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처사 너무하다
충남도 처사 너무하다
  • 박노찬
  • 승인 2002.04.18 00:00
  • 호수 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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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가 내포문화권에 서천군을 포함시키는 문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사업대상지 포함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내포문화권은 무려 1조5천여억원의 막대한 비용이 투자되는 특정지역 종합개발사업으로 서천군이 사업대상지로 선정될 경우 지역 관광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동안 지역경제가 침체되면서 희망과 의욕을 상실한 서천군민들은 최근 몇 년간 도 차원에서 백제문화권 개발사업 등 대규모 사업을 추진할 때마다 많은 기대감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매번 서천군은 대상 사업지에서 제외가 되어왔고 그럴 때마다 지역주민들은 많은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번 내포문화권 사업 역시 충발연에서 서천군 포함의 당위성을 인정하며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많은 주민들이 기대에 부풀어 있었으나 충남도의 무관심으로 제외 가능성이 높아지자 매우 실망하는 모습이다.
더구나 지역주민들은 이번 내포문화권 사업의 취지가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내에서 가장 낙후된 서천군을 충남도가 배려하고자 하는 노력조차 보이고 있지 않은데에 상당히 실망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아예 “충남도로부터 서천군이 서자 취급만 받을 바에야 군산시와 통합하는 것이 낫지 않느냐”며 충남도 무용론까지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의 이같은 반감은 도민 화합차원에 상당히 우려될 만한 수위에 다다르고 있어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
이제 충남도가 서천주민의 이같은 반발이 왜 발생하고 있는지 신중하고 냉철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때다.
사실 충남도는 서천이 백제권의 주요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백제문화권 개발사업에서 제외시켰고 서천주민들이 정부에 장항국가공단의 조기착공을 요구할 때 충남도가 당진 석문단지를 함께 거론해 중앙정부가 정책결정 과정에서 큰 혼란을 겪게 하기도 했다.
그러더니 내포문화권 개발사업 조차 서천군을 배제하려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역주민들의 반발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이런 점에서 지역주민들의 반발은 충분히 이유 있다고 본다.
내포문화권 개발사업은 현재 국회에서 지역균형개발법 시행령이 계류 중이라 최소 그 전에 대상지 확정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충남도가 충발연의 대상지 포함여부에 대한 용역결과를 토대로 조속한 시일 내에 대상지 확정을 마무리 해야 할 것이다.
지역주민들은 이 과정에서 도가 사업의 효과만을 내세워 몇 개 지역만 선정하려고 하지 말고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서천군 포함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해 주길 바란다.
이는 도민 화합 차원에서, 또한 지역균등발전이라는 내포문화권 사업의 본래 취지에서 당연하다. 한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낫다는 말이 있듯 충남도는 모든 시·군을 아우르며 형평성 있는 행정을 실현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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