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농촌은 대도시의 식민지인가
사설 / 농촌은 대도시의 식민지인가
  • 뉴스서천
  • 승인 2021.03.25 10:27
  • 호수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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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은 생명, 농촌은 미래라고 흔히들 말한다. 우리 농촌을 많이 생각하는 것 같은 이 말은 도시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고 있다.

그러면서 값이 싸다는 이유로 수만리 밖에서 온 먹거리를 선택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이 땅에서 나는 농산물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도시 사람들은 비명을 지른다. 언론은 이에 장단을 맞춰 호들갑을 떨며 수입업자들의 손을 쉽게 들어준다. 도시사람들을 위한 교묘한 식민지 착취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는 듯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농촌은 도시의 폐기물처리장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사람의 80%가 도시에 살며 이들 가운데 80%가 아파트에 산다고 한다. 20년만 지나도 재건축을 들먹인다. 이미 재건축 재개발을 한 곳도 많지만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여기에서 발생한 폐기물들이 농촌으로 내려오는 것이다.

콘크리이트는 예전과 같지 않다. 온갖 독극물을 함유한 것까지 시멘트 소성로에 들어가 태워져 시멘트가 되어 나온다. 맨손으로 만지면 손이 퉁퉁 부어오를 정도로 독성이 강하다.

이러한 폐기물들이 농촌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곳에서도 쉽게 받아들이지 않으니 재정자립도가 약한 지자체를 파고든다. 교묘한 언설로 친환경적이니, ‘일자리 창출이니, ‘세수 증대니 하면서 지역 주민들을 혹하게 한다.

전기 수급 시스템도 마찬가지이다. 대부분의 전기는 도시 사람들이 소비하지만 생산은 농촌에에서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며 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런 수법들이 많이 먹혀들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가동되고 있는 곳들은 현재 어떤 사정에 처해있는지 농촌 사람들은 잘 알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발전소 주변 동네일 것이다. 지역 발전을 내세우며 들어온 시설들이다. 그러나 핵발전소든 석탄발전소든 발전소를 곁에 두고 잘된 마을은 한 군데도 없다.

종천면 석촌리 주민들과 서천읍 화성리 올들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마을 입구에 대형 폐차장이 들어서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지 면적이 49801500여평에 이른다. 바로 인근에 종천농공단지가 있고 옆으로 장항선 철도가 지나간다.

천방산 끝자락에 있는 석촌리와 화성리는 서천군에서도 가장 살기 좋은 동네 가운데 한 곳이다. 평화로운 농촌마을의 경관을 바꾸는 폐차장을 주민들은 결사 반대하고 나섰다. 도시 사람들이 사용하고난 자동차 폐기물을 농촌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며 처리하려는데 반대하고 나선 것은 당연한 일이다. 군은 식민지 점령군처럼 해를 끼치며 들어오는 이들의 진입을 막아야 하며 진정한 도농상생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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