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이 대수냐?
해외여행이 대수냐?
  • 뉴스서천
  • 승인 2004.02.27 00:00
  • 호수 2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서천군 나리들이 해외여행을 남발하고 있다.
말인즉, 여행이 아니라 배움과 견학이라고 애써 둘러댄다. 견문을 넓혀 군정에 반영, 세계 여러 나라의 장점을 접목시킨다고 한다. 또 나리들이 견문이 넓혀야 무지랭이들을 잘 다스릴 수 있다는 논리다.
최상의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하여! 세계화를 위하여!
여기서 우리군민이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지금 우리의 실정이 어떠한가, 최근의 실정은 더 높은 나리들은 총선에 올인 하고 있어 민생은 뒷전이다.
한-칠FTA 비준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우리 농민들은 살기 위해 아스팔트 농사에 열심이었으나 허사였다.
군내 기관은 자꾸 보령시로 통합돼 없어지고 있다. 농산물 검사소, 세무서 등이 그렇다. 소방서도 보령의 예속이다. 이러다 아예 보령시로 예속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또 가슴아픈 과거로 죽도, 개야도, 연도, 어청도 등이 서천군 지역이었으나 1914년 일제강점기 때 이유 없이 전라북도 군산시로 편제되었다.
이는 서천군 어민의 삶터를 잃은 것이다. 요즘 가뜩이나 어민들이 어렵다. 특히 장항 어민은 다 죽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옛 지역을 찾는다면 상황이 틀려질 수도 있다. 기존에 군내 기업들은 얼마만큼 이 지역에 기여도가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또 공직자들도 서천을 살리기 위해 솔선수범을 해야한다. 작지만 행동으로 옮기란 말이다. 교육여건 때문에 외지로 겉도는 자원은 누구의 탓인가. 하루종일 써대도 전부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우리지역의 현안이 산적해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해외여행이 대수냔 말이다.
나 군수는 지난번 브라질의 어느 생태 도시를 다녀왔다. 그 도시에 관한 책이 군내 서점에서 불티나게 팔렸다고 한다. 군민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엊그제는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그러고도 다음달 초 뉴질랜드를 간다고 한다. 서천군 농특산물 홍보와 국제교류를 위해서라고 한다. 비서실장을 대동하고 거기에 2명이나 추가로 공무원을 앞세운다고 한다. 공무원들도 해외견학을 조별로 보낸다고 한다. 서천군 의회도 덩달아 매년 해외에 나간다. 13명 의원이 관계공무원 5명과 함께다. 어찌 보면 집행부와 의회의 해외여행은 잘 짜여 있는 각본 같다. 위에 열거한 산적한 우리 무지랭이 군민을 위한 현안은 누가 처리할 것인가. ‘말타니 종 부리고 싶다’는 말이 있다. 또 ‘나리 배부르면 종놈 배고픈 줄 모른다’란 말도 있다. 이 두 가지 옛말이 오늘의 현실일런가.
‘타산지석’이란 말이 있듯이 견문을 넓히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무슨 일이든 때가 있다. 지금은 그 때가 아니지 않는가. 서천군의 개혁을 반드시 이루겠다던 나 군수, 해외여행이 개혁을 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또 항간에 서울나들이도 많이 한다고 한다. “큰집에 같다온다”고 한다는 데 그 큰집(청와대) 갔다오면 무슨 선물을 받아오는지 세세히 밝혀야 한다. 장항항 문제, 국도4호선 문제, 장항 앞 바다 군산해상도시 건설문제, 중요기관 유치문제 등 서천군에서는 아는 것이 없다.
서천·군산 행정협의를 하면서도 상대의 정보를 서천군청은 아는 부서도 없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큰집만 오가면 대수냐”고 아는 이들은 입을 모아 성토한다. 의회는 또 어떠한가. 지역의 산적한 현안에 두 손놓은 상태다. 작년 해외견학을 몰래(?) 갔다고 해서 비난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마찮가지다. 분야별로 나누어 의원들이 전문성을 길러야한다. 하지만 의원들은 전부 같이 간다. 공무원 5명 정도도 꼭 같이 간다. 종 부리고 여행 다니는 꼴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이런 서천의 현실에서 상심한 군민을 누가 어우르고, 그들의 삶의 터전을 누가 지켜줄 것인가. 국민들이 믿고 있는 나리들이 왜면 하고 있다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