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솔리천 폐수배출업체 철저 수사를
사설 / 솔리천 폐수배출업체 철저 수사를
  • 뉴스서천
  • 승인 2022.05.13 10:24
  • 호수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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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천은 장항읍 성주리에서 발원하여 장항읍 옥남리에서 바다로 유입하는 길이 약 4km의 작은 하천이다. 과거에는 하천 중류까지 조수가 드나들었지만 옥남방조제의 건설로 간사지는 논으로 바뀌었다.

장항읍 대부분의 지역이 솔리천의 유역으로 많은 유기물이 이 하천을 따라 바다로 유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솔리천 하구에는 드넓은 갯벌이 펼쳐져 있으며 봄, 가을이면 수많은 도요물떼새들로 붐비고 저어새 등 멸종위기종의 철새들이 이곳에서 자주 목격되곤 한다. 최근에는 황새들이 이곳을 찾아오고 있다.

지난 314일 성분을 알 수 없는 기름이 솔리천의 지류인 옥남천을 경유해 솔리천으로 유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군과 해경은 흘러나온 기름이 바다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옥남방조제 입구와 옥남천(옥남교) 등에 오일펜스를 설치했하고 흡착포를 이용해 기름을 걷어냈다.

옥남천 주변은 장항생태산단 지역이다. 당연히 입주한 기업체에서 배출한 것으로 보고 군은 정확한 기름 배출원을 찾아나섰다. 산단 내 가동 중인 입주기업과 우수 관로 등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했지만 이를 밝혀내기란 쉽지 않았다. 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기름의 성분 분석을 요청한 끝에 최근 그 결과가 나왔다.

군으로 넘겨받은 기름성분에 대해 3차례 검사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솔리천에 유입된 기름 샘플과 의심업체 내 3개 지점에서 채취한 기름 성분에서 물유리(산업체에서는 표백제나 세정제 또는 강한 흡착력으로 섬유산업이나 내장재 염료 착상 및 고착제 활용) 및 유화제 성분 등 상당부분 일치한다는 조사결과를 군에 통보했다고 한다. 이를 토대로 군은 서천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입주 기업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경찰 수사는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앞으로 장항생태산단에 많은 기업들이 입주하면 폐수처리 문제에 각별한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폐수가 흘러드는 사고가 발생하면 이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서천갯벌에 영향을 미친다. 경찰은 철저히 폐수 배출 업체를 가려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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