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2) / 금강하구 지속가능한 해양 생태관광 활성화를 제안하며
■ 기획연재(2) / 금강하구 지속가능한 해양 생태관광 활성화를 제안하며
  • 뉴스서천
  • 승인 2021.01.20 12:27
  • 호수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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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하구 생태계 복원·어업활성화 위한 공동 협약 체결해야…
▲밀물 때 금란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도요물떼새 무리
▲밀물 때 금란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도요물떼새 무리
▲밀물 때 금란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도요물떼새 무리
▲밀물 때 금란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도요물떼새 무리

금강하구의 해양경관 변화

금강하구는 갯벌과 바다를 포함해 수많은 섬들로 이루어진 곳이었다. 자연 그대로의 지형을 간직한 곳이어서 수많은 해양생물과 새들이 서식했고, 사람들은 식량으로 이용할 수 있는 어패류를 잡아서 생존을 해 왔다.

일제강점기가 되면서 육지와 섬, 섬과 섬을 잇는 간척을 하고 매립을 하면서 군산항 주변에 시가지를 만들고 대규모 농경지를 만들었다. 이때만 해도 바닷물이 논산시 강경까지 오르락 내리락 하는 등 기수역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서 여전히 많은 해양생물이 서식했다. 하지만 1980년대에 군산시 월명동과 오식도 사이의 갯벌을 매립해 군산산업단지를 만들었고, 이곳 산업단지와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1989년에 금강하굿둑을 만들었다. 그 결과 퇴적물이 멀리 나가지 못하고 금강하굿둑 바로 외측에 퇴적물이 쌓이는 바람에 준설을 해서 투기하는 인공적인 투기장을 만들었다.

해양생물과 어업소득 급감

그동안 금강하구의 엄청나게 넓은 갯벌을 간척과 매립을 했고, 방조제와 하굿둑으로 기수역을 사라지게 함으로써 수많은 어패류의 산란지와 서식지를 파괴해 버렸다. 이후 농경지와 산업단지를 만들었다. 그 결과 해양생태계 파괴로 인해 해양생물이 감소하고, 수많은 새들도 감소했다. 더 나아가 어민들의 소득원인 어패류가 감소함에 따라 어패류 가공, 유통업까지 어업 경제가 붕괴상태에 이르렀다. 이러한 환경 파괴는 부메랑처럼 돌아와 군산시와 서천군의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하굿둑 수문개방 필요

시대는 변하고 있다. 그동안 관심을 갖지 않았던 해양생물과 어업 소득, 더 나아가 해양관광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강하굿둑의 수문 상시개방을 통해 해수유통을 해서 바다와 갯벌을 되살리고 일부 갯벌을 복원하는 시기가 되었다. 이를 통해 해양생태계와 해양문화가 복원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다시 말해 금강하굿둑의 수문을 상시 개방해서 해수유통을 시키고, 일부 나마 갯벌을 복원하여 해양생태계를 복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게 하면 수많은 어패류가 되살아나서 어민들의 어업소득은 물론 생태관광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예전처럼 강경까지 바닷물이 올라가지 않더라도 일부 구간(5-10km)이라도 해수유통이 되도록 하자.

농업용수와 공업용수의 확보에 대해서는 취수구를 현재 위치보다 더 위쪽으로 옮기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농업 및 공업용수를 해결해 주는 대안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논의과정을 통해 신뢰를 쌓는다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규모 간척사업을 진행해 왔던 네덜란드도 하굿둑 수문개방을 통해 해양생태계 복원과 수질개선을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이같은 변화를 면밀히 분석해 해수유통과 복원정책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금란도를 찾은 저어새
▲금란도를 찾은 저어새

금강하구 갯벌 생태관광 지역으로 전환

금강하굿둑 바로 외측 군산시 구역의 갯벌과 금강하구의 유부도 주변 군산시 구역 갯벌을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연안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람사르습지, EAAFP(동아시아=대양주 이동경로 협력)지역으로 지정해 체계적인 보전과 생태관광 등 현명한 이용으로 활용하기를 제안한다. 금강하굿둑 바로 외측 서천군 구역의 갯벌은 이미 서천군이 신청해 람사르습지, EAAFP(동아시아 대양주 이동경로 협력)지역으로 지정되었다. 따라서 군산시가 금강하굿둑 바로 외측 군산시 구역의 갯벌을 람사르습지와 EAAFP지역으로 등록 신청을 하면 쉽게 지정될 수 있다.

특히 서천갯벌은 신안갯벌, 고창갯벌, 순천갯벌, 보성갯벌과 함께 문화재청이 20191월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록을 신청했다. 따라서 군산시도 세계유산 등록 추진에 적극 협력한다면 금강하구의 생태계 보전과 생태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금강호와 준설토 투기장(금란도철새보호구역·EAAFP 지역 지정 필요

마찬가지로 금강호의 군산시 구역은 환경부가 주관하는 내륙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국제기구가 인정하는 람사르습지, EAAFP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금강호는 가창오리 수십만 마리와 함께 다양한 겨울철새들이 찾아오는 중요한 서식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금강하구를 준설해 인공섬으로 만들어진 준설토 투기장(금란도)으로 개발할 것이 아니라 그대로 보호할 필요가 있다. 유부도갯벌을 포함한 금강 하구의 갯벌에 도래하는 도요물떼새와 저어새들이 만조가 되면 바닷물이 빠져 갯벌이 드러날 때까지 최대 2만 내지 3만여 마리가 이곳으로 날아와 휴식을 취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철새보호지역과 EAAPF 지역으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 이곳은 현재 해양수산부 산하 군산지방항만청이 관리하는 곳이다. 따라서 서천군과 협력해 이곳의 보호를 위해 나선다면 군산지방항만청의 협조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만조 때 사람들이 새들을 관찰하는 생태관광을 할 수 있도록 군산시가 이곳에 탐조대를 설치한다면 좋은 생태관광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남북미 평화협상에 따라 북한과 교류 협력 활용 가능

앞으로 남북미 평화협상에 따라 북한과 교류 협력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18516, 북한은 람사르협약 당사국으로 합류를 승인받았다. 그리고 람사르 협약 사무국은 북한 정부가 신청한 청천강하구의 갯벌이 포함된 문덕철새보호지구와 두만강하구의 만포, 서번포, 동번포 등 3개 호수가 포함된 라선철새보호지구 등 2개 지역을 람사르습지로 지정하였다.

특히 문덕자연보호지구는 이미 1999년에 EAAFP(동아시아 대양주 이동경로 협력) 지역으로 등록된 바 있다. 청천강하구는 금강하구처럼 서해안에 위치해 있으며, 이들 하구의 갯벌에는 많은 도요물떼새와 저어새 등 같은 종의 새들이 관찰되는 장소이다. 따라서 군산시와 서천군이 금강하구의 갯벌과 바다를 보호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고, 청천강하구를 보호하는 북한의 지방정부와 서로 협력을 통해 조류 종과 해양생물을 보호하는 노력과 함께 경의선 철도를 통해 생태관광을 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같은 남북 교류의 활성화를 통해 서천군과 군산시에서 생산되는 쌀과 농산물, 수산물도 북한 지역으로 직접 거래하는 계기도 기대할 수 있다.

생태계 보전과 복원 협약 체결해야

지난해 1224일 오전 서천군청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양수산부, 충청남도, 전라북도, 서천군, 군산시가 군산항-장항항 재개발 사업과 금란도(서천과 군산 사이에 있는 해상매립지) 개발을 골자로 하는 서천군산 지역상생협력 기본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뉴스서천 1230일자 보도),

지금이라도 이같은 내용의 협약서는 폐기되어야 마땅하다. 어민은 물론 지역 주민과의 협의 없이 기관간의 협약 체결은 다양한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협치와 민주주의를 무시하는 행위이다. 대신에 다양한 이해당사자간에 협의를 통해 금강하구의 생태계 복원과 어업활성화를 위한 공동 협약을 체결할 것을 촉구한다. 시대가 변화하고 있다. 생태계와 공동체를 파괴하는 개발 중심의 시대가 아니라 생태계 보전과 복원, 그리고 공동체 복원 시대가 되어야 한다.

금강하구를 되살려서 해양생태계를 복원한다면 어업소득은 물론 생태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를 개야도, 연도, 어청도, 대죽도, 아소래섬 등 섬들에 도래하는 산새들을 관찰하는 탐조 관광과 연계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더욱이 섬 문화를 조사해서 해양문화 복원과 이를 근거로 지속가능한 관광을 활성화 시킨다면 지역주민의 경제적 소득 향상은 물론 군산의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특히 금강하구와 유부도 지역을 같이 공유하고 있는 서천군과 군산시의 원활한 소통과 협력은 아주 중요한다. 서로 협력해 금강하구의 지속가능한 보전과 생태관광을 위해 공동 협력하고 공동 이행계획을 수립해 추진할 것을 제안하다. 이제부터라도 관할 지자체와 중앙부처 및 기관, 그리고 지역주민, 시민단체, 전문가 등 이해당사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서로 협의하고 토론하는 자리가 많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 공산품 생산 중심의 경제 활성화는 한계에 이르고 있다. 그동안 그 가치를 인식하지 못했던 분야가 생태계 보전과 복원, 그리고 이를 통한 생태관광 활성화이다. 위기가 기회라고 생각한다.

<주용기 시민기자. 전북대학교 전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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