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시장터 / 인공지능과 서천 생태의 미래
■ 모시장터 / 인공지능과 서천 생태의 미래
  • 장미화 칼럼위원
  • 승인 2022.05.28 09:01
  • 호수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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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화 칼럼위원
장미화 칼럼위원

서천은 그 어떤 도시보다 생태환경이 잘 보존된 지역이다. 이러한 차별성이 서천의 미래를 가치 있게 만드는 요소일 것이다. 서천 갯벌이 국제적으로 중요한 철새의 중간기착지이자 서식지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녔다하여 지난 해 7월 유네스코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인정한 곳이 아닌가?

우리가 지켜야 할 핵심 가치를 생태에서 찾는 것이야말로 서천이 나가야 할 미래상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 멸종위기종을 보호하고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여기에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보면 어떨까?

세계경제포럼 회장인 클라우드 슈밥은 4차 혁명의 시대의 핵심기술로 인공지능을 꼽을 정도로 인공지능은 그 누구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미래상을 제시하고 있다.

인공지능(AI : Artificial Intelligence)이란 컴퓨터를 활용하여 인간의 지능을 모델링하는 기술 다시 말해 인간의 지능 활동을 컴퓨터에 접목하는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이미 AI는 인간의 능력과 유사하거나 능가하는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 속도와 인터넷 보급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미 우리는 생활 속에 접목된 인공지능 기술들을 쉽게 접하고 있다.

자율주행이나, 음성인식 서비스, 사물인식 프로그램, 언어 처리(번역과 생성) 또한 인공지능을 활용한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이다. 딥러닝이란 빅데이터를 주면 컴퓨터가 인공신경망을 통해 스스로 학습을 하고 패턴을 찾아 결과 값을 산출한다. 이는 전문적 영역에서도 활용되고 있는데 의료 현장에서 AI가 인간보다 암 진단 능력이 뛰어나다는 연구결과도 나왔고, 미 대법원에서 인공지능의 판결에 적법함을 인정한 사례도 있었다.

그렇다면 디지털 문명으로의 전환이 내 고장 서천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서천의 미래에 인공지능 기술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생태를 서천의 핵심 가치로 본다면 인공지능이 실제 생태분야에서 활용된 사례를 응용하는 것부터 출발해 보자. 세렝게티 국립공원은 스냅샷으로 320만개의 이미지를 찍어 분석하여 48종을 분류하고 각각의 개체가 먹는지 쉬는지 움직이는지 등의 행태를 식별하였다. 유부도에 서식하는 넓적부리도요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적색목록 멸종위기종(CR등급)으로 흰목물떼새 무리에 섞여 여간해서 찾기 힘들다. 그동안 전문가들의 육안으로 확인된 개체들이 보고되는데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다면 정확한 개체수와 그들의 행동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기술은 동물을 감지해 개체수를 파악하여 분류하거나 소리를 기록해 개체수의 행동을 분석하는 등 연구자들이 일일이 수집하고 분석하는 데 드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고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이는 기후변화와 인간에 의한 변화에 생태계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측정하는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

생물다양성 보전이 중요한 이유가 인류의 생존이라는 관점에서 거대 담론이라면 서천의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관점에서 지역을 부양하는 삶의 기반일 것이다. 인공지능의 다양한 기술을 접목한 생태연구를 통해 서천 지역의 생태자원을 체계적으로 모니터링하여 과학적인 데이터를 축적하고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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