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송림항 생태탐방로 철회해야
사설 / 송림항 생태탐방로 철회해야
  • 뉴스서천
  • 승인 2022.06.24 06:38
  • 호수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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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송림항 어촌뉴딜300 사업추진되고 있다. 군청 해양수산과가 주무부서이다.

이 사업의 핵심은 장항읍 송림항에서 유부도 선착장까지 갯골탐험선을 운항한다는 것이다. 생소한 이름의 갯골탐사선은 서천갯벌의 특수한 상태가 낳은 것이다.

서해안의 각 포구는 썰물 때 물이 빠져나가면 선박의 이동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러나 갯골이 발달해 있어 썰물 때에도 소형 선박의 이동이 가능했다. 장항읍 송림 포구는 솔리천이 흘러들면서 깊은 갯골이 패어 있다. 주변에 토사 퇴적이 진행되면서 현재 갯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간조 때가 아니면 지금도 소형 어선들이 갯골을 따라 드나들고 있다. 이곳에 갯벌생태계를 체험하는 갯골탐험선이 하루 2회 왕복 운항한다는 것이다.

서천군만이 지닌 자연환경을 생태관광에 연결시키는 획기적인 발상으로 보인다. 그러나 몇 가지 문제점에 대한 대책이 없으면 자연환경을 파괴한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갯골이 나있는 송림포구 일원은 습지보존지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지역이다. 갯골을 중심으로 펼쳐진 갯벌은 각종 철새들의 서식지이다. 도요새와 저어새, 노랑부리 백로 등 멸종위기 동물과 천연기념물 큰고니와 개리 등이 이곳 갯벌을 찾고 있다.

이러한 곳이 관광객들에게 노출되는 것이다. 특히 생태탐방로라는 부잔교를 갯골을 따라 240m를 내는 것으로 실시설계 계획에 나와 있다. 이는 철새들을 쫓아내는 일이 될 것이다. 새들은 인간의 간섭을 매우 무서워한다. 이들에 대한 대책이 없으면 천혜의 관광자원을 파괴해 결국 아무도 찾지 않는 곳이 될 것이다.

지난 4월 이 사업으로 인한 유부도 아카시 숲 파괴로 서천군은 호된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아직 해양수산부와 검토중이라고 한다. 이 사업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

2019년 말에 선정된 송림항 어촌뉴딜300 사업2022년까지 3년간 국비 70%, 도비 9%, 군비 21% 등 총 139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돈을 쓰기 위해 사업을 벌인다는 인상을 지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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