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부도 아카시아 숲 파괴 대책회의
​​​​​​​■ 유부도 아카시아 숲 파괴 대책회의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2.04.21 18:48
  • 호수 10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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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연유산 한순간에 파괴, ‘충격’…생태탐방로도 안된다

출입 통제하고 원형 복원해야…자연유산 관리 시스템 구축 절실

지난 13일 마서면 도삼리 기후변화교육센터 1층 회의실에서는 각계 전문가와 시민 환경단체 활동가, 서천군, 시공업체 등이 모여 송림리어촌뉴딜300사업’ 시공 중 파괴된 유부도 폐염전 북측 아카시아 숲에 관해 복원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는 난상토론 형태로 진행됐으며 숲 복원과 향후 유부도 갯벌 보존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이 내용을 요약해 싣는다.
<편집자>

 

▲해양수산과 전우진 팀장이 유부도 경관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해양수산과 전우진 팀장이 유부도 경관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참석자
정옥식(충남연구원 전임연구원)

문경오(한국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 연구원)
명호(생태지평연구소 소장)
홍성민(서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오동필(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대표)
주용기(전북대학교 전임연구원)

유승화(국립생태원 환경영향평가팀 전임연구원)
원정혜(해양생물자원관 생물자양성실 실장)
손주철(서천군산립조합 상무)
여길욱(도요새학교 대표)
이의승(지역주민 송림어촌계장)
김진호(해양수산과 과장)
전무진(해양수산과 연안항만팀장)
이온숙(관광축제과 과장)
이충희(관광축제과 관광기획팀장)
전홍태(관광축제과 조류생태전시관)
박남진(한국농어촌지공사 서천지사 부장)
정대진(한국농어촌공사 서천지사 차장)
문정규(대우엔지니어링() 이사)

조경기(대우엔지니어링() 이사)
최성관(삼흥종합건설() 현장소장)

 

= (전우진)유부도 해수욕장에 아카시아 숲이 있는데 저희가 벌목을 진행한 곳은 이 빨간색 구역이다. 탐방로는 여기까지 와서 되돌아간다.

~ (여길욱)길이하고 폭은 어떻게 되나?
= 길이 420m에 평균 폭은 11m이다. 탐방로 구간에 야자매트, 오미자 이런 걸 식재를 하고 탐조를 하도록 했다.

~ (여길욱)저기 공사하면서 보호종 체크했는가?
= 기본계획 수립 단계에서 조사가 돼있었다.

~ (여길욱)그 자료를 볼 수 있는가?
= 죄송하다. 그 자료는 못가져왔다.

~ (보호종이) 없었으니까 공사 했겠죠?
= 그거는 보고서에 있는 걸로 확인했다.

~ (여길욱)보호종이 있었으면 대책이 있었을 것 아닌가.

= 기본계획에는 여기에는 철새탐방로를 조성을 하되 폭 2m에 야자매트만 깔고 중간중간에 관목을 심고 해서 ,,,

~ (여길욱)철새탐방로든 뭐든 거기에 멸종위기종이 있었으면 법적으로 대책이 있었을 것 아닌가?

= 요 구간 공사는 가급적이면 축소를 하는 계획은 있었다.

~ (여길욱)축소가 아니고 멸종위기종이 있었으면 대책이 있었을 것 아닌가.

 

▲유부도 경관사업 설계 도면
▲유부도 경관사업 설계 도면

유부도는 아시아권 생태의 자존심

~ (오동필)저렇게 하려면 원래 자문회의를 거쳐야 한다.

= 그런 부분은 저희가 놓친 것 같다. 죄송하다.

~ (오동필) 제가 처음 저곳에 갔을 때 놀랐다.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구역임을 몰랐는가?

= 언론을 통해서 들었다.

~ (오동필)들었다면 자문회의를 더 했어야 하는 상황이고, 지금 자연유산에 등재된 곳이 전국에 몇 개 안되지 않는가. 이런 핵심지역에 대해 자문회의도 거치지 않았다. 우리 입장에서는 기존 숲이 있는 가운데 야자매트만 나무를 피해가면서 깔면 되는 것이다. 정말 필요하다면 끝 부분에서만 약간 오픈시키는 형태가 돼야 한다. 처음(38) 저곳에 갔을 때에도 저 의자 있는 곳 앞에서 검은머리물떼새 90여 마리가 먹이를 먹고 있었다. 아까 11m라 했죠? 내가 보기에는 더 넓다.

= 전체 구간에 대한 평균 폭이다.

~ (오동필)식생을 건드리지 않는 상황에서 폭이 2m라 하니까 완충 숲이 유지되는 가운데 이를 피해가는 그런 개념도 자문회의에서 통과할까말까다. 그런데 가보면 알겠지만 거의 경비행기가 착륙할 수 있을 정도로 크게 해놓았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서천군에서 책임을 져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 (여길욱)한 가지만 더 묻겠다. 공사 시작 전에 조사용역 같은 것 했나?

= 계획 단계에서 조사를 했다.
~ (여길욱)조사를 했으면 결과가 나왔는가?
= 좀 더 확인해보겠다.

~ (여길욱)그런 정도는 외고 있어야 하지 않는가? 저런 짓을 해서는 안되는 곳이다. 저곳은 주민들도 안가는 곳이다. 그런데 무슨 탐방로를 만들고... 공사비를 쓰기 위한 계획이 아니라 대한민국, 아니 아시아권의 생태의 자존심 정도는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

~ (오동필)새만금갯벌이 다 망가졌고 수라갯벌까지 핵심 지역이 다 망가졌다. 저곳은 유부도에서도 핵심 지역이다. 더 이상 후퇴할 수 없는 곳이다. 서천군에서 3개월 동안 안 가보았나. 미리 알았다면 막을 수 있었다. 아카시나무가 목재의 가치가 없는 땔감으로만 생각할지 모르지만 지형을 유지시키는 기능이 아주 좋고, 염해를 견딜 수 있는 몇 종 안되는 나무 중 하나이다. 육지에서 많은 씨앗이 날아왔지만 그래서 아카시아만 남은 거다. 팽나무도 아카시아보다는 뒤질 것이다. 생태 복원으로 가야 하고 3년 정도 묵혀서 원상복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멸종위기종 많은 곳 파헤쳤다

~ (여길욱)지금 공사를 중단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다시 복원한다는 것은 무리이다. 그대로 두는 게 좋을 것 같고, 사업비를 이런 데 쓰여진다는 건 상당히 위험하다. 저 위쪽 해변은 탐조객들이 접근을 하는 곳이고, 아래 라인(공사 현장)은 거의 접근을 안하는 곳이다. 그런데 길을 만들어놓으면 사람이 들어가면 새를 쫓게 된다. 유부도 주민들도 저곳에 가지 않는다. 차라리 마을의 정주 여건 개선에 더 쓰면 좋을 것이다. 오른쪽 라인도 사람이 들어가면 안되는 곳이다. 이 전체적인 공간은 아시아권에서는 생태적으로 급소에 해당하는 곳이다. 저 곳에(공사현장) 멸종위기종이 많았다. 조사를 했으면 보였을 텐데, 이 종들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는 비밀로 하고 함구도 하고 그러는데 이래서는 안된다. 그리고 이 라인(북쪽 해변)도 보호종 다 있다. 탐조한다고 들어가서 다 밟고 죽이고 그런다. 그래서 어디까지 관광객들을 접근하게 해야 하는지 자문도 구하고 이런 것들이 선행되고 나서 도면도 나오고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 그런데 이미 공사가 진행됐다. 길이 났으니 사람들이 걸어 들어갈 것이다. 길을 차단해놓아야 한다. 45월 탐조객들이 많이 들어가는데 못 들어가게 차단해야 한다.

~ (오동필)지금 벌목만 해놓은 게 아니다. 뿌리까지 다 파냈다. 그래서 복원하기 위해 아카시아를 다시 심고 여기에 들어가는 돈을 마을에 투자해야 한다. 그리고 유부도에서 사람이 들어가지 말아야 할 곳을 설정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탐조하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들어간다.

~ (정옥식)이 공간(북측 해변)이 새들이 쉬는 공간인데 사람들이 여기를 다니면서 새를 다 날린다. 그래서 한 사람 정도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오솔길을 만들면 새들을 날리지 않겠다고 생각해 긍정적으로 보았다. 그래서 사람이 못들어가게 완전히 차단할 것인지, 작은 나무들을 식재를 하고 오솔길을 낼 것인지 여러 가지 방안이 나올 수 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아예 통제를 하는 것이다.

사람이 들어갈 수 없도록 은폐해야

~ (여길욱)정 박사님 의견에 동의를 한다. 여기는 도요새들이 와서 쉬는 곳이다. 이 전체가 사구이고 굳이 식재를 안해도 된다. 마을 끝 제방 있는 곳부터는 사람들이 못들어가게 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오솔길을 낸다면 결국 나중에 문제가 생기고 이곳도 표범장지뱀 등 보호종들이 있는 곳이다. 여기를 꼭 들어가야 한다면 통제를 받고 들어가고 공사는 여기서 중단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정옥식)이 숲의 역할이 있는데 그대로 두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판단이 잘 안 선다.
~ (여길욱)식재를 하려면 입구 쪽에 해서 은폐를 시키고 공사한 곳은 그대로 두면 원형이 회복될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이곳만큼은 건드리지 말아야 할 곳을 건드려버렸다. 대한민국 해안에 이처럼 멋진 공간이 없기 때문에 많이 고민해야 한다.

~ (정옥식)그런데 주민들이 통제를 하면 탐조객들이 이에 따르겠는가. 통제할 수 있는 근거가 있어야 한다.
~ (여길욱) 서천군에서 조례를 만들어야 한다.

~ (오동필) 일단 통제할 수 있는 가림막 설치 등 업체에서 충분이 할 수 있을 것이다.

= 제거된 곳 입구에서 충분히 차다막을 설치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전체에 대해 왜 못들어가게 하냐 했을 때...

~ (정옥식) 이곳이 도요물떼새들에게 중요한 곳이기 때문에, 쉬어야 할 곳인데 사람들 출입으로 은폐가 안돼서 노출이 되기 때문에 지금으로서 최선의 방법은 통제밖에 없다.

~ (여길욱) 그래서 이곳 입구만 차단하면 도요물새들 쉬는 데에 크게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다.

~ (오동필) (훼손된 공간에)시누대 같은 것을 심고 방치해 두면 좋을 것 같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 잡는 격

~ (산림조합)서천의 바닷가를 좀 돌아다녀보았다. (훼손된 곳은) 다 모래 땅으로 알고 있는데 2~3년이면 맹아가 올라온다. 시누대로 막아도 되고... 약간의 흙은 갖다 주는 게 좋다.
~(문정규)설계한 입장에서 잠깐만 말씀드리겠다. 설계를 하면서 유부도를 네 번 정도 들어갔다, 주민들하고도 얘기를 해보았다. 유부도 어촌뉴딜사업의 제일 큰 목적이 환경보존도 물론 있지만 주민들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뭔가 도움을 주고 발전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서 이 사업을 시작을 했고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센터라든가 생태 체험장이라든가 이런 것들에 대한 것은 조류 탐방이 주로해서 이루어지는 사업이다. 그런데 유부도 들어오는 사람들이 조류 관찰을 위해 들어오는 사람들일텐데 그런 시설을 해놓고 사람들이 못가게 막아버리면 아무도 유부도에 오려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면 돈을 60억원을 투자를 해놓고 주민들에게는 부잔교 하나만 설치해놓는 꼴이 된다. 그래서 훼손한 것에 대해서는 잘못한 게 맞는데 이거를 복원하는 방안도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 탐방로를 갖춰서 유부도 주민들의 관광 수입에 미치는 영향도 생각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정옥식)저도 동감을 합니다만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잡아버리는 격이다. 이곳은 전 세계적인 자원이다. 5, 6년 사이에 세계적으로 60~70%의 도요새가 죽었다. 그러기 때문에 이곳이 세계자연유산이 됐다. 이들의 쉼터를 없애면 더 사라져갈 것이다. 그래서 아주 특별한 경우에만 이곳에 들어오도록 해야 한다. 사람들이 이곳에 오면 모든 게 다 사라진다.

~(오동필)관광이란 것이 모든 걸 다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약간 감춰진 부분도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고창 고인돌의 경우 골목길을 따라 걸어 들어가 고인돌을 보았다. 그런데 고인돌 앞에 주차장을 만들고 차에서 내리자마자 고인돌을 보이게 해놓았다. 이처럼 그곳에 간 이유를 다 없애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관광이란 것은 감춰진 부분이 있어야 한다. 저수지 하나를 빙 돌아서 데크를 만드는 것 보다는 생태적인 자원이 남아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찾아간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유부도 해수욕장 윗부분에 가장 많은 새들이 있다지만 이 아래 쪽에서도 새를 볼 수 있지 않는가.

▲생태탐방로 조성을 위해 파괴된 아카시아 숲. 오른쪽은 폐염전
▲생태탐방로 조성을 위해 파괴된 아카시아 숲. 오른쪽은 폐염전

유부도는 도요새들의 마지막 쉼터

~ (여길욱)서천 해안선에서 만조 때 가장 늦게 물에 잠기는 곳이 몇 군데 있는데 유부도가 가장 큰 쉼터이다. 물때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곳에 뭘 설치할 곳이 아니다. 시설물을 설치하더라도 많은 고민과 조사와 토론을 통해서 선택해야 할 곳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주일 정도면 단방에 설계도면을 내지만 싱가포르나 홍콩이나 해외의 경우 적어도 30~40년 조사와 토론을 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들보다 훨씬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한 방에 뭘 하려다 보니 훼손이 되고 있다. 지금 송림 같은 경우에도 만조시에 도요가 못앉는다. 옛날에는 앉을 수 있었다. 그래서 큰 물때에는 다 떠야 된다. 도요는 비행하면 에너지 축적을 못해 이동을 못한다. 이걸 국제적으로 다 바라보고 있다. 국제 전문가들이 관광객들 탐조객들 다 보고 있다. 그런데 한국이 세금 들여서 디자인 해버리고 책임은 아무도 지려하지 않는다. 여기는 그만큼 보존가치가 있기 때문에 뭔가 하더라도 정말로 고민을 해야 하는데 너무 쉽게 했다는 것이다. 이곳에 새가 아닌 멸종위기종 조사하러 한 번 들어간 이후 여기는 들어가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그 후로 다시 들어가지 않았다. 그런데 새를 보러 온 사람들이 이곳에 진을 쳐버리기 때문에 새들이 다 떠난다.

= 손주철 국장님. 베어진 자리에 나무를 식재 안해도 3년 정도면 다시 복원되나?
~ (손주철) 담합이 안되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 (이의승) 송림어촌계장이다. 한 말씀 드리겠다. 유부도에서 56년째 살고 있다. 해수부 공모사업으로 우리 송림어촌계가 재수좋게 선정되었다. 그래서 127억원을 받았는데 유부도 살면서 느껴왔던 것이 문화혜택도 제대로 못받고 있다. 이게 아카시아 숲인데 56년 전에는 유부도 주민들이 150명 정도 살았다. 초등학생이 23명이 있었다. 검내기 컸던 데였다. 그때 염전에 바람이 불면 모래가 소금에 박혀서 소금을 팔아먹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카시아 나무를 육지에서 사다가 쭉 심었다. 아카시아가 번식력이 좋다. 가지 잘라다 꽂아도 뿌리가 없어도 산다. 그래서 몇십년 지나니까 이게 우거져가지고 이렇게 되었다. 어떻게 해야 관광객을 유치해서 유부도 주민들에게 활력소가 될까, 단순하게 생각했다. 유부도 선착장에서 여기까지 1km밖에 되지 않는다. 광광객들이 오면 여기까지 오다 길이 끊기는데 그래서 조만하게 길을 내주십사하고 설게 요청을 했다. 요청을 했는데 제가 봐도 너무나 어어마하다. 그래서 여기 차단하면, 차단이 아니라 새보러 오는 사람 외에는 유부도 오는 사람 없기 때문에 차단하고 말 것도 없다. 유부도 주민들은 여기 가지 않는다. 새 찍으러 오는 분들이 여기 안들어가면 된다. 그러니까 염려 안하셔도 되고, 아카시아나무는 금방 번성한다. 뿌리를 건드렸다 하는데 뿌리 상관 없다. 금방 번성한다. 그리고 저희가 이런 깊은 생각을 못하고 관광객들 유치하기 위해서 단순하게 생각한 것이 이렇게 크게 되었다. 아까 책임지라고 말씀 나왔는데 책임이 지려면 우리 주민이 책임져야 한다. 저부터... 제가 지겠다. 여기를 우리가 설계를 넣어서 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외람된 말이지만, 새보다 사람이 먼저 아닌가. 새 사랑하는 만큼 유부도 주민들도 사랑해주시고 이 부분 이해를 해달라. 지금 유부도에는 행정선도 다니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의 섬 중에서 유부도 같은 섬이 없다. 서천군에서 유일한 유인도가 유부도이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서천군이 가난한 군이다. 그래서 여러 선생님들이 정부에다 유부도 들어갔더니 행정선도 안다니고 이러저러 하더라 하고 얘기 좀 해달라. 새만 얘기하면 우리는 폭폭하다. 그러고 앞으로 새만 가지고 의지하면 우리 주민들 선착장 앞에다 플랭카드 걸어놓고 새보러 오는 사람들 못들어오게 통제하려고 한다.

~ (일부 참석자들)그렇게 하셔요.(웃음)

~ (이의승)격하게 말씀드린 거 이해하시고 사람 생각도 해달라.

폐염전 매입해 도요새 쉼터로 활용해야

~ (주용기)주민 말씀 잘 들었다. 주민들이 사는 데 기본적으로 불편이 없도록 하는 데에 동의를 한다. 그런데 이 지역은 주민들과 이해가 충돌되지 않는 지역이다. 그리고 유부도가 알려진 계기가 국제적으로 중요한 새들이 있어서이고 이 때문에 세계유산까지 등재가 된 것이다. 그 일환으로 어촌뉴딜사업도 선정됐다고 봐야 한다. 이 지역에 오는 새들이 계속 유지가 되는 것이 결국 주민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120억원쯤 되는 예산을 주민들에게 투자했으면 훨씬 더 나았을 것이다. 이런 데다가 쓸 돈이 아니다. 이 구간 해봐야 400m밖에 안되는데 탐방객들이 온다 해도 별로 유용하지도 않고 주거지역 안에서 돌아다닐 수 있고 그 안에서 느낄 수 있고 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고, 그리고 군이 답답한 것은 지금 갯벌복원사업을 하고 있는데 저희가 폐염전 부지를 매입해야 한다고 누차 얘기했다. 만조 때 670쯤 되면 북측 지역까지 다 물이 찬다. 그러면 일부 몇 만 마리가 준설토 투기장으로 간다. 그리고 일부는 새만금 수라갯벌까지 간다. 갔다가 두세 시간 후 물 빠지면 다시 돌아온다. 그래서 새들이 먹이를 갯벌에서 충분히 먹었지만 왔다갔다 하면서 다 소비를 해버린다. (폐염전부지)둑이 터져서 만조 때가 되면 중간중간 물이 들어온다. 그때 새들이 이곳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매입을 해서 바깥에 수위가 올라와도 염전의 수위조절을 하듯 조절을 해서 휴식지로 만들면 좋겠다고 몇 번을 얘기했다. 그러면 사람들이 굳이 이쪽으로 안들어간다. 탐조객들도 마을에 머물면서 탐조를 할 수 있고 이쪽으로 이동 안해도 된다. 이런 것까지 고려해서 갯벌 복원사업도 계획이 나왔어야 했는데 지금 갈대 군락지가 있는 곳을 다 밀어버리고 연육교처럼 다리를 만들었다. 여기가 휴식지였는데 연육교이기 때문에 물이 들어와버려 쉴 수가 없다. 갈대군락지가 있기 때문에 주민들이 뭘 하더라고 새들에게 위협을 주지 않았다. 이 갈대군락지가 완충지 역할을 해왔다. 그런데 이를 다 없애버려 새들이 왔다가도 날아간다. 효용성 없는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갈대 자체가 수질 정화 능력이 있고 이산화탄소 제거 기능도 한다. 주민들이 생활하수를 버려도 정화가 돼서 자연스럽게 나간다. 그런데 이를 훼손하고 말만 복원사업이라며 해양수산부 예산으로 서천군이 사업을 하고 있다. 어촌뉴딜사업도 해양수산부 예산으로 서천군이 하고 있다. 부서만 다를 뿐이다. 이곳(남쪽 해안)에 새들이 북쪽지역만큼 안오더라도 많을 때는 1, 2만마리는 들어오고 있다. 이곳 해안사구에서도 탐조할 수 있다. 탐방객들한테 충분히 보여줄 거리도 되는데 굳이 이런 식의 사업을 계속 벌이면서 사람들이 가지 말아야 할 곳까지 가도록 유도를 한다는 자체가 맞지 않다. 이런 식으로 사업을 엉터리로 하면 나중에 세계유산 취소될 수도 있고 국제적 망신을 당한다. 지금이라도 교정할 것은 교정해야 한다. 북측은 폐쇄해야 한다. 폐교를 연구센터로 형식으로 만든다고 하니까 연구자들만 가서 연구하면 된다. 사진 촬영하거나 하는 사람들은 (멀리 들어갈 필요없이)가까운 곳에서 해도 된다. 중요한 것은 유부도는 주민들이 통제를 하도록 해야 한다. 제한이 없기 때문에 마구잡이로 들어와서 난장판을 핀다. 서천의 육지부에서도 새 많이 볼 수 있다. 물때에 다라 볼 수 있는 위치들이 다 있다. 그러나 탐조대 하나 제대로 돼있는 곳이 없다. 솔리 같은 경우에도 가급적이면 주변의 농경지를 매입해서 만조 때 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에 물이 드나드는 양식장이 있었는데 매입을 건의했지만 안했다. 지금은 매립해서 건물이 들어섰다. 이런 걸 보면 서천군이 해야 할 것은 안하고 엉뚱한 곳에 예산을 퍼붓고 있다. (유부도 북측까지) 탐방로 만드는 것은 주민들에게도 도움이 안된다. 전에 유부도 전기 공급을 경유를 사영 발전을 했는데 이걸 없애고 해저케이블로 공급을 했다. 그때 태양광을 집집마다 설치해주라고 건의했다. 그런데 케이블이 끊어져가지고 다시 태양광을 설치했다. 미래를 내다보지 않는 잘못된 사업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장황하게 말슴드렸는데 교정할 부분은 교정하고 이 윗부분은 통제를 하고 연구자나 꼭 필요한 사람에게만 출입을 허용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육지부 쪽으로 탐조객들을 유도하는 데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하고 유부도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들을 고민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유부도 주변도 펄갯벌로 바뀌어가고 있어 주민들이 채취하는 조개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오동필)요즘 서천군에서도 시니어프로그램들 많이 한다. 다른 도시들처럼 생태 가이드를 양성해서 이들이 유부도 안내를 하면 생대가치도 더 높아진다. 페염전 부지도 매입을 해서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고 북측부분은 통제를 하는 방향으로 해서 오늘 가닥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부도 갯벌 도요새
▲유부도 갯벌 도요새

차폐형 탐조시설 필요하다

~ (정옥식)위쪽은 그대로 놔둔 채 밑에서 통제를 하는 것으로 하고 다른 전문가분들 말씀도 들으면 좋겠다.

~ (유승화)가까이 있지만 잘 몰랐다. 시설물이란 최소화 돼야 한다. 그런데 시설물이 없으면 통제가 안되는 경우가 있다. 탐조대 같은 경우이다. 제가 연구했던 경우가 부엉이 잠자리였는데 민간인 거주지역 바깥에 있었다.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바로 접근할 수 있는 지역이어서 소문을 안내려 했다. 그랬더니 2, 3년 지나자 사람들이 알음알음으로 결국 알게 되고 접근하게 되었다. 그래서 결국 잠자리들이 사라지고 기능을 상실하게 되었다. 이곳도 일정 정도의 탐조시설을 해주어야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데 바람직하다고 본다. 철원 같은 경우는 은폐형 탐조시설로 잠자리도 유지시키고 탐방객들에게도 어느 정도 만족감을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것이다. 전문가나 새를 사랑하는 분들도 있지만 일반인들도 가볍게 와서 즐길 수 있는 부분도 있어야 한다. 그래서 차폐형 탐조시설을 어느 정도 갖춰야 할 것을 제안한다. 그리고 훼손된 부분은 탐조하는 데 부적합할 것 같다. 왜냐하면 남동향을 바라보게 되어 새들이 역광을 받아 모두 시커먼 새들만 보일 것이다. 그래서 탐방로는 폐쇄를 하고 사람들이 잘 볼 수 있는 포인트를 잡아 탐조시설을 만들어서 관리를 하게 되면 사람들이 그곳에서만 모든 걸 해결할 수 있게 하면 (새들의)교란을 줄이고 (사람들의)만족감도 증대시킬 수 있지 않을 까 생각한다. 다른 지역도 갯벌 쪽으로도 탐방로가 계획되어 있는데 이는 서식지 안으로 침범하는 개념이다.

~ (주용기)당연히 취소돼야 한다. 기존의 데크를 연결시키려 하는 것 같은데 이 안에도 새들이 다 들어온다. 갯벌에까지 데크를 놓도록 하고 있는데 이것은 할 필요가 없다. 예산만 낭비할 뿐이다. 차라리 솔리 쪽에 중간중간 탐조대를 만드는 게 훨씬 효과적이고 탐방객들 만족도도 좋다.

~ (원정혜)유부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오늘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의 얘기를 듣고 이해하게 됐다. 어민들고충도 알게 됐고 생태를 보전하려는 말씀들도 맞는 얘기다. 많은 생물들이 살고 있는 현장은 유지가 돼야 하고 사업비가 얼마나 투입이 되는 지 모르지만 다른 방향으로 예산을 집행할 수 있으면 좋겠다. 탐조객들이 많이 들어가는데 행정선도 없어 들어가기 어렵다. 그런 상태가 더 좋다고 생각한다. 일반인들을 위해서 육지 쪽에 생태체험관이나 홍보관 같은 것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유부도 아카시아 숲에 대해서는 오동필 대표, 여길욱 대표, 정옥식 박사 등과 의견이 같다.

자연유산 지정으로 더욱 민감해진 유부도

~ (명호)사실 이 문제는 단순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2000년도에 입안이 됐고 2001년도에 착공했으며 2022년도에 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됐다. 그래서 그동안 유부도에 대한 민감성에서 달라진 부분이 있다. 더 민감해져서 끼치는 영향에 대해 더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성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들을 놓쳤다. 이의승 계장님 말씀하신 부분 충분히 공감한다. 유부도 주민들의 삶의 질에 대해 특별히 언급한 부분이 있다. IUCN에서도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주민들 생활 개선이나 지역발전 부분에 대해 언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런 문제가 어떻게 행정기관에 개입하느냐는 별개의 문제라 생각한다. 문제 인식이 다 같다고 본다. 차단하는 데에는 다 동의를 했다. 다만 복원 방식을 어떻게 할 것이냐이다. 3년 정도 자연 방치를 해서 그대로 갈 것이냐 갈대와 시누대를 식재해 복원할 것이냐인데 여기 계신 분들이 안을 모아야 행정기관이 선택할 수 있다. 지역 사회에서 합의한 대로 가야 한다. 탐조 관련 시설에 대해서는 어느 위치에 어떤 방식으로 설치해야 하는지 논의해야 한다. 연구자든 탐조객이든 이 분들에 대해 어느 목표치를 두고 접근해야 할 것인지 과제로 남을 것이다. 그래서 여러 가지를 복합적으로 논의하기보다는 복원 방식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의견을 모아 행정기관에 제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후의 조치는 행정기관의 수용여부에 달려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문화유산 지정 이전에 시작한 일이라 놓쳤던 부분이 있고 이 문제에 대해 지자체에서 더 검토를 해야 할 것이다.

= 정리를 잘 해주셨는데 차단을 하면 탐방객들이 여기 저기 들어가기 때문에 한 통로를 열어 차폐형식의 탐조대를 설치하는 방식, 그 자체를 통제하는 방식의 두 안이 나와 있다. 복원 방식도 자연복원이냐, 일부 식재로 복원을 앞당기는 방식 등의 안이 나왔이 사업도 올해 안에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오늘은 난상토론을 했는데 이제 안을 정해서 논의를 해야 할 것 같다.

~ (정옥식)탐조시설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으로 가야 할 것 같고 당장 자연복원이냐 일부 식재냐를 정해야 할 것 같다.

= 오늘 논의하려 했던 것은 조그맣게라도 생태탐방로을 유지를 할 것이냐인데 그것도 필요없다라고 결정이 됐다. 복원방식에 두 안이 나왔는데 이 자리에서 결정하기보다는 현장에 가서 보고 결정하자.

유부도는 한국갯벌 철새 아이콘

~ (문경오)이 사안에 대해 전달받았을 대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10년 이상 열심히 노력을 해주셨는데 한 순간에 이렇게 훼손될 수 있구나 하는 점에 있어서 충격을 많이 받았다. 세계유산을 관리하는 입장에서도 고민들 많이 하게 되었다. 첫 번째로 복원에 대해서는 여기 게신 분들이 협의해서 이루어지는 게 가장 좋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손을 안대기에는 너무 많이 훼손이 돼 있기 때문에 일정 부분을 가리는 것이 필요하고 이것을 통해 자연적 복원을 가속화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탐조시설에 대해서는 방문객들에 대한 수용력, 그 분들의 훼손력 등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데크와 같은 인위적 구조물을 지금은 많이 설치하지 않는다. 훼손 강도가 강할 때 이를 최소화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최소한의 데크시설을 통해서, 주변지역을 훼손시키지 않게 하는 방법으로 하는 것이 데크 시설이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관리시스템 문제이다. 2019년도에 현장 실사를 받으면서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 외부의 압력이었다. 그래서 각 지역별 개발사업들에 대한 조사를 했었고 시공 내용들이 세계유산이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이를 훼손할 우려가 있을 때에는 우리와 협의를 해달라고 요구를 해오고 있다. 그럼에도 이를 감지하지 못햇다는 것에 대해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그렇다면 군 내부에서 협력 시스템이 필요할 것 같다. 그래서 세계유산을 관리하는 통합관리조직이 필요하다. 이는 등재 당시 IUCN에서 권고했던 사항이다. 지금도 어촌뉴딜사업이나 습지보호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업들에 대해 해수부 차원에서 새로운 접근을 하고 있다. 유부도는 네 곳의 유상 중 철새에 관해 아이콘과 같다. 민감도가 대단히 높은 지역이다. 그래서 철저한 관리를 위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용빈)이 사건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냥 두면 끝없이 이런 일이 발생한다. 이 행위를 한 사람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자연을 손대면 망가진다는 사실은 초등학생들도 알고 있다.

= 서두에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 있으면 책임을 지겠다고 말씀드렸다. 어떤 방식으로 빠른 시일 내에 복원을 해야 할지 전문가들을 모시고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420일 현장에 가서 살펴본 후 복원 방식을 결정하기로 하고 회의 마침)

<정리/허정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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