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시장터 / 소문에 속지 말고 스스로 들어보자
■ 모시장터 / 소문에 속지 말고 스스로 들어보자
  • 정해용 칼럼위원
  • 승인 2021.12.02 10:53
  • 호수 10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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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 1백일을 앞두고 아무래도 대선 판 읽기를 한번은 다뤄야 할 것 같다.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국민의 힘당의 양대 후보가 치열한 접전 중이다. 우선 지지율로 보면 두 후보는 40% 안팎에서 경합중인데, 두 당에서 후보가 확정된 11월 동안은 대체로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가 상당한 비율차로 우위에 있었다. 조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12월로 오면서 이재명 후보가 격차를 크게 좁히며 어떤 조사에서는 오히려 윤 후보를 근소하게 앞지르는 골든크로스현상도 나타났다.

선거전은 이제 본격화되고 있다. 매스컴을 통한 공개 토론도 열릴 것이다.

누구나 장단점이 있게 마련이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향후 석 달 동안 어떤 후보의 장점이 더 부각되고 어떤 후보의 단점이 더 드러나는가에 따라 승패는 결정될 것 같다.

이 사람은 이래서 안 되고 저 사람은 저래서 안 된다는, 그래서 선뜻 누구를 선택하기가 어렵다는 사람들이 꽤 많아 보인다. 그렇다면 제3의 선택은 가능할까. 심상정 안철수, 거기에 잊혀지고 있던 손학규 후보까지 가세하면서 대선은 제법 흥행의 면모를 갖춰가는 듯도 하다. 하지만 제3의 후보들이 유력하게 대두할 가능성은 지금으로 봐서는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뜻밖의 중요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한 선택은 이재명과 윤석열 두 사람 사이에서 갈릴 것이다.

돌아보면 보수정파를 지지하는 유권자들 앞에 윤석열 후보의 등장은 화려했다. 이력이야 검사-검찰총장단촐하지만, 적어도 검사로 재직하면서 두 번이나 현직 대통령들에게 대놓고 반기를 들었던 두둑한 배짱과 반골을 보인 사람이다. 애당초 대권까지 바라보는 야심이 있었던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주변에서 부추겨 대선까지 나서게 됐고 이 나라 대표 보수정당의 경선에 처음 참여하여 당당히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 당이 낸 대통령을 구속까지 시킨 경력에도 불구하고, 그 당의 유일 후보가 된 걸 보면 적어도 거기까지는 관운도 상당히 따른 것 같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상처투성이 악조건 속에서 출발했다. 개인적 악소문들과 확인되지 않은 의혹과 모함들이 항상 그를 둘러싸고 있었다. 경선과정에서 경쟁자들은 야당보다 더 끈질기게 그를 의혹의 수렁에 밀어 넣으려 했다. 다만 ‘50원도 받은 적이 없다는 자기 스스로의 당당함과 그의 정계 입문 이후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로서 보여준 추진력과 행정능력을 신뢰하는 일반 당원/시민들의 지지가 승리의 유일한 동력이었다. 그에게도 천운(天運)은 있었던 셈이다.

앞으로 지지율은 어떻게 변화해갈까. 국민들은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매스컴이나 인터넷 정보들을 통해 접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아직 드러나지 않은 단점들이 드러나는 후보도 있고, 잘 보이지 않았던 장점을 드러내는 후보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 국민들로서는 사실검증에 철저할 필요가 있다. 확인 안된 소문에 휘둘릴 게 아니라 그게 사실인가?’라고 냉정하게 물어야 한다. 어느 한 사람에게가 아니라 두 사람 모두에게 같은 잣대를 들이대면서 나 자신의 이성과 양심과 지성으로 냉정하게 판단을 해야 한다. 단점 많은 대통령이 나올 것인가 장점 많은 대통령이 나올 것인가가 국민 자신의 손에 달려 있다.

뉴스를 믿을 수 없으니 정확한 판단이 불가능하다고 말할 지도 모르겠다. 좋은 방법이 있다. 두 사람의 직접 발언을 되도록 많이 들어보는 것이다.

대선후보 토론 같은 것을 경청하는 것은 무엇보다 좋은 기회다. ‘스스로 들어보고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선택한다.’ 이것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첩경이다. 진지하게 시도하노라면 꽤 재미도 느껴질 것이다. 선거란 나를 다스려줄 통치자를 뽑는 행사가 아니다. ‘내가 바라는 것을 강단 있게 대신해줄 일꾼을 뽑는 행사다. 나의 자식과 손주세대를 위해서라도 더 나은 세상, 부정부패가 없고 공정한 세상을 만들어갈 책임과 권리가 바로 내 손에달려있음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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