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갯벌, 국제 수준에 맞게 적극 보전해야
서천갯벌, 국제 수준에 맞게 적극 보전해야
  • 주용기 시민기자
  • 승인 2022.12.01 05:26
  • 호수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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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 모든 습지, 조사와 함께 이용 계획 필요

봉선저수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 필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14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서를 받는 김성관 부군수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14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서를 받는 김성관 부군수

 

서천군이 11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14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서를 받았다.

람사르협약은 전 세계의 습지를 보전하기 위해 모든 습지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촉구하는 국제 협약이며, 한국은 19977월에 101번째로 람사르협약 당사국으로 가입했다. 그리고 3년마다 당사국이 모여 총회를 개최해 각종 결의문을 채택하고 정보 공유를 하고 있는데, 올해 개최된 제14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는 115일부터 13일까지 중국 우한(화상 회의)과 스위스 제네바(대면 회의) 두 곳에서 진행되었다.

한편, 올해 당사국총회에서 서천군(서천갯벌)과 함께 전북 고창군(운곡습지고창갯벌), 제주 서귀포시(물영아리오름습지)를 비롯한 세계 13개국의 25개 도시가 람사르습지도시로 새롭게 인정돼 습지도시 인증서를 받았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8년에 열린 제13차 당사국총회에서 창녕군(우포늪습지), 인제군(용늪습지), 제주시(동백동산습지), 순천시(순천만갯벌) 4개 지역이 람사르습지도시로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인증서 전달식을 마친 후 환경부 주관으로 진행된 무손다 뭄바 람사르협약 사무국 총장과의 면담자리에서 김성관 서천군 부군수가 서천군이 습지 보호에 국제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람사르협약 사무국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달라고 요청했고, 무손다 뭄바 사무국 총장은 서천군이 국제 습지도시로서의 선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서천갯벌은 환경부와 해양수산부가 200893일에 습지보호지역(68.09)으로 확대 지정하였고, 200912월에는 람사르사무국이 람사르습지로 확대 지정하였다. 그리고 20203월 람사르사무국에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을 신청했고, 심사를 통해 올해 5월 람사르습지도시로 인증된 바 있다. 참고로 람사르습지 지정된 서천갯벌에 대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2021726일에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 결정했다.

이처럼 서천갯벌이 습지보호지역, 람사르습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 및 등재가 되었는데도 그동안 과연 그 지정 및 등재 취지에 맞게 적극적으로 보전 및 현명한 이용이 잘 실행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부터라도 서천군과 환경부, 해양수산부는 서천갯벌을 국제적인 수준에 맞게 적극적으로 보전해야 한다.

서천군은 서천갯벌과 같은 연안습지뿐만 아니라 자연적으로 형성된 하천, 둥범 등 내륙습지, 그리고 댐과 저수지, 논 등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인공습지 등 다양한 습지가 분포되어 있다.

이번에 서천군이 람사르습지도시로 인증을 받은 만큼 서천군 관내에 위치한 모든 습지를 조사해 습지보전계획을 세우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중 중요한 습지는 습지보호지역과 람사르습지로 지정받도록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

우선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할 만한 지역은 서천군 시초면과 마서면의 경계에 위치한 봉선저수지라고 판단한다. 봉선저수지에는 매년 2월과 3월에 10일 넘게 30만 마리가 넘는 가창오리 무리가 낮 시간에 서식지로 이용하고 있으며, 큰고니를 비롯해 기러기류, 오리류 등 다양한 겨울철새들이 서식하고 있다. ‘봉선저수지에 대한 생태조사를 통해 내년에는 환경부 또는 서천군이 직접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기를 바란다. 올해 중반 봉선저수지 주변 시초면 봉선리에 물버들생태체험학습센터가 건립되어 있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따라서 봉선저수지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 잘 관리하고 생태학습장으로 현명하게 활용한다면 생태계 보전은 물론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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