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다시 돌아온 선거철
사설 / 다시 돌아온 선거철
  • 뉴스서천
  • 승인 2022.04.22 07:39
  • 호수 1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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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농반어의 풍요로운 마을은 텅텅 비어있다. 아이 울음소리가 그친지 오래이다. 고령화 비율이 30%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어촌 마을에서는 더 심각하다. 지자체는 소멸 위기에 놓여있다.

중앙정부에서는 이러한 농어촌을 살리겠다고 각종 공모사업을 통해 정부교부금을 쏟아붓지만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비와 도비, 군비가 매칭펀드 형식으로 들어가는 이러한 사업을 뜯어보면 그 내용은 주로 토목 건설 관련 사업이다. 토목·건설업자들의 수익으로 돌아가기 일쑤이고 농어촌의 소득 창출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지자체의 재정자립도만 낮추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다시 선거철이 시작됐다. 이번에도 후보자들은 기업을 유치해 인구를 늘리겠다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반응은 예전과는 다르다. 이제 경제 성장 위주의 개발 이데올로기는 설득력을 잃게 되었다.

이제 이상의 성장이나 개발을 지구의 환경용량이 허용하지 않고 있음을 많이 알게 되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서천지역의 현안이 장항국가 산업단지 문제가 화두에 오르고 있다. 기업을 유치해야 서천군이 잘 살 수 있다는 고정관념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기업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후보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물론 그 지역 환경에 맞는 생산시설이 있으면 경제적으로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경제가 지속가능한 경제인지에 대해서 생각하는 모습은 볼 수 없다.

이러한 때 유권자들은 이들이 외치는 구호가 타당성이 있는 것인지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각 후보들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드는 곳을 찾아다니며 직접 지지를 호소할 것이다.
각 정당에서는 당원들과 주민들의 여론 조사를 통해 공천 결정을 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예비 후보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잘 알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인맥, 지맥, 학맥이 동원되는 패거리 정치가 횡행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런 행태들이 벌써부터 목격되고 있다.

그렇더라도 후보들은 자신이 당선되면 어떤 일들을 하겠다는 약속을 정치 철학과 함께 유권자들에게 제시해야 한다. 유권자들도 과연 실현 가능성이 있는 공약인지,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는 내용인지 가려낼 줄 아는 혜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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