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권리를 찾자
유권자 권리를 찾자
  • 뉴스서천
  • 승인 2002.05.02 00:00
  • 호수 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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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름의 기다림이 헛되지 않고 단비가 내리고 있다. 메마른 땅위에 뚝뚝 떨어지는 빗방울은 풀뿌리를 촉촉이 적시고도 남음이 있다. 온갖 식물들의 이파리가 박수를 치며 좋아하는 잔치 소리가 요란하다.
이렇게 시원하게 내리는 단비가 이번 6.13 지방선거에 내려서 목마른 우리 군민들이 좋아하는 축제가 되었으면 한다.
지역주민들은 지역발전이 더딘 것에 목말라 하고, 인구수가 줄어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 비록 풍족하지는 않지만 옛날 그 넉넉했던 인심으로 서로를 보듬어 줄 수 있는 건강한 우리 지역이 될 수 있기를 목말라 하고 있다.
이런 주민들의 목마름을 시원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진정 있는 것일까?
노자 도덕경에 상선약수(上善若水) 수선리만물이부쟁(水善利萬物而不爭) 처중인지소오(處衆人之所惡)란 말이 있다. 그 뜻은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잘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는다. 뭇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처하기를 좋아한다”는 뜻이다.
낮은 곳에 물이 괴어야 군민들이 그 물을 마실 수 있건만 낮은 곳은 모두 피하고 있으니 군민이 마실 물이 있을리 없다. 시원한 물은커녕 지역민을 볼모로하여 중앙정치나 정당정치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그 속내가 뻔하다.
일전에 한 모임에서 있었던 말이다. 그대로 적어본다. 시민들의 현장의 소리를 그대로 함께 들어보자는 것이다. “우리 서천군도 이번에는 군수를 외부에서 비싼 돈을 주고라도 사왔으면 한다는 여론이 많다”라는 것이다. 이 말은 기존 정치인이나 이번 6.13 선거를 준비하려는 후보들에게 던진 말로 생각한다.
‘그 후보는 정말 우리 군을 위해 헌신과 봉사정신이 있다’는 소리가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 우리 지역의 지도자들에게서 ‘생수’ 같은 맑은 물의 기운을 얻었으면 한다. 가까이 가서 만나고 싶고 자랑하고 싶은 사람들이 우리 지역의 일꾼으로 나오면 좋겠다.
정당이나 조직, 돈은 없지만, 깨끗하고 능력 있는 참신한 사람이 우리 지역의 일꾼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 시민들의 바람이 이루어지려면 후보자들이 변화되어야 하지만 더 우선적인 일은 바로 유권자인 우리 시민들의 의식이 변화되어야하는 과제가 있다. 민의가 바르게 서면 후보자들은 그들의 귀를 열고 들을 것이며 눈을 뜨고 우리 사회를 직시하게 될 것이다.
유권자들이 입을 열고 빵을 달라하면 입 속에 썩은 빵 조각이라도 넣어줄 것이고, 유권자들이 개혁과 정의를 외치면 그들도 유권자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유권자들의 건전한 외침을 외면하거나 수용할 의지나 능력이 없는 후보는 마땅히 밀려나야 할 것이다.
어떻게 밀려나게 되나? 그것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인 ‘유권자들의 권리를 행사하는 선거’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는 선거를 통해 우리의 민의를 모아 후보의 당락을 가름할 시민의 힘이 결집되어야 할 시대적 사명이기도 하다.
이제 지도자들을 원망하거나 험담하기에 앞서 우리 스스로 의식을 변화시키고 실천적인 일들을 해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실천적 과제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 스스로가 지방자치의 주인은 시민이라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시민의 힘으로만이 오직 지방자치 주권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시민을 위해 일해 줄 사람이 없다. 시민의식 수준은 지역 정치인들의 질을 가름할 잣대가 된다. 적극적인 유권자운동이 필요할 때이다.
또 좋은 일꾼을 뽑기 위해 시민들이 스스로의 권리를 찾아야 한다.
우리지역도 ‘서울 YMCA 유권자 10만인 위원회’를 모델로 하여 ‘서천 유권자 1천명 서명운동을 제안하고자 한다. 뜻이 있는 시민들이 함께 하는 참여·자치·나눔의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이웃과 연대하는 건전한 시민의식을 발휘하기를 기대해 본다.
<함필주 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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