥은 콘크리트로 포장해야 잡충의 유입과 두더지 등의 침입을 예방할 수 있다.

곤충 사육

<산업곤충 핸드북>은 흰점박이꽃무지, 장수풍뎅이, 갈색거저리, 쌍별귀뚜라미, 동애등에 등의 사육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들의 생태적 특성은 다음과 같다.

흰점박이꽃무지

▲흰점박이꽃무지
▲흰점박이꽃무지

흰점박이꽃무지는 딱정벌레목 꽃무지과로 완전변태곤충이다. 몸길이가 약 1724mm의 식식성(食植性) 곤충으로 성충은 야외에서 7월 상순부터 출현하여 8월 상순에 가장 출현빈도가 높다. 성충은 주행성이며 자연상태에서 주로 참나무, 삼나무, 부엽토, 잡풀이 죽어 쌓여있는 덤불이나 짚더미, 두엄에도 알을 낳는다. 유충은 야행성이며 퇴비 등 유기물이 풍부한 부식성 토양, 미생물에 의해 발효된 참나무톱밥과 같은 부엽토 속에서 서식한다. 야외에서 성충상태나 10월 하순까지 3령 유충으로 변태 후 월동에 들어간다.

사육온도에 따라 기간이 다를 수 있지만, 알은 약 10, 애벌레는 3~4개월, 번데기는 약 30, 성충은 약 3~4개월이 소요된다.

장수풍뎅이

▲장수풍뎅이
▲장수풍뎅이

장수풍뎅이(Allomyrina dichotoma)는 딱정벌레목 장수풍뎅이과로 완전변태곤충이다. 몸길이 35~55mm로 변이가 크고 몸 전체의 모양은 볼록하고 약간 길쭉한 타원형이며 흑갈색 또는 적갈색을 띤다.

1회 발생하며 6월 하순~8월 하순 사이에 주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성충이 비교적 흔히 관찰되며 최성기는 7월 중순경이다.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주로 활동하다가 날이 밝기 전에 땅이나 낙엽속에 숨어 휴식을 취한다. 장수풍뎅이 성충수명은 1~3개월 정도이며, 암컷이 수컷보다 수명이 길고, 야외환경에서의 경우 알~성충이 되기까지 1년 걸린다.

성충은 먹이로 나무의 수액이나 썩은 과일 같은 것을 먹고, 유충은 주로 썩은 나무의 부식된 목질부, 부엽토, 퇴비 등에서 성장한다. 장수풍뎅이는 야행성이기 때문에 먹이활동과 짝짓기 등 주로 밤에 이루어지나, 수컷의 경우에는 낮에도 활동하는 개체들도 있다.

갈색거저리

갈색거저리는 저장곡물을 가해하며 살아온 해충이다. 성충과 유충은 건조된 곡물을 먹고 생활하며 습기가 거의 없는 열악한 환경 뿐만아니라 온도변화가 심한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

유충은 성충과 마찬가지로 일반 곡류를 비롯하여 농업부산물, 과일, 채소 등을 모두 섭식할 수 있다. 번데기는 길이가 약 15~19mm 정도이며, 기간은 26±1에서 일반적으로 1~2주이며 성충은 일생동안 여러 번의 교미, 산란을 하며, 밝은 곳을 싫어하므로 어둡게 관리하면 좋다.

성충의 몸길이는 평균 15~20mm 정도로 유충의 발육상태에 따라 크기의

차이가 크다.

쌍별귀뚜라미

▲출하 직전의 귀뚜라미
▲출하 직전의 귀뚜라미

별귀뚜라미는 절지동물문 곤충강 메뚜기목 귀뚜라미과에 속하며 알-약충성충의 과정을 거치는 불완전변태하는 곤충이다. 두 번의 탈피를 거친 후 식욕이 왕성해지고 4주차가 지나면 3번째 탈피 후 외형이 변하고, 6주차가 되면 암컷에게 생식기관인 산란관이 보이는 2차 성징이 나타나고 암수의 구분이 가능해지며, 7주차에는 마지막 탈피 후 성충의 모습이 된다.

부화 후 성충까지 45일이 걸리지만 사육환경에 따라 35일도 가능하다. 쌍별귀뚜라미는 잡식성으로 곡물, 채소, 동물성사료, 농업부산물, 어분 등 무엇이나 잘 먹는다.

20163월 일반식품원료로도 인정받았다.

등애등에

파리목 등애등에과에 속하며 알은 약900, 종령유충은 약 20mm, 성충은 13~20mm이며 아메리카동애등에(Hermetia illucens L.), 동애등에(Ptecticustenebrifer L.)가 있다. 알은 타원형, 유충은 12체절로 나뉘어 있고 성충은 날개가 크고 다리는 가늘고 긴 형태이다.

동애등에는 축사, 생활쓰레기 등 유기물폐기물이 야적되어 있는 곳에 서식하며 유기성페기물을 먹이로 사용하여 친환경적으로 분해하면서 일반파리류와 달리 병원균을 매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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