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멸종위기종 서식지 노루섬, 조사목적 외 출입 못한다
국제적 멸종위기종 서식지 노루섬, 조사목적 외 출입 못한다
  • 고종만 기자
  • 승인 2021.12.2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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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 이용가능무인도서→준보전무인도서 지정 고시
서천지속협, 국제적 멸정위기종 개체수 증가, 보전도서 지정 필요성 건의
▲노루섬 전경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저어새와 노랑부리 백로의 서식지인 마서면 남전리 소재 노루섬이 준보전무인도서로 지정돼 조사목적 외에 출입하지 못하게 됐다.

해양수산부는 서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회장 신상애, 이하 서천지속협)가 7월 노루섬 보전을 위해 절대보전무인도서 지정 건의를  받아들여 현장실사 등을 거쳐 20일자로 해양수산부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해양수산부 고시 제2021-217호 무인도서 관리유형 변경 등의 사항에 ’절대 보전무인도서‘보다 한단계 낮은 ’준보전무인도서‘로 변경고시했다.

정부는 ‘무인도서의 보전 및 관리에 관린 법률’ 제10조에서 무인도서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관리유형별(절대보전 무인도서, 준보전무인도서, 이용가능무인도서, 개발가능무인도서)로 구분해 고시하는 것으로, 그동안 마서면 소재 노루섬은 무인도서의 형상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사람의 출입 및 활동이 허용되는 도서로 지정돼 천연기념물 보호를 위한 입도 제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실제 서천지속협  기후생태환경분과위원회(위원장 이병도)는 지난해부터 노루섬 조류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조사결과를 토대로 보고서를 만들어 지난 7월19일자로 해양수산부를 비롯한 환경부(특정도서 지정), 문화재청(천연기념물 보호구역 지정), 충남도·서천군(환경부장관이 지정할 수 있는 특정도서 변경 요청)등에 건의서를 제출했다.

서천지속협 홍성민 국장은 ”우리나라에서 이용가능 도서를 보전도서로 민간이 변경 요청한 사례는 극히 드문 사례로서 민관 협치로 이뤄낸 결과이다. 최근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서천갯벌이 2025년까지 유산구역확대와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한 노력을 세계자연유산위원회로부터 이행 권고를 받았다. 노루섬 보전을 통해 국제적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서천군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기획재정부 소유인 마서면 소재 노루섬은 3161㎡ 면적에 보전관리지역 내 잡종지로,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며 천연기념물 205-1호인 저어새와 361호인 노랑부리 백로가 서식하고 있으며 매년 개체수가 늘고 있다. 이처럼 노루섬에 개체수가 늘고 있는 것은 인근 송림, 솔리, 선도리, 장구만, 유부도, 금강하구 갯벌 등 먹이활동 하기 좋은 서식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천연기념물
▲천연기념물 205-1호 저어새. 저어새는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 목록에 위기종으로 분류된 국제보호조류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 목록에 위기종(EN)으로 분류된 국제보호조류이며 천연기념물 205-1호인 저어새는 물 고인 갯벌, 하구, 논 등 습지에서 주걱 같은 부리를 휘저으며 먹이를 찾는 활동을 한다. 4~5월부터 무인도의 지면에 둥지를 만들며 알을 2~3개 낳고 포란기간은 26일이며 새끼는 부화 후 약 40일 후에 둥지를 떠나는 특성을 갖고 있는 조류이다.
2014년 저어새 국제동시센서스조사에서 지구상 생존 개체수는 2726개체가 확인됐다. 서천지속협이 모니터링 조사 전까지만 하더라도 국내에서는 1991년 전남 영광 칠산도에서. 1994년 6월 연평도와 강화도 사이 비무장지대에서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만 알려져 있었다.

▲노랑부리 백로
▲천연기념물 360호 노랑부리백로. 노랑부리백로는 세계자연보존연맹 적색자료목록 취약종으로 분류된 국제 보호조류이다.

노랑부리백로는 몸길이 약70㎝ 크기로 몸 전체가 하얀색이며 부리는 진한 노란색을 띄고 있다. 노랑부리백로 역시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목록에 취약종(VU)으로 분류된 국제보호조다. 백로과(Ardeidae)인 노랑부리백로는 천연기념물 361호 지정되었으며 성조의 생존 개체수는 약 2500~1만개체에 불과하다.
넓게 드러나는 갯벌에서 먹이를 주로 찾으며 번식지에서는 괭이갈매기와 함께 서식하는 경우가 많다. 산란기는 6월 하순. 둥지는 마른 나뭇가지를 이용해 관목 또는 지면에 접시 모양으로 엉성하게 만들고, 청록색 알을 3~4개 낳는다. 포란기간은 24~26일이다. 주로 물이 고인 모래와 진흙이 섞인 사질형 갯벌에서 먹이를 찾는다. 주요 번식지는 인천 옹진 신도와 서만도, 연평도 섬업벌, 전남 칠산도, 보령 목도 등지이다. 생존 개체의 대부분이 한반도 서해 도서에서 번식하고 있으며 국내 번식 개체수는 대략 1000~1600개체정도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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