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농민회(회장 구재근)가 21일 밥 한 공기 300원 보장, 재고미 전량시장 격리 등을 내세우며 수확을 앞둔 벼논 갈아엎기 투쟁을 진행했다.
서천군농민회는 21일 오전 10시30분 동서천농협 이정복 조합장, 장항농협 남택주 조합장을 비롯해 김기웅 서천군수와 농정과장, 농업기술센터 소장 등 공무원, 농민회원 등 200여명과 트랙터 수십여대가 참여한 가운데 서천군농민회 유용상 기산면 지회장 소유인 기산면 신산리 20-4 650평의 논에서 수확을 앞두고 누렇게 익은 벼를 갈아 엎었다.
천군농민회 구재근 회장은 “올해 벼 생산비용(비료 값 및 면세유 2배 인상, 인건비 폭등, 농기계값 매년 인상)이 대폭 올랐지만 쌀값은 대폭락하면서 농민들이 파산위기에 내몰렸다”면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벼논 갈아엎기 투쟁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올해 벼 수확을 앞두고 쌀값이 가장 높아야 할 시기임에도 불구 지난해 대비 20% 폭락해 80kg 한가마당 20만 원 이상이던 쌀값이 15만 원 이하로 떨어졌다면서 정부 측에 쌀값 보장을 위한 단기, 중장기 특단의 대책을 촉구했다.
실제 서천군농민회를 포함한 전국농민회가 정부 측에 요구한 당면 농정 10대 요구안은 다음과 같다.
▲2021년산 재고 벼 전량 시장격리하고 2022년산 비축미 확대 조기 발표, 밥 한 공기 300원 보장 ▲자동시장격리의무화 명시한 양곡관리법 개정 ▲1년 40만8700톤씩 수입하는 저율 쌀수입정책(TRQ) 폐기 ▲기후위기 식량위기 대비 비상식량 쌀 180만 톤 비축 ▲면세유 가격 상승분 50% 지원, 영농자재 구입비 50% 지원 ▲농촌인력 종합지원센터 설치 ▲준재난상태에 처한 농민들에게 긴급생활지원자금 500만원 지원 ▲서천군은 농어업 예상피해 즉각 연구조사 실시하고 CPTPP 저지 적극 나설 것 ▲농민수당 지원 조례 개정하고 모든 농민에게 1인당 80만원 일괄 지급 ▲농지문제 실질적 해결 위한 도시군차원에서 선제적인 농지실태조사 실시 등이다.
한편 서천군농민회 박대수 부회장은 ‘쌀값 대폭락 대책 요구 벼논 갈아엎기 투쟁 참가자 일동 명의의 투쟁사에서 “농민이 없다면 국가도 없다. 농업이 없다면 식량도 없다. 먹지 않고 살 수 있는 국민은 단 한 사람도 없다”면서 정부 측에 4개항(▲당면농정 10대 요구한 수용하고 즉각 대책 마련 촉구 ▲재고미 전량시장격리, 밥 한 공기 300원 보장 ▲명분 없는 쌀 수입 중단하고 수입물량 방출 즉각 중단 ▲농업생산비 대책 마련 즉각 시행)으로 된 우리의 요구를 들어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서천군농민회는 벼 논을 갈아엎은 다음 현장을 찾은 김기웅 서천군수에게 전국농민회가 정부측에 요구한 농정 10대 요구안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