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읍 자치운동으로 살리자
장항읍 자치운동으로 살리자
  • 뉴스서천
  • 승인 2004.03.05 00:00
  • 호수 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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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는 경제가 다른 모든 분야의 가치보다 우선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어떤 일에서든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명분만 끌어들이면 다른 명분과 논리들은 꼬리를 내리는게 요즘 우리지역의 현실이다. 그러기에 개발가능성이 있는 곳이면 개발해 외지 인구가 유입될 수 있는 공간과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들 아우성이다. 하지만 요즘, 장항제련소가 들어서 경제적인 성장을 거듭한 장항읍의 모습은 말이 아니다.
60∼70년대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축이라 불릴 정도로 발전을 거듭하던 장항은 요즘 어떤 모습인가? 계속적인 인구감소에 그나마 현존하는 상가는 앞다퉈 임대, 매매되고 지역경제의 한 축을 담당했던 어업경제는 쇠퇴할 때로 쇠퇴해져 있다.
더욱이 문제인 것은 지역경제가 악화일로를 걷다보니 지역주민들의 의식도 이제는 희망이기에 앞서 체념이 앞서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 우리의 삶에 좌절을 가져오는 것들은 무엇인가 우리 스스로 생각해 봐야할 시점이다. 오랫토록 경기침체의 늪에서 허우적 거려 오다 보니 많은 이들이 오늘의 삶에서 좌절 당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한참 뻗어 가야 할 생의 출발점에서 이어져온 좌절은 주민들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무거운 짐이 되고 있다.
그래서 우리 지역의 많은 주민들이 여기서 그만 체념하고 절망하면서 서천의 경제는 몰락의 수직선을 긋고 있는지 모른다.
그렇지만 지역 주민들의 확고한 정체성과 이미지 제고는 지자체의 뿌리를 더욱 단단하게 내리도록 해준다. 그렇다면 장항은 무엇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나? 바로 희망을 가져볼 수 있는 주민들의 자치운동이다.
앞으로의 장항은 오늘 우리가 시시각각 다루는 장항의 연장선상에 있다. 인구유입 정책을 바탕으로 한 지역경제 살리기는 몇십년 후 달성해야 할 서천의 장기발전목표에 걸맞아야 한다.
이 시점에서 군민들이 장항읍의 장기발전방향을 스스로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이런 마음이 민선 3기에 들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는 지역경제 살리기와 일치하고 있는지 되짚어야 한다. 행정이 개발정책을 최종적으로 집행하는 것은 맞지만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는 주민들과 합의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주민들의 합의와 참여 속에 추진하는 개발은 행정주도의 개발보다 훨씬 더 조화롭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식은 체념 보다 희망이 앞설 것이고 이를 위해 소요되는 에너지는 저절로 발생할 것이 틀림 없기 때문이다. 어찌됐거나 장항읍을 살리기 위해서는 행정과 군민들의 지속적인 교감과 그 교감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주는 희망이 되살아나야 한다.
지역경제 살리기는 우리 군민들이 힘을 모아야 할 가장 큰 과제이다. 오죽하면 끝자락에 남은 보령세무서 장항지서 마저 폐쇄됐을까?
그렇다. 장항읍 살리기 운동은 주민 자치운동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행정만 중심이 되고 군민들은 멀뚱히 구경만 하는, 군민이 중심이 되고 행정은 뒷짐지는 방식으로는 그 희망이라는 불씨를 다시 지필순 없다.
주민들 속에는 의외로 ‘이 농촌에서 뭘 어쩌란 말이냐. 우리에게는 희망이 없다’는 식으로 패배감에 젖어있는 사람들이 많다. 패배감에 젖어 있는 사람에게 주변의 자원이 보일 리 없고 작은 계기의 소중함이 잡힐 리 없다. 우리 의식에 깊이 박힌 패배주의부터 걷어내는 데서 지역경제 살리기는 시작되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아직 자원이 있고 나 한 사람이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이라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그 근본은 ‘내가 자치의 주인이다’는 깨달음에서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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