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C는 여성의 시대…여성파워 보여 줄 터”
“21C는 여성의 시대…여성파워 보여 줄 터”
  • 최현옥
  • 승인 2002.04.25 00:00
  • 호수 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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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면 우라리 부녀회장 임순례씨
농촌 계몽을 위해 힘쓴 여성 농촌 운동가 최용신, 그녀를 닮고 싶은 여인이 있어 찾아가 보았다.
“21C는 여성의 시대라 하는데 농촌에서는 어려운 것 같아요. 하지만 농촌여성의 계몽을 통해 여성 파워를 보여주고 싶어요”
판교면 우라리 부녀회장인 임순례씨(45)는 12년 전 부녀회장을 맡으며 부녀회의 활성화를 통해 마을의 화합을 이끌어낸 사람이다. 마을에서 가장 젊다는 이유로 직책을 떠맡은 그녀는 막막함이 앞섰지만 시들어 가는 부녀회를 살리고 싶은 강한 욕구가 생겼다.
“저희의 처음 시도는 아주 소박한 것들이었어요. 그저 어르신들에게 어버이날 따뜻한 밥 한끼 나누자는 것이었거든요” 하지만 지성이면 감천인 일이 마을에 벌어졌다.
서울 재경회 회원들이 고향의 훈훈한 이야기를 듣고 후원금을 보내주기 시작하였고 그 연결고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탄탄함을 더했다. 덕분에 우라리는 어느 마을에서도 부러워 할만큼 활성화된 부녀회와 주민화합을 자랑하는 마을이 되었다.
지금은 부녀회가 애경사 중심의 봉사 목적으로 많이 활동하고 있지만 임씨의 욕심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농촌 여성들의 눈과 귀를 넓혀 줄 강연회나 문화 행사를 많이 갖고 싶은 것. 이렇듯 그녀의 앞날은 멀고 험하기만 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12년 동안 회원간의 세대차이와 보수적인 농촌의 현실을 극복하고 젊음의 패기 하나만을 믿고 부녀회를 이끌었듯 임씨는 자신에게 채찍을 아끼지 않는다.
임씨는 7년 전 ‘농가주부모임’에 가입하면서 여성 문제와 농촌의 현실 등에 관련된 교육을 받았고 축소되어 가는 농촌과 도시간의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다. 그 결실로 대전 서부농협 주부대학과 자매결연을 맺어 도·농간의 상거래 형성을 시도한 것. 그리 좋은 성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자매결연한 도시의 주부들이 가을에 우라리를 방문하여 농산물을 사갔다.
이런 농촌사랑을 실천하는 성실한 그녀의 모습은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었다. 올해 2월말 그녀는 농협 이사로 추천을 받아 판교농협 최초 여성 이사가 되었다.
“흙, 풀에 묻혀 살던 내가 문화조차 없는 이곳을 일으켜 세울 수 있는 것은 부족한 자신을 믿고 따라준 마을사람들 덕”이라는 임씨. 가진 것 없이 시작하여 마음의 부자가 된 그녀는 조합원으로 농민을 위해서 일하는 여성으로 우뚝 설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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