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고 / 서천군 농업ㆍ수산업을 살려야합니다
■ 기고 / 서천군 농업ㆍ수산업을 살려야합니다
  • 유승광/충남민예총 이사장
  • 승인 2021.09.17 09:13
  • 호수 10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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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MBC PD수첩에 금강과 낙동강 수질에 대한 보도가 있었다. 금강과 낙동강의 수질이 심각한 수준이고, 특히 녹조에서 발생하는 독성이 사람뿐만 아니라 동식물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이었다. 대단히 충격적이었다.

현재 금강하구의 수질은 농업용수를 쓰기에도 버거운 상태이다. 서천군의 친환경농업을 위해서라도 금강호 수질은 하루빨리 개선돼야 한다. 그런데 수질 문제에 더해 녹조 독성에 대한 우려가 공론화되면서 금강하구 수질 문제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금강하구 해수유통 문제는 2009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천군은 범군민적인 운동으로 확산시키며 해수유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당시 국토해양부의 반대, 그리고 전라북도와 군산시가 물 이용을 두고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면서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반면, 낙동강은 여러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2019년부터 해수유통 실증실험에 들어갔고, 작년에는 3, 올해 4차가 진행 중이다. 실증실험 결과 연어, 뱀장어, 숭어 등 회귀성 어종이 돌아오고 있다고 한다. 강과 바다가 살아나고 있다.

서천군은 천혜의 자연조건을 모두 갖췄다고 한다. 산과 바다. 넓은 뜰, 그리고 금강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과 바다가 단절되면서 토사가 쌓이고, 수질은 강과 바다 모두 나빠지고 있다.

어민들은 금강하굿둑으로 수산업이 망가졌다고 한다. 안타깝지만 맞는 말이다. 참게, 황복, 재첩, 웅어, 뱀장어 등 과거 풍부했던 수산물들이 사라졌거나 사라지고 있다. 그러면서 서천군의 수산업은 점차 쇠퇴의 길에 서게 됐다.

더 늦기 전에 서천군은 금강하구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서천군의 농업과 어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금강하구가 살아나야 한다. 그런데도 서천군은 2014년 이후 지금까지 금강하구 문제를 소홀하게 다뤄왔다. 물 이용과 관련해서 전라북도, 군산시와 깊이 있는 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불합리한 해상도계 문제는 여전히 답보상태에 있고, 서천군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금란도(해상매립지) 문제는 작년 말에 선뜻 합의하고 말았다.

올해 법정 상위계획인 금강유역종합관리계획이 세워지게 된다. 이 계획에 금강하구와 관련해 서천군의 입장이 최대한 많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금강하구 해수유통이 대선 국정과제에 채택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

지난 7월 서천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참으로 반갑고, 서천군민으로서 자랑스러워할 만한 경사다. 그러나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걸맞은 명예와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금강하구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서천군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미래 먹을거리를 위해서, 그리고 우리 미래 세대에게 쾌적한 생태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지금이라도 서천군이 앞장서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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