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아껴야할 명절
정월대보름 아껴야할 명절
  • 뉴스서천
  • 승인 2004.02.06 00:00
  • 호수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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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은 큰 명절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부럼을 깨고 귀밝이술을 먹으며 온갖 나물과 함께 오곡밥을 먹었다. 낮에는‘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란 깃발을 앞세우고 징이나 꽹과리, 장구 등에 장단을 맞취 춤을 추며 마을을 돌아다니는 농악패를 온종일 따라다녔던 날이다. 둥그런 보름달이 떠오르면 가슴에 담아 두었던 소원을 한 가지씩 빌었으며 친구들과 쥐불놀이를 하느라 밤이 깊어지는 줄 모르는 날이었다.
정월 대보름은 설날, 추석, 단오와 함께 우리 겨레가 즐겨온 큰 명절중의 하나다. 우리나라의 정월 대보름은 한해에 가장 먼저 찾아오는 보름을 더욱 소중히 여겨 대보름이라고 불렀다 한다.
5일은 정월대보름날이며 군내에서도 새해들어 첫 만월(滿月)을 보며 소원을 비는 기벌포대보름제가 7일 열린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정월대보름날 예전과 같이 노는 모습을 좀처럼 보기 어렵다. 보름과 비슷한 날짜에 초콜릿 상혼을 타고 파고든 밸런타인데이로 청소년들은 우리 고유의 보름날의 참뜻을 잊어가고 있다.
우리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우리의 전통 풍속인 정월대보름을 익혀주어야 한다. 밤, 호두, 잣, 은행을 깨무는데 이를 ‘부럼’이라 해서 일년동안 이가 단단해지고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고 믿었다. 한겨울동안 모자랐던 지방질을 그렇게 해서라도 보충하려던 세시풍속이 슬기롭다. 달맞이 하는 것도 농경민족의 풍년을 기원하는 행사로 둥근달은 임산부를 상징하고 곧이어 출산을 의미하기 때문에 풍년을 상징한다. 낭만과 유희와 축원이 함께 어우러진 정월대보름이야말로 우리가 마음으로부터 아껴야 할 명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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