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초교 과밀현상 대책 마련해야
서천초교 과밀현상 대책 마련해야
  • 박노찬
  • 승인 2002.05.09 00:00
  • 호수 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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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초등학교 학생 수가 서천읍 인구의 10%를 웃돌 만큼 기형적 과밀현상을 보이면서 아이들과 교사들의 불편이 상당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특히 아이들의 교육은 세심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만 올바르고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같은 과밀현상은 교과지도 뿐만 아니라 인성교육에까지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 갈 재목을 양성한다는 차원에서, 또 우리 아이들이 충분한 교육여건 속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서라도 분명한 대책이 필요하다.
그동안 교육기관은 일부 학부모들과 학교주변 상인들의 눈치만 보느라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고 학부모들조차 ‘내 아이만 잘 다니면 됐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과밀현상에 따른 부작용의 심각성에 뒷짐만 져 왔다.
이같은 교육기관과 학부모, 주민들의 무관심은 이제 내년도 학급인원수 35명 이하라는 교육정책에 따라 발 등에 떨어진 불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더 가관인 것은 교육기관의 장기적인 안목 부재로 인해 태월초교와 길산초교를 불과 2~3년 사이에 서천초교와 통폐합시키면서 아이들의 통학구역이 방대해져 결국 학생들의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과밀현상을 부추기는 꼴이 되고 말았다는 점이다.
최소한 통폐합 된 학교 중 한 곳이라도 그대로 놔두고 향후 분교형식의 노력을 기울였다면 막대한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최근 나타나고 있는 부작용을 해소할 수 있었을 것이다.
구태여 지난 일을 지적하는 것은 향후 서천초교 과밀현상을 해소시키기 위한 과정에서 과거 문제점을 거울 삼아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어서다.
서천초교의 과밀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만큼 이제 적극적이고도 분명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다행인 것은 최근 강복환 충남도교육감이 서천초교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학교신설을 위해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은 향후 장기적인 대책마련을 세우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실 충남도내 15개 시·군 중 시·군 소재지에 초등학교가 한 곳 뿐인 곳은 서천뿐이다. 우리지역 보다 인구가 적은 청양도 2개교가 있으며 우리와 비슷한 여건의 금산, 부여, 예산 역시 많게는 5개 학교가 있다는 점은 우리 지역의 교육여건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반증하는 사례다.
우리는 강 교육감의 “적극 검토하겠다”라는 약속이 인기성 발언이 아니라 열악한 교육여건을 개선시키고자 하는 의지의 표명과 약속임을 바란다.
주민들과 학부모들 역시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교육청과 군 차원, 그리고 선출직 모두 예산확보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하루라도 빨리 우리 지역의 아이들이 좋은 환경 속에서 교육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 지역 교육의 미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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