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금강 하구 인공구조물 더 이상 안돼
사설 / 금강 하구 인공구조물 더 이상 안돼
  • 뉴스서천
  • 승인 2022.09.08 10:46
  • 호수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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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서해갯벌은 세계 5대갯벌 가운데 하나이다. 이 갯벌은 생산력이 매우 높아 예로부터 우리 민족의 삶의 터전이었으며 많은 인구를 지탱해주었다.

일제는 강점기에 이곳에 눈독을 들여 간척사업을 벌여 쌀 생산에 주력해 이를 수탈해갔다. 조간대 상부의 서해갯벌은 이 시기에 거의 다 훼손됐다. 1970년대에 들어 발달한 토목기술을 앞세워 강 하구를 틀어막는 대규모 간척사업이 벌어졌다. 서해로 유입되는 큰 강들의 하구를 통째로 틀어막기 시작한 것이다.

1991년 금강과 바다가 남남이 되면서 금강의 생태적 기능 파괴되어 금강하구의 많은 어종들이 사라지며 수산업이 궤멸됐다. 그 이후에도 금강하구에 인공구조물이 설치되며 금강하구 갯벌은 철저히 파괴됐다. 그 인공구조물들은 군산산업단지 매립, 북측도류제, 새만금방조제, 북방파제, 남방파제 등이다.

특히 2008년 남방파제의 완공으로 밀물 때 서천군 연안으로 유입되는 조류의 흐름이 약화돼 서천군 연안에 토사가 쌓이는 속도가 급격히 높아졌다.

군산항과 충남 최초의 국제무역항 장항항의 기능이 마비돼갔다. 항구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수백억원의 준설예산이 투입됐으며 준설토를 버리기 위해 마련한 투기장은 섬으로 변했다.

환경파괴의 재앙을 뒤늦게 깨달은 사람들은 금강하구의 재자연화가 군산과 서천이 살길임을 천명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군산시와 해양수산부가 제2의 준설토 투기장을 추진하고 있다. 비응항 북측에 215의 투기장을 추진하는 사업이 지난달 24일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사업이 거의 확정돼가고 있다.
예비타당성조사에서 비용편익이 1.75가 나왔다고 한다. 100을 투입하면 175의 득이 있다는 뜻이다. 이는 서천군 및 충청도에 미치는 악영향은 전혀 계산에 넣지 않은 것이다.

사업부지 바로 위에 남방파제가 있다. 서천의 어민들은 남방파제의 완공으로 조류의 흐름이 약해져 서천연안에 진펄이 쌓이는 것이 가속화 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가장 먼저 철거해야 할 대상으로 꼽고 있다.
서천군과 충남도는 이같은 사실을 면밀히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해 조류의 흐름을 막는 제2 준설토투기장 사업을 저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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