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시장터 / 우리 사회의 이기주의
■ 모시장터 / 우리 사회의 이기주의
  • 한기수 칼럼위원
  • 승인 2021.03.25 10:29
  • 호수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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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부터인가 개인에서 집단, 지역으로 전염병처럼 이기주의가 번져가고 있다. 말로는 서로의 공생을 외치면서도 끼리끼리 똘똘 뭉쳐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이제 사회 곳곳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이기적 행동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선 반드시 누군가는 희생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은 채 말이다.

자신만 편하고,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면 누군가의 눈물은 생각지 않은 채 조금이라도 더 이익을 챙기려 치열한 경쟁을 한다. 물론 자유 경쟁시대에서 경쟁은 당연한 것이지만 상대를 모함하고 짓밟으며 자신들의 의견만 옳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과연 옳은 경쟁이고, 건전한 경쟁일까? 필자는 이러한 이기주의적 경쟁은 우리 사회를 좀먹게 하는 추악한 악이라 생각한다.

그럼 우리 사회가 언제부터 이기주의적 경쟁시대로 병들어 가고, 무엇이 문제일까. 여러 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필자의 생각으론 첫째, 우리의 인성교육이 그 첫 번째라 생각된다. 우리는 많이 배워서, 경쟁에서 이기고 남보다 잘 사는 방법만 많이 봐왔지, 자신의 내면을 가꾸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필요한 성품과 역량을 키우며, 서로 다름과 차이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엔 매우 인색하다. 둘째, 정치와 사회 풍토이다. 매일 수많은 일이 언론을 통해 전달되는 우리의 낡은 정치는 하루빨리 변화되어야 한다. 자신들의 집단 의견만 국민을 위한 소리로 포장되어 전파를 타고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양이 국민들에게 전달된다. 그리곤 자신들의 의견이 맞지 않아도, 또 합리화 시키곤 한다. 그러한 것은 올림픽 금메달감이다.

자연스럽게 그러한 현상을 자주 접하는 국민들이 무엇을 배우겠는가? 또한, 우리의 지역 간에 이기주의는 국가 발전을 저해시키고 지역 간에 갈등으로 이어진다. 자신들의 지역에 어떠한 복지시설 하나 들어서려 해도 집값이 떨어진다, “혐오시설이다라고 한다. 말도 안 되는 갖가지 이유를 되며 그럴 때는 지역민들과 단합도 잘되어 데모를 하며 위력까지 과시한다. 조금이라도 자신들이 손해를 보는 것 같으면 이상한 논리로 여러 방법을 다 동원하고, 남이야 어찌 되든 관여치 않는 사회적 분위기도 깊이 들어가 보면 우리의 인성교육의 부족과 이기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된다.

이제는 대한민국 어딜 가든지, 곳곳에 우린 절대 반대란문구가 쓰인 현수막이 눈에 자주 띈다. 우리가 꼭 필요한 시설이지만 자신들의 지역에 설치하면 혐오시설이고, 다른 지역에 들어서면 공존인가? 우리의 이기주의를 생각해 보면 초등교육부터 새로 깊이 있게 교육을 검토해 봐야 할 때이다. 또한, 학교 교육뿐이 아닌 가정에서도 인성교육과 남에 대한 배려는 바로 본인에게 혜택이 되돌아간다는 사실을 가르쳐 줬으면 좋겠다.

밖엔 봄을 알리려 여러 가지 꽃들이 색색으로 각자의 시기를 알려주며 꽃봉오리를 터트리고 있다. 그러한 식물들은 자신이 사랑을 덜 받아도 어김없이 우리에게 계절을 알려주곤 한다. 이렇게 화창한 봄에 우리의 마음도 상대에 대한 감사와 배려를 한 번쯤 되돌아보며, 자신의 욕심을 조금 내려놓고, 상대의 입장을 헤아려준다면 우리 사회는 좀 더 밝고, 건전한 사회로 함께 발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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