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게 신행정수도 포기하자던지…”
“솔직하게 신행정수도 포기하자던지…”
  • 김봉수 기자
  • 승인 2005.02.04 00:00
  • 호수 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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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의원,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과 사이버 논쟁
   
▲ 신행정수도 범충청권 협의회는 27일 오후 2시 서울 마로니에 공원에서 충청권 시민 1만여 명이 참가한 <신행정수도 지속추진 범국민대회>를 열고 신행정수도 이전계획의 지속적인 추진을 촉구했다. <사진/여의도통신= 김진석 기자>

류근찬 의원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한나라당 정두언(서울 서대문을·48) 의원과 신행정수도와 관련된 논쟁을 벌였다.

발단은 정 의원이 먼저 지난달 30일 류 의원의 홈페이지에 "행정수도 후속대책 논의의 허구성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시작됐다.

류 의원과 함께 국회 신행정수도특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 의원은 이 글에서 "정부가 내놓은 신행정수도 대안은 초보적인 요건도 안된 우스꽝스러운 것으로 공공기관의 이전만으로는 충청권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결국 제2의 새만금 사업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정부 여당은 빨리 이 문제를 매듭지어 위헌 결정의 후폭풍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이라는 요지의 주장을 펼쳤다.

이러자 류 의원은 다음날인 1일 직접 댓글을 달아 정 의원의 주장에 일일이 반박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16대 말 신행정수도건설특별조치법을 다수당으로서 앞장서 통과시켰다가 충청권 득표로 이어지는 정치적 목적을 얻지 못하자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꾸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한나라당은 어떤 대안을 내놔도 이미 이탈한 충청도 민심을 찾아오기란 불가능하고, 수도권 민심이라도 잡을 수 있다는 계산 하에 앞으로 이 논의에 절대 참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꼬집었다.

류 의원은 이어 "행정수도 이전은 충청권 발전에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가 아니라 국토 균형발전과 수도권집중 억제라는 대의에 부합하느냐 여부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충청권의 '표' 문제로 생각했다면 차라리 지금이라도 충청도민과 국민에게 사과하고 깨끗하게 행정수도를 포기하자고 주장하시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류 의원은 또 "만약 그것이 아니고 행정수도 건설의 취지에 진정으로 공감하고 있다면, 원안대로 행정수도가 건설될 수 있도록 주변 의원님들을 설득해 주시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여의도통신/김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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