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지역에서 찾는 지속가능한 경제
사설 / 지역에서 찾는 지속가능한 경제
  • 뉴스서천
  • 승인 2023.01.09 08:14
  • 호수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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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그러나 지난 한 해 해결되지 않은 일들도 많은 가운데 과거 속으로 묻혀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새해를 맞는 주민들의 표정도 희망과 기대보다는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많이 남아있는 듯하다.

11일자로 서천군청의 대규모 인사가 있었다. 2일에는 새해 힘찬 출발을 다짐하는 시무식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김기웅 군수는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비롯한 지속적인 인구감소, 사회 양극화와 지역 불균형, 일자리 감소와 경제 위축 등 대·내외적인 위기의 극복을 위해 일자리, 인구증가, 민생안정에 초점을 두고 군정을 펼쳐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앞길은 험난해 보인다. 서천군의 인구 5만명 선이 지난해 12월에 무너졌고 도농간이 격차도 더욱 심해진 느낌이다. 지난해에도 농민들은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생산비를 보장해달라며 상경투쟁을 벌여야 했다.

이뿐이 아니다. 도시의 대자본의 농촌의 임야에 파고들어 농촌의 공간을 파괴하려는 일이 지속적으로 벌어졌다. 군의 현명한 대처로 대부분 지킬 수 있었으나 많은 군민들이 갈등을 겪어야 했다. 올해에도 이같은 일들이 언제 어디에서 벌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군은 전국 최대의 맥문동 군락지인 송림산림욕장에서 맥문동 축제를 추진할 계획이며, 종천·화양·판교면 기초생활거점 육성 유부도 식수원 개발 국립생태원-동서천IC 국도 건설 등 주민생활 편의 증진과 지역발전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계절은 사람 사는 일과는 관계없이 순환을 계속해 다시 봄이 될 것이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사회는 생태계의 순환에 맞추어 갈 수밖에 없다.

인류가 산업화 사회를 시작하면서부터 생태계의 순환은 끊임없이 파괴되어 왔다. 1970년대에 들어와 본격적인 산업화를 시작한 한국에서는 짧은 기간 동안에 고도의 성장을 이루었다고 말하고 있지만 압축해서 생태계를 파괴한 그늘이 있다.

서천군이 지역 정체성을 지키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기약하려면 생태계의 보존이 우선이다. 여러모로 지역 경제가 어렵지만 공간이 남아있는 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이 공간을 지키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 이를 위해 소통과 협치가 모든 분야에서 이루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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